북리뷰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 ~ 답다는 것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0-20 12:44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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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
군인만이 말할 수 있는 군대 이야기 
김경연 / 예미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한국 군사력 6위? 북과 싸우면 러시아 꼴 난다”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었다. 클릭해봤다. “한국 군사력 세계 6위라는데, 이걸 믿는 군필자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전인범(64, 예비역 중장)전 육군 특수전 사령부 사령관은 세계 2위 군사 강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국군 현실을 꼬집었다. 한국군의 고질적인 장비 부족과 보급 문제를 지적한다. “AI 기반 국방 혁신에 앞서, 총 같은 기본 무기 지급부터 해결해야 한다. 기초 없는 군사력은 허상”이라고 강조했다.      

군 장비와 보급이 하드웨어라면 군인의 마음자세, 정신력, 병영문화 등은 소프트웨어에 속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부대를 가든 전보다 조금이나마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34년 차 현역 육군 대령이다. 군의 일상과 사회적 인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기록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군 생활(1977~1980)할 때에 비하면 진짜 군대 많이 변했구나하는 마음이 든다. 그 변화는 군 생활을 이야기한다. 병영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영외근무자들의 사복 출퇴근이나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군복을 입고 출퇴근하자는 ‘유니폼 데이’를 시행하는 부대도 있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내 안에서 “Really?”라는 반응이 일어난다. 앞서 인용한 전인범 전 사령관이 강조한 군장비와 보급 문제는 이 책에서 언급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군장비는 제대로 쓰이는 돈만 있으면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이마저도 자주 터지는 군납비리문제가 개입되어있긴 하지만..).      




나는 ‘~답다’라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불협화음의 시작은 ‘~답지’ 못한 현실에서 시작된다. 학생답지 못한, 선생답지 못한, 부모답지 못한, 정치가답지 못한, 경찰답지 못한, 군인답지 못한 등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저자의 글을 한 단어로 축약한다면, 바로 ‘군인다움’이다.      

“돌이켜보면 군인정신과 소신으로 희생하거나 헌신하지는 않았다. 생계형 장교가 우려하는 인사상 불이익,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얄팍한 의리가 그 원인이었던 같다. 반성한다. 그래서 이러한 안타까움을 있는 그대로 책에 녹였다.”            

저자는 군인의 품격, 직업군인의 마음 자세, 모병제와 징병제, 전시작전통제권 등과 ‘어떤 군대가 강한 군대일까? 강한 군인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저자는 ’전시작전통제권‘은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 고 강조한다. 전시에 작동되는 이 ‘전작권’은 현재는 한미연합사가 전작권을 가지고 있으며, 전작권 환수는 ‘한국과 동맹국의 결정적인 군사 능력이 갖춰지고 한반도와 역내 안보 환경이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할 때’까지로 연기가 되어있다. 결국 자주 국방력을 더욱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 본인이 직업군인이다 보니, 군 장기복무를 원하는 군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자주 눈에 뜨인다. 장기복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저자에게 도움을 청하면 보물 보따리를 푸는 심정으로 이런 말을 해준다고 한다. “일단 지휘관, 상급자에게 충성해야 합니다. 충성하면 인정합니다. 기본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기본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육받을 때는 공부에 집중하고 체력 특급에 특급전사는 기본이죠. 동료와 잘 지내고 부하들을 동생처럼 아끼면 자연스레 주변에서 장기 하라는 말이 들릴 겁니다. 그러면 됩니다.” “에~이, 초등학생도 알겠구먼, 뭐 비법 없어요?” “네! 간단합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정~그러시면, 부대에 처음 갔을 때부터 장기 한다고 이야기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면 됩니다. 주변에서 알아서들 챙기고 도와줄 겁니다.” 어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군 장기복무자에게만 해당되겠는가? 이 책은 현재 군복을 입고 있는 이들이나, 장기복무를 신청해서 직업 군인을 계획하는 이들 또는 군인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저자와 같은 마음자세를 지닌 직업군인들이 많아지게 되길 소망한다.


이 북리뷰는 칼럼니스트 쎄인트의 책 이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brunch.co.kr/@saint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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