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2-02 15:35
조회
163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1.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다. 찰리 채플린 입장에선 웃거나, 웃기지 못한 날은 참으로 삭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기록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가? 화를 내지 않은 날은 낭비한 하루? 성질내지 않은 날은 별 볼일 없는 하루? 이 책의 키워드는 유머와 웃음이다. 이 책은 좀 괴팍스러운 두 사람의 합작품이다. 피터 맥그로는 유머연구소의 창립자로 감정과 행동 경제학의 교차연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행동과학자다. 과학적으로 유머 코드를 밝히려는 실험은 기상천외한 세계여행으로 이어진다. 유머세계여행에 동참한 조엘 워너는 언론인이다. 덴버의 시사주간지 《웨스트워드》의 기자로 일했다. 근무하는 동안 경찰과 시청의 부정부패 고발 기사를 줄기차게 썼다. 아마도 그 일에 신물이 났을 것이다. 뭔가 그 껄적찌근한 냄새와 기분을 털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다. 선뜻 ‘유머 세계일주’에 따라나선 것을 보면.. 그런데 ‘유머’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냥 웃기는 것? 개그? 등등 여러 가지 답이 예상된다. E. B. 화이트란 사람은 유머에 너무 가까이 돋보기를 들이대는 사람들한테 이런 말을 했다. ‘유머를 분석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같다. 분석과정에서 개구리도 유머도 생명을 잃는데다 그 속은 오로지 과학적 진리를 좇는 사람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역겹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저자들)은 출발할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이제 개구리를 죽이러 가보자!’

 

2. 콜로라도 덴버의 시끄러운 술집이 그 시작이다. 라스베이거스를 지나 부룩클린, 탄자니아, 오사카, 팔레스타인, 코펜하겐, 페루를 지나 몬트리올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여러 나라, 여러 이야기 중 탄자니아 스토리가 독특하다. 유머와는 좀 거리가 있긴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이 탄자니아에 도착해서 착수한 작업은 1962년 탕가니카(지금의 탄자니아)의 웃음병을 추적하는 일이었다. 1962년 탕가니카의 서북쪽 마을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고통(이 증상을 그렇게 부른다면)은 급속히 퍼져나갔고, 아무것도 이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급기야 학교에선 휴교령을 내렸고 마을 전체가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다. 수개월이 지난 후 웃음이 멈추기까지 이 ‘질병’에 감염된 사람은 1,000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여학생에게서 그 웃음병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좀 더 세밀한 자료(의료진)를 통해서 보면, 이들에게서 반복적인 웃음과 울음이 소녀들을 덮쳤다고 되어있다. 이 현상은 곧 다른 학생에게로 퍼져나갔다. 그해 1월 30일에 시작된 이 요상한 전염병은 3월 18일까지 95개 학교의 여자 중 고등학생 159명을 감염시켰다. 사실 탄자니아의 진짜 걱정거리는 웃음병이 아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문맹, 에이즈 등이다. 웃음병에 관심 있는 의학자, 과학자들이 발병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감염, 바이러스, 식중독, 수계감염 질병 등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3. 그렇다면 이들이 유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개구리를 죽이러 떠난 여정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그들의 메모 수첩을 들여다본다. LA에선 어떤 사람이 웃길까? 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웃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웃기냐는 것이다. 솔직하게, 진심으로 사람을 웃겨라. 뉴욕으로 넘어가선 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재미있는 소재는 얼마 되지 않으므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라. 탄자니아 사례에선 우리는 왜 웃을까? 가 화두이다. -웃음은 순간이다. 최대한 빨리 사람을 웃게 만들어라. 일본으로 넘어가 본다. 역시 말이 안 통하니 답답했던 모양이다. 코미디도 통역이 될까? -복잡한 코미디는 개인에 따라 다른 반응을 얻지만, 가장 기본적인 유머는 만국 공통이다. 말하자면 단순하게 웃겨라 등이다. 리뷰를 쓰면서 옮겨볼만한 유머가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내 생각엔 참 썰렁하다. 달랑 그것만 옮겨놓으면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저자들이 묘사한 것은 거의 라이브로 하는 유머 무대의 대사를 옮긴 것이라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뇌는 심각하고, 짜증나고, 화나는 생각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웃는 것도 좋아한다. 좀 썰렁하지만 웃기는 이야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혼자서 이죽이죽 웃어도 뇌는 주인이 뭔가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덩달아 좋아한다고 하지 않는가. 두 사람의 떠난 여행은 어찌 보면 ‘유머’를 빙자해서 떠난 일상에서의 일탈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유머’를 넓고,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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