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2-02 15:30
조회
163

 

1. 살아있는 세포, 사람의 뇌 그리고 증권거래소, 이들은 과학적 주제로서 공통점이 없는 듯 하지만 복잡성 과학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이들은 단순한 구성 요소가 수많은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복잡계(Complex System)라 할 수 있다. 가령 세포는 단백질, 핵산 등 수많은 분자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이들은 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구성 요소를 재조직하면서 능동적으로 적응한다. 예컨대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신경세포의 회로망을 재구성하면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한다. 복잡성 과학에서는 단순히 그냥 복잡한 물체와 구별하기 위해 이들을 통틀어 복잡 적응계라 일컫는다.

 

2. 저자 케빈 켈리는 이 책이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힌다. 아울러 독자들을 비비시스템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는 ‘만들어진 것이나 태어난 것이든 생명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시스템’은 모두 비비시스템이라고 부른다. 가령 생명체와 생태계로 알려진 생물 공동체와 로봇, 기업, 경제와 같이 인간이 만든 것들이 비비시스템에 해당된다. 요컨대 비비시스템은 복잡 적응계의 다른 이름이다.

 

3.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 기술자들은 생명체와 기계 양쪽으로부터 논리적인 원리를 추출한다. 이를 극도로 복잡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그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만들어진 동시에 살아있는 것을 고안해낸다. 이와 같은 생명체와 기계의 결합은 어떤 면에선 정략결혼이라고 할 수 있다.

 

4. 저자의 관심분야는 많고도 많다. 심리학 동네로 건너가 본다. ‘지루함은 마음을 육체로부터 이탈시킬 수 있다.’ 40년 전 캐나다의 심리학자 도널드 헵은 극도로 지루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보고하는 기괴한 망상에 흥미를 느낀다. 레이더 감시병이나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은 종종 실제로 나타나지 않은 레이더 신호를 봤다고 보고하거나,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히치 하이커를 보고 차를 세우고는 한다는 것이다. ‘몸은 마음과 생명의 닻이다.’ 몸은 마음이 스스로 만들어낸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것을 막아주는 기계이다. 몸이 마음보다 무거운 것이 다행이다. 물론 체감 적으로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긴 하다.

 

5. ‘가장 보편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진화는 단단하게 연결된 그물망이고 생태계는 느슨하게 연결된 그물망이다.’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진화적 변화는 강하게 묶인 절차로 수학 계산이나 사고 과정과 비슷하다. 그런 면에서 진화는 뇌에서 일어나는 절차로 비유된다. 반면 생태학적 변화는 정신적 측면보다는 우리 몸의 순환계와 같이(우유부단하고 순환적인 절차로) 몸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서 바람, 물, 중력, 햇빛, 암석과 직접 부대끼는 절차와 비슷하다.

 

6. 이 책 어디에도 ‘융합학문이’니 ‘학문의 융합’이니 하는 단어는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저자 케빈 켈리는 여러 분야를 자연스럽게 융합하고 있다. 생물, 자연, 심리, 정신의학, 산업, IT, 종교, 문학, 우주, 경제, 경영 등 종횡무진이다. 방대한 분량의 작업을 한 저자답지 않게 겸손하다. “이 책에 실린 개념 중 내가 독자적으로 생각한 것은 거의 없다. 이 책에서 소개한 개념들은 대부분 참고 문헌에 실린 책과 논문 외에도 다른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인터뷰, 주고받은 편지를 압축하거나 고쳐 쓰거나 인용한 것이다.”

 

아마존에서 주문하기 (클릭)




 

이 북리뷰는 칼럼니스트 쎄인트의 책 이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쎄인트의 책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면: (클릭)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98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KReporter3 | 2022.12.02 | 추천 0 | 조회 179
KReporter3 2022.12.02 0 179
97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KReporter3 | 2022.12.02 | 추천 0 | 조회 160
KReporter3 2022.12.02 0 160
96

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KReporter3 | 2022.12.02 | 추천 0 | 조회 163
KReporter3 2022.12.02 0 163
95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KReporter3 | 2022.12.02 | 추천 0 | 조회 154
KReporter3 2022.12.02 0 154
94

나무 탐독 - 나무 박사가 사랑한 우리 나무 이야기

KReporter3 | 2022.12.01 | 추천 0 | 조회 142
KReporter3 2022.12.01 0 142
93

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KReporter3 | 2022.12.01 | 추천 0 | 조회 145
KReporter3 2022.12.01 0 145
92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KReporter3 | 2022.12.01 | 추천 0 | 조회 162
KReporter3 2022.12.01 0 162
91

중화경제의 리더들 - 팍스 시니카와 화교 네트워크

KReporter3 | 2022.12.01 | 추천 0 | 조회 157
KReporter3 2022.12.01 0 157
90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63
KReporter3 2022.11.28 0 163
89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59
KReporter3 2022.11.28 0 159
88

맥베스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47
KReporter3 2022.11.28 0 147
87

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42
KReporter3 2022.11.28 0 142
86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50
KReporter3 2022.11.28 0 150
85

심플을 생각한다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40
KReporter3 2022.11.28 0 140
84

나를, 의심한다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38
KReporter3 2022.11.28 0 138
83

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130
KReporter3 2022.11.28 0 130
82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KReporter3 | 2022.11.23 | 추천 0 | 조회 157
KReporter3 2022.11.23 0 157
81

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KReporter3 | 2022.11.23 | 추천 0 | 조회 155
KReporter3 2022.11.23 0 155
80

트렌드 에듀 2016 - 2016 대한민국 교육계를 뒤흔들 13가지 트렌드

KReporter3 | 2022.11.23 | 추천 0 | 조회 189
KReporter3 2022.11.23 0 189
79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KReporter3 | 2022.11.23 | 추천 0 | 조회 152
KReporter3 2022.11.23 0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