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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집 팔아보니..

부동산
부동산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09-16 17:42
조회
1627

미국에서는 집을 팔거나 살 때 공인중개사를 통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인중개사는 집을 파는 사람을 대변하거나 사는 사람을 대변한다. 다시 말해 고객이 집을 파는 사람이라면 Seller’s realtor이고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Buyer’s realtor이다. 집을 사거나 파는 사람들은 직접 서로 대면하지 않는다. 모든 진행과 협상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개사끼리 진행하게 된다.


 


집을 팔기까지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리얼터 선정 - 사진 촬영 - 가격 결정 - 리스팅(Listing) - 쇼잉(Showing) - 오퍼(Offer) - 가계약을 위한 디파짓 - 인스펙션 - 최종 계약  


 


집 매매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중간에 리얼터 외에 인스펙션 회사가 필요했고, 계약서 작성을 위한 타이틀 회사 선정도 필요했다.(타이틀 회사를 통해 집의 명의 이전이 이루어진다) 만약 집을 사는 사람이라면 구매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이나 혹은 모기지 대출을 위한 전문가 또는 중개인이 필요하다. (그밖에 변호사가 필요한 주가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콜로라도에서는 변호사 없이도 부동산 매매가 가능했다.)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쳐 이루어지는 매매 과정의 모든 세부적인 문제들에 리얼터가 모두 관여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리얼터를 만나느냐가 아주아주 중요하다. 특히 집을 팔아 보니 미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몇 채씩 하면서 사고파는 것을 개인이 한다는 것은 부동산 업자가 아닌 다음에야 녹록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몇 주안에 집을 판다는 것은 현금으로 집을 턱 사버리는 구매자를 만나지 않고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모기지 론을 받아 주택 구매를 하고, 대출이 나오는 것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최종 계약까지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하다가 대출이 나오지 않아 계약이 엎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집을 파는 사람은 앞에 이야기했던 일련의 과정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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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팔 때는 여러 가지 귀찮은 일이 많았다. 


 


집 판매 웹사이트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집 대청소를 하는 것은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다. 리얼터는 매매 사이트에 팔려고 하는 집의 현재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한다. 요즘은 한국 검색 사이트의 부동산 매매 파트를 보다 보면 몇몇 집들의 방 사진이 올려져 있기도 하다. 이처럼 미국의 부동산 매매 사이트에도 방과 욕실, 거실 등 집안 곳곳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데, 이를 위해 셀러는 미리미리 집을 정리하거나 개인에 따라서는 짐을 다 빼기도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집을 팔기로 결정하고 나서 짐들을 많이 정리했다. 팔기도 했고, 기부도 많이 했다. 그런데 리얼터가 와서 여전히 남아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또 정리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특히 내가 맥시멀 라이프를 살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리얼터는 하루를 꼬박 촬영했고, 그날은 내게 길고도 힘든 하루였다.   


 


집을 팔 때 또 다른 귀찮은 일은 집을 보여주는 일이다. 집을 팔려면 집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무엇이 귀찮다는 것인가. 왜냐하면 집을 보여줄 때, 집주인인 나는 집에서 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구해줘 홈즈>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의뢰인의 집 구매를 위해 매번 구해줘 홈즈의 패널들이 주택 방문을 한다. 주택 방문을 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는데, 특별한 점은 이들이 주택 방문을 할 때, 정작 그곳에서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집을 보여주기 위해 집에서 나가고 없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집을 보여줄 때, 이렇게 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바이어가 집을 보겠다는 약속이 잡히면 그 시간에 셀러는 바이어의 자유로운 집 체크를 위해 30분 정도 집 바깥에 나가 있어야 한다. 셀러와 바이어 리얼터들은 서로 마주치는 순간을 피하기 위해 열쇠 박스를 이용한다. 열쇠박스의 비밀 번호는 리얼터들만이 공유한다. 집을 보러 오기로 한 시간의 10분 전 정도에 셀러는 집을 비우고, 바이어 리얼터가 바이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해 열쇠 박스의 열쇠를 꺼내 집으로 들어간다. 바이어와 리얼터는 아무도 집에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집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셀러는 바이어가 온다고 하면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처럼 아주 깨끗한 상태로 보여줄 수 있도록 청소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지저분하고 자질구레하게 널브러져 있는 것들은 미리미리 버리거나 수납장 속이나 가구 속으로 숨겨놓는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설 때까지 이렇게 ‘쇼잉’은 계속된다. 그리고 집을 보여주는 기간 동안 집주인은 집을 깔끔하게 유지해야만 한다. 내가 집을 팔았던 때는 다행히 Seller’s Market(집을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파는 사람들에게 더 유리한 시장)이었을 때라 이틀의 쇼잉 후 집 구매자가 나타났는데, 만약 이 기간이 길어졌다면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집을 사겠다는 오퍼를 받고 한 바이어를 선정해 계약을 하기로 했다 하더라도 인스펙션이라는 또 한 번의 집 공개와 조사가 필요하다. 구매를 원하는 바이어 측에서 인스펙터를 보내 집의 구석구석을 조사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바이어에게 리포트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주인이 직접 집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고, 수리 개조하는 데 관여하므로 집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 가가 인스펙션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주택 가격과 직결된다. 따라서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면 인스펙션을 위해서라도 수리 보수할 부분은 미리미리 고쳐놓는 것이 좋다. 바이어는 인스펙션을 통해 셀러에게 집의 수리를 원하기도 하고, 가격 네고를 원하기도 한다. 따라서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은 미리미리 고치고, 평소에 집을 구석구석 관리하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인스펙션은 셀러에게는 하고 싶지 않은 단계이지만, 바이어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중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 집마다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관리가 잘 되어있는 집도 있고, 잘 되어있지 않아 많은 수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brunch.co.kr/@jjyoung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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