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 발견…"20년 이상 발병 늦춰"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05-16 12:31
조회
296

40대에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가진 남성이 60대 후반까지 이 병에 걸리지 않게 막아준 희귀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



치매

치매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 대학병원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16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을 유발하는 위험 유전자를 가졌지만 67세까지 발병하지 않은 남성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수년 전 한 여성에게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변이를 확인한 데 이어 두번째라며 이들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발병을 막아주는 새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AD는 희귀한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으로 막단백질 프레세닐린1 암호가 담긴 유전자 'PSEN1'의 변이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40~50세 젊은 나이에 기억력 손상 같은 초기 인지 장애가 나타나며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콜롬비아 시민 6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회복력' 연구의 하나로 PSEN1 유전자 변이가 있는 1천200명의 임상 및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PSEN1 유전자 변이가 있고 뇌에서는 심각한 위축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스파게티처럼 얽힌 타우 단백질 등이 발견됐음에도 67세까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이를 연구팀이 수년 전 한 여성에게서 발견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이 남자는 여성과는 다른 희귀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apolipoprotein E) 유전자에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변이가 30년간 발병을 늦춘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 남성은 신호 단백질 리일린(Reelin) 정보가 담긴 유전자(RELN)에 희귀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여성은 뇌 전체에 걸쳐 알츠하이머병 표지물질인 타우 단백질 집합체가 없었으나 이 남성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초기에 특히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인 '내후각 피질'(entorhinal cortex)에만 타우 단백질 집합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RELN 유전자 변이가 타우 단백질 응집을 막는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APOE 유전자와 RELN 유전자 변이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변이 유전자와 같은 기능을 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를 20~30년 늦추는 약이 개발되면 인류가 직면한 최대 보건의료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조지프 아르볼레다-벨라스케스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서 "약물로 내후각 피질을 보호한다는 가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병에 걸리는 쥐의 뇌에 돌연변이 형태 리일린 단백질을 투여해 보호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314

"아트로핀 점안액, 근시 진행 억제 확인"

KReporter | 2023.06.05 | 추천 0 | 조회 564
KReporter 2023.06.05 0 564
313

"당뇨병 발병 나이 빠를수록 치매 위험↑"

KReporter | 2023.05.31 | 추천 0 | 조회 375
KReporter 2023.05.31 0 375
312

"심부전, 5가지 유형 있다"

KReporter | 2023.05.31 | 추천 0 | 조회 330
KReporter 2023.05.31 0 330
311

사과·블랙베리 등 플라보놀 함유 식품 '노쇠' 발현 낮춰

KReporter | 2023.05.24 | 추천 0 | 조회 443
KReporter 2023.05.24 0 443
310

"궤양성대장염 환자 2명중 1명 '진료시 충분히 얘기못해 후회'"

KReporter | 2023.05.19 | 추천 0 | 조회 338
KReporter 2023.05.19 0 338
309

"척추 측만증, 심장 건강에 영향"

KReporter | 2023.05.19 | 추천 0 | 조회 354
KReporter 2023.05.19 0 354
308

나이가 들면 몸에서 사라지는 이것: HGH

KReporter3 | 2023.05.17 | 추천 0 | 조회 465
KReporter3 2023.05.17 0 465
307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 발견…"20년 이상 발병 늦춰"

KReporter | 2023.05.16 | 추천 0 | 조회 296
KReporter 2023.05.16 0 296
306

"장내 미생물,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에도 영향 미친다"

KReporter | 2023.05.12 | 추천 0 | 조회 300
KReporter 2023.05.12 0 300
305

"깊은 잠 못자면 뇌졸중·인지저하 관련 뇌 생체지표 증가한다"

KReporter | 2023.05.11 | 추천 0 | 조회 410
KReporter 2023.05.11 0 410
304

척추 마디 굳는 강직성 척추염…20∼4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걸려

KReporter | 2023.05.05 | 추천 0 | 조회 485
KReporter 2023.05.05 0 485
303

"발기부전 치료제, 심장병에도 효과"

KReporter | 2023.05.04 | 추천 0 | 조회 641
KReporter 2023.05.04 0 641
302

질병도 '화성男·금성女'…"성차의학은 맞춤치료 가는 길"

KReporter | 2023.05.04 | 추천 0 | 조회 355
KReporter 2023.05.04 0 355
301

"외로움, 담배 하루 15개비만큼 해롭다"

KReporter | 2023.05.03 | 추천 0 | 조회 385
KReporter 2023.05.03 0 385
300

간헐적 단식, 난자 정자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Reporter3 | 2023.04.25 | 추천 0 | 조회 508
KReporter3 2023.04.25 0 508
299

"유독 위암 많은 한국인…대사증후군이 발병 위험 26% 높인다"

KReporter3 | 2023.04.25 | 추천 0 | 조회 422
KReporter3 2023.04.25 0 422
298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 여성 호르몬과 관계있다"

KReporter3 | 2023.04.25 | 추천 0 | 조회 475
KReporter3 2023.04.25 0 475
297

미세먼지 속 '카드뮴' 전립선에 영향

KReporter3 | 2023.04.25 | 추천 0 | 조회 371
KReporter3 2023.04.25 0 371
296

갱년기 증상 완화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 치매 위험에 영향

KReporter3 | 2023.04.25 | 추천 0 | 조회 362
KReporter3 2023.04.25 0 362
295

"노인 우울증, 배우자에 '전이'…함께 앓을 위험 4배"

KReporter2 | 2023.04.22 | 추천 0 | 조회 404
KReporter2 2023.04.22 0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