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의 작은 키 때문에 내원을 하였던 민우(가명)의 부모님은 도대체아이가 왜 또래들 보다 작은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민우 아버지의키는 187cm, 어머니의 키는 168cm로 아이의 유전적인 성장력은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민우의 예상키는 184cm로 또래들 보다 한 뼘은 더 커야만 했다.
하지만 2차 성징기가지나고 성장판이 닫혀가는 민우의 키는 또래들보다 작은 167cm로 본인의 예상키보다도17cm는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가정에서의 영양상태도 올바르고 저녁 10시 이전에취침을 해 밤10시~새벽2시까지 가장 많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혜택을 충분히 받는것은 물론 농구와 줄넘기 등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온 민우는 도대체왜 성장이 또래들 보다 더딘 것일까?
이유는 바로 민우의 호흡기에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기관이 약해 감기와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던 민우는본인과 부모님 모르게 성장에 큰 장애를 받아 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이들의 성장 치료를 하다보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앓고 있는 아이, 소화기 질환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진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먼저 감기와 호흡기, 소화기 질환을 먼저 치료한 후 성장 치료를 하게되는데 이럴 경우 부모님들은 “왜 성장치료만 하지. 호흡기나 소화기 질환을 치료하는거지?”하고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키는 건강한 토양아래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토양이 건강해야만나무의 키가 훌쩍 자라듯 아이의 키도 근원이 되는 신체가 건강해야만 큰 키로 자라날수가 있다. 조산,식욕부진,잦은 감기,비염과 천식 등 만성 질병에 영향을 받은 아이는잘 자랄 수 없으며 이런 경우 성장치료는 뼈와 성장호르몬의 관계에만 집착하는 것이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개선해주는 것을 첫 번째로 해야한다.
얼마 전 한방 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소아 성장 지연에 동반되는증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식욕부진과 편식이 심해서 초래된 영양불균형및 기타 소화기 질환과 감기 등 잦은 호흡기 질환이었다. 이 두 질환의 유형을 합하면성장지연의 증상 중 74%에 해당된다는 것을 보면 건강한 신체가 바로 키 성장에 절대적인기본 조건임을 알 수 가 있다.
즉 식욕이 부진한 아이는 식욕을 개선시켜야하며, 호흡기가 약해 감기를달고 사는 아이는 호흡기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만성질환으로 허약한 아이는 허약한체질을 먼저 개선해주는 것이 성장치료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키가 작은 아이나 혹은 키 작은 아이를 둔 부모들의 경우 방학 중 아이의 키를크게 하기 위하여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시키거나 혹은 성장 호르몬주사 등을 맞는 등 성장 그 자체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이란성장판과 뼈와 성장호르몬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건강상태를 보강하여 키와건강을 동시에 키워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물론 건강한 상태에서 성장판을 자극 하는 침이나 성장호르몬을 활발히 분비되게만드는 약재,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 등이 병행된다면 더없이 좋은 성장치료가 될것이다.
혹 방학 중 아이를 성장클리닉에 보낼 여건이 안 된다면 가정에서 꾸준한 건강관리와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 아이가 아픈 곳이 없도록 하자. 질병으로부터 아이가 튼튼하게자란다면 이미 성장치료의 반은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것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