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욕보이소"·"이이" MZ세대 대세된 사투리…엉터리 방언도 유행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2-12 07:38
조회
94

"다양성·지역색 강조되며 호의적 반응…'힙하다' 느끼기도"

 

"깔끼하네", "이이" 대세 된 사투리…'엉터리 방언'까지 유행"깔끼하네", "이이" 대세 된 사투리…'엉터리 방언'까지 유행

[유튜브 채널 '쿠팡플레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안녕히 계세요'는? '욕보이소'라 합니데이.", "'아니요'는? '은지예~'"

"충청도에서 사용하는 '이이'는 긍정, 부정, 화가 났을 때, 무엇인가에 감탄할 때 다양하고 다채롭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투리를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소셜미디어 속 '사투리 선생님'이 특정 단어나 문장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여러 지역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웃음 코드를 섞어 유쾌하게 알려주는 식으로, 이를 통해 2000년대 초반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사투리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 토박이인 직장인 김모(30) 씨는 "경상도 안에서도 대구, 부산 등 도시에 따라 다른 사투리를 쓴다는 점이 신기하다"며 "지방 출신 동료들에게 실제로 그런 사투리를 쓰냐고 물어보면서 따라 해보기도 한다"고 재밌어했다.

부산 출생으로 어린 시절 이사를 와 줄곧 서울에 살고 있다는 조모(29) 씨는 "부모님이 쓰던 사투리가 개그 콘텐츠로 쓰이니 신기하고 재밌어서 자주 보게 된다"며 "나는 잘 모르는 사투리가 실제로 쓰이는지 가족들에게 물어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깔끼하네", "이이" 대세 된 사투리…'엉터리 방언'까지 유행"깔끼하네", "이이" 대세 된 사투리…'엉터리 방언'까지 유행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경상도 사투리 특강' 영상은 조회수 130만회를 넘어섰고 개그맨 김두영이 출연해 '음식이 맛이 없을 때',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추가로 주문할 때' 등 상황별 충청도 사투리 표현을 소개하는 영상도 조회수가 수십만∼수백만회에 이른다.

영상들에는 해당 지역에 살거나 그 지역 출신 부모를 둔 누리꾼들이 "실제로 엄청 많이 쓰는데 공감 간다", "명절 때 이모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신기하네요"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특히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 이미지가 강조되던 예전과 달리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살려 상황에 맞게 절묘하게 사용하는 콘텐츠가 늘면서 해당 사투리를 쓰는 이들에게도 공감대를 사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36) 씨는 "예전에도 사투리를 쓰는데 거리낌은 없었지만, 요즘에는 사투리가 하나의 개성이자 매력이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도 든다"며 웃었다.

사투리가 인기를 끌면서 급기야는 마구잡이로 지어낸 '엉터리 사투리'까지 등장했다.

구독자 28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개그맨 이용주가 '가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영상은 조회수가 50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졸리다'를 경상도에선 '잠이 깔끼하네'라고 한다거나, '바퀴벌레'를 '바쿠쌉꿀빠'라고 말한다는 식의 코미디 영상이다.

 

"깔끼하네", "이이" 대세 된 사투리…'엉터리 방언'까지 유행

"깔끼하네", "이이" 대세 된 사투리…'엉터리 방언'까지 유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각 지역이 가진 정서적 특성이 사투리로 묻어나면서 공감대와 웃음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예전에는 사투리를 개그 등 소재로 쓰면 지역 비하 등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지역에 대한 색깔을 강조해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양성이 중요한 사회적 가치가 되고 동시에 레트로의 유행처럼 사투리가 오히려 '힙하다'(세련되고 현대적이란 은어)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며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들이 수평적인 맥락으로 다채롭게 활용되면서 (미디어에서 사투리 사용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89

마약 취해 난동·옷 벗고 강남 거리 활보한 30대 작곡가 구속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66
KReporter 2024.02.26 0 66
688

의료대란에 초진·병원도 비대면진료 허용…"효과없어" 지적도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69
KReporter 2024.02.23 0 69
687

여교사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고교생 2명 실형 구형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82
KReporter 2024.02.23 0 82
686

윗옷 벗은 채 택배차 훔쳐 몰다 사고…피해차량 또 훔쳐 질주

KReporter | 2024.02.23 | 추천 0 | 조회 69
KReporter 2024.02.23 0 69
685

20대 부부의 일곱째…서울 중구 '출산지원금 1천만원' 첫 주인공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99
KReporter 2024.02.22 0 99
684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나"…막말 쏟아진 의사 집회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86
KReporter 2024.02.22 0 86
683

정부 '구속' 엄포에도 전공의 4명중 3명 사직…커지는 의료공백

KReporter | 2024.02.22 | 추천 0 | 조회 73
KReporter 2024.02.22 0 73
682

전공의 사직 이어 의대생 46% 휴학신청…'학사운영 차질' 불가피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83
KReporter 2024.02.21 0 83
681

'테라·루나' 권도형 측근 한창준 구속기소…"536억 부당이익"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75
KReporter 2024.02.21 0 75
680

서이초 교사 순직 최종심의 끝…유족 "사망 책임, 사회에도"

KReporter | 2024.02.21 | 추천 0 | 조회 76
KReporter 2024.02.21 0 76
679

차에 치인 뒤 뒤따르던 차에 8㎞ 끌려간 50대 숨져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81
KReporter 2024.02.20 0 81
678

"젊은데 일 안해" 훈계했다가 뺨 맞자 흉기로 찔러…징역 5년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78
KReporter 2024.02.20 0 78
677

입원일 밀리고 원정 진료…"앞으로가 더 걱정" 파업 장기화 우려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61
KReporter 2024.02.20 0 61
676

LPGA 박세리 챔피언십 여는 박세리 "역사에 남는 대회 만들겠다"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113
KReporter 2024.02.19 0 113
675

전공의 수천명 집단사직…정부는 의협 집행부 '면허정지' 맞불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61
KReporter 2024.02.19 0 61
674

인천서 "현금 10억 절도 당했다" 112 신고…용의자 추적

KReporter | 2024.02.19 | 추천 0 | 조회 75
KReporter 2024.02.19 0 75
673

검찰, '30억대 투자사기' 전청조 징역 12년에 항소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84
KReporter 2024.02.16 0 84
672

9명 출산 中 30대부부 "띠별로 아이 가질것"…남편 '7조원 거부'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130
KReporter 2024.02.16 0 130
671

"가족과 보기에 민망" 논란 경주 보문단지 남녀 나체조각상 철거

KReporter | 2024.02.16 | 추천 0 | 조회 162
KReporter 2024.02.16 0 162
670

자산가 행세는 기본, 교제 빌미로 돈 뜯는 '로맨스 스캠' 주의보

KReporter | 2024.02.15 | 추천 0 | 조회 99
KReporter 2024.02.15 0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