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이제 태아성별 언제든 알수있다…헌재 "고지금지 조항 위헌"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2-28 07:23
조회
70

'32주 이전 성별고지 금지' 의료법 20조 2항 위헌…즉시 효력 상실

"성별고지는 낙태 전 단계 아냐…태아 성별 아는 건 마땅한 부모 권리"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신 32주 이전까지 의료인이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것을 금지한 현행 의료법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조항이 즉시 무효가 되면서 임신부 등이 임신 주수와 상관 없이 태아의 성별을 의료진에 문의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28일 의료법 20조 2항에 대해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9명 전원이 해당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데 동의했으며 재판관 3명은 위헌 결정보다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통해 국회에 개선 입법 시한을 줘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현행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은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의 성별을 임신부나 그 가족 등에게 알려줄 수 없었으나 이제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헌재의 위헌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다수 의견(이영진·김기영·문형배·이미선·정정미·정형식 재판관)은 "임신 32주 이전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행위를 태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태아의 생명을 박탈하는 낙태 행위의 전 단계로 취급해 제한하는 것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부모가 태아의 성별을 알고자 하는 것은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욕구로 태아의 성별을 비롯해 태아에 대한 모든 정보에 접근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는 부모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며 "(금지 조항은) 현저하게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석 소장과 이은애·김형두 재판관은 다수 의견의 주된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 없이 허용하기보다 32주라는 현행 제한 기간을 앞당기는 게 맞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세 재판관은 "우리 사회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낙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므로 국가는 낙태로부터 태아의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태아의 성별 고지를 앞당기는 것으로 개정함으로써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단순 위헌결정을 하는 것은 태아의 생명 보호를 위한 수단을 대안 없이 일거에 폐지하는 결과가 되므로 타당하지 않다"며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할 필요성은 계속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은 과거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여아 낙태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헌재는 2008년 임신 기간 내내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듬해 결정 취지를 반영해 임신 32주가 지나면 성별을 고지할 수 있도록 대체 법안이 입법됐다.

그러나 저출산이 심해지고 남아선호가 거의 사라진 최근에는 부모의 알권리를 위해 태아의 성별 고지를 보다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헌법소원 청구인들은 의료법 조항이 부모의 태아 성별 정보 접근권과 행복추구권,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심판을 청구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09

교사 업무 늘고 공간 부족하고…"늘봄학교 불만 하루 새 80여건"

KReporter | 2024.03.06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03.06 0 52
708

러시아군, 중국산 '골프카트' 타고 돌격하다 산산조각…영상공개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94
KReporter 2024.03.05 0 94
707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절차 시작됐다…사전통지서 발송 개시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03.05 0 59
706

검찰, 유아인에 프로포폴 처방해준 의사 징역 3년 구형

KReporter | 2024.03.05 | 추천 0 | 조회 53
KReporter 2024.03.05 0 53
705

의사면허 무더기 취소될까…면허 다시 받는 것도 '까다롭다'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94
KReporter 2024.03.04 0 94
704

경찰, 남현희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무혐의 결론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54
KReporter 2024.03.04 0 54
703

"여기가 친일파 집이라고요?"…서울 곳곳에 '불편문화유산'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70
KReporter 2024.03.01 0 70
702

복귀 시한 마지막날 전공의 복귀자 271명 늘어…누적 565명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65
KReporter 2024.03.01 0 65
701

3·1절 맞아 서울 도심 곳곳서 집회…교통 정체 극심

KReporter | 2024.03.01 | 추천 0 | 조회 70
KReporter 2024.03.01 0 70
700

한국여성 왜 아이 안 낳나…英 BBC 저출산 집중 조명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74
KReporter 2024.02.29 0 74
699

"물, 끓이기만 해도 나노·미세 플라스틱 최대 90% 제거된다"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92
KReporter 2024.02.29 0 92
698

서울대·세브란스이어 삼성서울병원장도…"전공의들 돌아와달라"

KReporter | 2024.02.29 | 추천 0 | 조회 67
KReporter 2024.02.29 0 67
697

출산율 첫 '0.6명대' 추락…역대·세계 최저 '셀프 경신'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63
KReporter 2024.02.28 0 63
696

전공의 복귀시한 'D-1'…전국 곳곳서 일부 복귀 움직임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61
KReporter 2024.02.28 0 61
695

이제 태아성별 언제든 알수있다…헌재 "고지금지 조항 위헌"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70
KReporter 2024.02.28 0 70
694

전공의 '무더기' 기소 신호탄?…정부, 의협 간부 '첫 고발'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66
KReporter 2024.02.27 0 66
693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에 교육계 "환영"…순직제도 개선도 촉구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02.27 0 59
692

"명령조 기분 나빠" 응급실 환자가 의료진 폭행하고 난동

KReporter | 2024.02.27 | 추천 0 | 조회 89
KReporter 2024.02.27 0 89
691

'심정지 80대' 응급실 7곳서 '전화 퇴짜'…53분 만에 사망판정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63
KReporter 2024.02.26 0 63
690

청소년에 속은 자영업자, CCTV만 켜두면 영업정지 피한다

KReporter | 2024.02.26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02.26 0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