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제주 입국해 9살 아들 버린 중국인…"좋은 환경서 자라길"

산업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09-08 10:47
조회
218

노숙하다가 공원에 유기…아동복지법 위반 구속 기소

제주에 입국해 공원에서 노숙하다가 어린 아들을 두고 사라진 중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공원에 홀로 남겨진 A씨의 아들

공원에 홀로 남겨진 A씨의 아들

[제주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검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공원에 잠든 아들 B군(9)을 내버려 두고 사라진 혐의를 받는다.

이후 잠에서 깨 울면서 아빠를 찾는 B군을 발견한 서귀포시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지난달 14일 관광 목적으로 아들과 제주에 무사증 입국해 며칠간 숙박업소에서 지내다가 경비가 떨어지자 같은 달 17일부터 8일 가량 노숙해왔다.

그러다가 범행 당일 공원에 짐가방, 편지와 함께 아들을 두고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아들을 공원에 두고 가며 곁에 남긴 편지A씨가 아들을 공원에 두고 가며 곁에 남긴 편지

[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패한 아버지가'라며 A씨가 남긴 편지에는 영문으로 '나의 신체적 이유와 생활고로 인해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다. 삶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아이를 낳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 아이가 노숙 생활을 함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국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A씨는 '한국에서 10일 이상 지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에게 사탕과 음식을 주는 등 한국인들에게 친절함과 존경심을 느꼈다. 최근 며칠간 저와 아이는 많은 사랑을 느꼈다'며 고마움을 표했고, 편지 말미에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서 아들을 두고 갈 목적으로 제주에 왔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내 없이 양육하며 아들을 잘 키울 여건이 안 됐다. 중국보다 더 나은 환경의 한국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길 바라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한편 B군은 제주의 아동보호시설에 머무르다가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인계돼 지난 7일 출국했다.

 

제주경찰청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0

의대교수들 "25일부터 예정대로 사직"…정부 "흔들림없다"

KReporter | 2024.04.23 | 추천 0 | 조회 33
KReporter 2024.04.23 0 33
9

아시아나-조종사노조 조정 결렬…내달 3일까지 쟁의 찬반투표

KReporter | 2024.04.22 | 추천 0 | 조회 37
KReporter 2024.04.22 0 37
8

복지부 "필수의료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올해 1조4천억 투입"

KReporter | 2024.04.05 | 추천 0 | 조회 37
KReporter 2024.04.05 0 37
7

서울대 10개·아산병원 9개 병동폐쇄…"명예퇴직 논의도"

KReporter | 2024.03.27 | 추천 0 | 조회 48
KReporter 2024.03.27 0 48
6

기아 EV6 GT·제네시스 GV60, 독일 車전문지 평가 1·2위

KReporter2 | 2023.09.24 | 추천 0 | 조회 166
KReporter2 2023.09.24 0 166
5

제주 입국해 9살 아들 버린 중국인…"좋은 환경서 자라길"

KReporter | 2023.09.08 | 추천 0 | 조회 218
KReporter 2023.09.08 0 218
4

특급호텔들 또 뷔페 가격 잇따라 인상…1인 저녁에 18만원대

KReporter | 2023.08.02 | 추천 0 | 조회 188
KReporter 2023.08.02 0 188
3

기름값 폭등, 방울토마토 한달 난방비 700만원

KReporter3 | 2023.02.01 | 추천 0 | 조회 278
KReporter3 2023.02.01 0 278
2

"의사 연봉 3억6천 준대도 전화 한통 없어"…산청의료원 한숨

KReporter | 2023.01.17 | 추천 0 | 조회 334
KReporter 2023.01.17 0 334
1

한국 연구진, 지능형 전자피부 기술개발…세계 최초

KReporter3 | 2022.12.28 | 추천 0 | 조회 265
KReporter3 2022.12.28 0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