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월가가 사랑한 '주식·채권 6대4 비율 투자', 이제 안 통한다

경제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10-20 05:32
조회
435

WSJ, "저금리 시대에는 최선의 방식"…작년 -17% 수익률 기록

 


수십 년 동안 미국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던 주식 60%, 채권 40% 비율투자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왜 전통적인 6대4 투자 비율 전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가?'라는 제하 기사에서 월가의 이 오랜 투자방식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손실을 가져왔다면서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은퇴계획을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재정전문가들은 지난 여러 세대에 걸쳐 6대4 투자전략이 일반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얘기해왔다. 장이 좋을 때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며, 증시가 안 좋을 때는 채권 수익률이 좋아 주식의 손실을 만회해준다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는 이 투자방식이 통하려면 주식이 하락할 때 채권은 상승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모두 낮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장기간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 부담을 주며 이에 따라 투자환경도 달라졌다는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월가의 대형 자산 운용사들은 이제 변동성 높은 장세가 펼쳐지면 이에 대비하지 않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이홀드 그룹 분석에 따르면, 6대4 투자전략의 수익률은 작년에 마이너스(-) 17%를 기록, 1937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14% 상승해 수익률을 어느 정도 회복시켰지만 지난 3년 동안 주식과 채권 금리가 1997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동반 상승하는 바람에 헤지효과를 보지 못했다.

6대4 투자전략의 작동원리는 이렇다. 경제가 둔화하면 주식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실업률이 급증하고 소비지출이 감소하며 기업 경영이 안 좋아지면 주가가 하락한다. 이럴 때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경기 침체기에 대출과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 이는 장기 채권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수익률(투자자가 채권 매입 시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을 낮춘다.

지난 23년 동안 주식과 채권은 대부분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고금리가 일반적이었던 30년 전에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투자하는 것은 199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고 해리 마코위츠가 수립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바탕을 둔다.

6대4 투자전략은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준 바 있다.

2008년 주택 시장이 폭락하고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6대4 전략을 택한 투자자는 주식만 보유한 투자자에 비해 23% 포인트 높은 수익을 얻었다.

또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1917년, 대공황기인 1930년, 에너지 가격 급등과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진 1974년에도 이 전략이 통했다.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저 알리아가디아즈는 6대4 투자전략은 연간 6%의 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으며 경기 침체기에 특히 효과적이라면서 "문제는 단순히 고금리가 아니라 지난해처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때"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6대4 투자 전략의 대안으로, 투자의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게 유지하더라도 특정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는 것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대신 머니마켓펀드(MMF)를 선택하거나 S&P 500 주식의 일부를 해외 주식 또는 소형주로 대체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외에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 더 복잡한 투자, 더 위험하고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투자로 눈을 돌리라고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386

모기지금리 2주 연속 하락, 주택매물 4개월째 감소

KReporter | 2023.11.10 | 추천 0 | 조회 706
KReporter 2023.11.10 0 706
385

"파월, 내달 금리동결 하더라도 내년 인상 가능성 열어놔"

KReporter | 2023.11.10 | 추천 0 | 조회 335
KReporter 2023.11.10 0 335
384

미국 인플레 진정에 연준 기여분은 몇점?…"후한 점수 못 줘"

KReporter | 2023.11.09 | 추천 0 | 조회 360
KReporter 2023.11.09 0 360
383

신규 실업수당 청구 소폭 감소…'2주 이상' 신청은 7주째↑

KReporter | 2023.11.09 | 추천 0 | 조회 312
KReporter 2023.11.09 0 312
382

미 당국, '주택보다 지역은행에 집중' 연방주택대출은행 손본다

KReporter | 2023.11.08 | 추천 0 | 조회 452
KReporter 2023.11.08 0 452
381

미국 3분기 카드 빚 '역대 최대'…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져

KReporter | 2023.11.08 | 추천 0 | 조회 416
KReporter 2023.11.08 0 416
380

“내 청구서 대신 낼 거냐” 은행 예금 지연 사태에 우려 증폭

KReporter | 2023.11.07 | 추천 0 | 조회 1393
KReporter 2023.11.07 0 1393
379

모건스탠리, 최근 주가 급등에 "약세장 랠리 불과" 경고

KReporter | 2023.11.07 | 추천 0 | 조회 434
KReporter 2023.11.07 0 434
378

올해 쇼핑객 연휴 매출 ‘사상 최대’ 9670억 달러 전망

KReporter | 2023.11.06 | 추천 0 | 조회 444
KReporter 2023.11.06 0 444
377

"돈 가치, 美연준 결정 외에 투자·저축 등 수급요인으로 상승"

KReporter | 2023.11.06 | 추천 0 | 조회 456
KReporter 2023.11.06 0 456
376

전쟁나면 美 국채 금리 내렸는데…최근 고공행진 이유는

KReporter | 2023.11.06 | 추천 0 | 조회 531
KReporter 2023.11.06 0 531
375

중앙은행 통제 벗어난 금리 급등

KReporter2 | 2023.11.04 | 추천 0 | 조회 956
KReporter2 2023.11.04 0 956
374

"고금리 장기화, 美 경제에 많은 혜택 불러올 수도"

KReporter | 2023.11.03 | 추천 0 | 조회 981
KReporter 2023.11.03 0 981
373

美 10월 고용증가폭 15만건으로 둔화…'골디락스' 전망 뒷받침

KReporter | 2023.11.03 | 추천 0 | 조회 410
KReporter 2023.11.03 0 410
372

"월가 심리지표, S&P 500 내년 16% ↑"…공매도 투자도 '주춤

KReporter | 2023.11.02 | 추천 0 | 조회 491
KReporter 2023.11.02 0 491
371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증가…계속 실업수당은 6주째 상승

KReporter | 2023.11.02 | 추천 0 | 조회 402
KReporter 2023.11.02 0 402
370

미국 기업 9월 구인건수 955만건…전월 대비 0.6%↑

KReporter | 2023.11.01 | 추천 0 | 조회 299
KReporter 2023.11.01 0 299
369

10월 美 ADP 민간고용 11만3천개↑…임금상승 2년만에 최저

KReporter | 2023.11.01 | 추천 0 | 조회 314
KReporter 2023.11.01 0 314
368

고금리에도 미국 집값 7개월 연속↑…8월 전월 대비 0.4%↑

KReporter | 2023.10.31 | 추천 0 | 조회 533
KReporter 2023.10.31 0 533
367

올해 애완동물 할로윈 의상에 미국인들 7억 달러 지출 예상

KReporter | 2023.10.30 | 추천 0 | 조회 394
KReporter 2023.10.30 0 394
366

미증시 5년새 '최악의 10월' 눈앞…투자자 이탈 속 일부 긍정론

KReporter | 2023.10.30 | 추천 0 | 조회 508
KReporter 2023.10.30 0 508
365

전문가 전망 비웃듯 소비 멈추지 않는 미국인들…이유는?

KReporter | 2023.10.30 | 추천 0 | 조회 645
KReporter 2023.10.30 0 645
364

9월 근원 PCE 물가 전년대비 3.7%↑…둔화세 지속

KReporter | 2023.10.27 | 추천 0 | 조회 365
KReporter 2023.10.27 0 365
363

롱텀 모기지 금리 7주 연속 상승, 30년 만기 대출 7.79% 달성

KReporter | 2023.10.26 | 추천 0 | 조회 535
KReporter 2023.10.26 0 535
362

바이든 "미국 인플레 꺾여도 경제 성장…셧다운 피해야"

KReporter | 2023.10.26 | 추천 0 | 조회 418
KReporter 2023.10.26 0 418
361

미국 실업수당 청구 21만건…1만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KReporter | 2023.10.26 | 추천 0 | 조회 374
KReporter 2023.10.26 0 374
360

미국 3분기 성장률 4.9%…고금리 속 소비증가에 '깜짝 성장'

KReporter | 2023.10.26 | 추천 0 | 조회 317
KReporter 2023.10.26 0 317
359

BofA "美 침체 오더라도 길지 않아…주식 매수 기회"

KReporter | 2023.10.25 | 추천 0 | 조회 799
KReporter 2023.10.25 0 799
358

치솟는 채권금리…더 커지는 미국 경제 '냉각' 우려

KReporter | 2023.10.25 | 추천 0 | 조회 455
KReporter 2023.10.25 0 455
357

미국 오토론 연체율 약 30년 만에 최고…차량가격·금리 상승 여파

KReporter | 2023.10.25 | 추천 0 | 조회 586
KReporter 2023.10.25 0 586
356

월가 전문가 "내년 미국 경기침체…집값·주식 폭락"

KReporter | 2023.10.23 | 추천 0 | 조회 1151
KReporter 2023.10.23 0 1151
355

올해 美 재정적자 23% 증가한 2천300조원…GDP의 6.3%

KReporter | 2023.10.23 | 추천 0 | 조회 366
KReporter 2023.10.23 0 366
354

"연준 정책, 미 금융시장·경제 위협…블랙먼데이 재현될 수도"

KReporter | 2023.10.23 | 추천 0 | 조회 435
KReporter 2023.10.23 0 435
353

'중대 기점' 5% 넘은 美 국채 금리…고공행진 이유는

KReporter | 2023.10.20 | 추천 0 | 조회 509
KReporter 2023.10.20 0 509
352

월가가 사랑한 '주식·채권 6대4 비율 투자', 이제 안 통한다

KReporter | 2023.10.20 | 추천 0 | 조회 435
KReporter 2023.10.20 0 435
351

시애틀에서 집 사려면 얼마 벌어야?...모기지 최고치 기록

KReporter | 2023.10.19 | 추천 0 | 조회 1657
KReporter 2023.10.19 0 1657
350

암울한 경제에 월가 금융기관들 해고 가능성 커져

KReporter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22
KReporter 2023.10.19 0 522
349

'눈덩이 적자'에 美재전건정성 우려 고조…파월 발언 주목

KReporter | 2023.10.19 | 추천 0 | 조회 470
KReporter 2023.10.19 0 470
348

미국 모기지 수요 30년 만에 최저…금리 8% 근접 영향 (1)

KReporter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37
KReporter 2023.10.19 0 537
347

미 국채 10년물 금리 4.9% 돌파…2007년 이후 처음

KReporter | 2023.10.18 | 추천 0 | 조회 389
KReporter 2023.10.18 0 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