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AMD 등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시가총액이 1천900억달러(254조원) 줄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들 기업이 이날 장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나 올해 1분기 전망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못 미쳐 이처럼 시간외 거래에서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5.6% 하락했다.

알파벳은 이날 AI 맞수인 MS와의 치열한 경쟁을 강조하며 올해 AI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관련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AI에 대한 관심으로 매출이 월가 목표치를 약간 웃돌았지만, MS의 애저의 경우 더 빠르게 성장했다.

MS는 또 새로운 AI 기능이 자체 클라우드 및 윈도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분기 추정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MS 주가는 이날 장중에는 최고치를 잠시 경신하기도 했으나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0.7% 하락했다.

MS는 AI에 대한 낙관론으로 이달에 시가총액이 3조달러(4천조원)를 돌파하면서 애플을 추월했다.

또 반도체 업체 AMD는 AI 프로세서에 대한 높은 매출 기대에도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이 추정치를 밑돌면서 6% 떨어졌다.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장중에는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내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I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3배 이상 상승한 후 올해도 이미 27% 급등했다.

이밖에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이 회사는 이날 오전에는 전날의 뛰어난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MS와 알파벳, AMD와 같은 회사들이 AI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MS와 알파벳이 실적 발표에서 대체로 좋은 소식을 전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이들 주가를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끌어올린 투자자의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애널리스트인 카트리나 더들리는 블룸버그TV에 "기업들은 지속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AI에 대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지속해 입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