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회사 위해 삶 바칠 생각 없는 직원들에게 최후통첩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창업주 엘론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들에게 "고강도로 장시간" 일하겠다고 약속하거나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주 수요일 아침, 머스크는 이메일을 통해 앞으로 트위터의 직원들은 "매우 하드코어"해야 하며 "뛰어난 성과도 겨우 합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이 회사에 남고 싶다는 의사 표명을 목요일 오후까지 할 것을 요구했다.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은 3개월 후 강제 퇴출당하게 된다.
이런 식의 최후통첩은 머스크가 그동안 대기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경영방식이었다.
로펌 Mintz의 고용법 파트너 Jen Rubin은 트위터를 보호하고 재편성하는 것은 트위터의 소유주인 머스크의 권한이고 거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머스크가 일을 계속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을 직원들에게 주었으니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접근방식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경영 컨설턴트들은 말한다. 지금은 까다로운 고용주들도 직원들의 번아웃을 막기 위해 업무량을 조절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 임원들을 코칭하는 회사 Talentism의 설립자 및 CEO 제프 헌터(Jeff Hunter)는 이제 더 이상 지나친 업무를 요구하는 리더의 비위를 맞추며 일할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리더의 이런 태도는 직원들의 일할 의욕을 꺾어버린다. 머스크의 이런 요구에 많은 직원들이 그러겠다고 약속은 하겠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헌터의 의견이다.
트위터 담당자는 머스크의 이런 결정에 대한 의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거액의 연봉과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투자 은행이나 법률 회사의 직원들이 휴가, 주말,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을 반납하고 일에 매진했던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회사들은 최근 몇 년 팬데믹 기간 동안 인기가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나 일부 엘리트 로펌들은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 7,500명 중 절반가량을 해고한 뒤 일부 직원에게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중 여러 직원은 회사 내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머스크를 비난한 후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경영자 코치 헌터는 최후통첩이 나쁜 경영 관행이고 상식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머스크의 목표 중 하나인 트위터 문화에 충격을 주는 목적은 달성했다고 말했다. 헌터는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마치 유조선을 조종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기업이 가는 방향을 바꾸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직원들에게 매우 가혹한 일이며, 과연 직원들이 트위터에서 그런 대우를 감내할만한 가치를 느낄지는 의문이다.
일부는 머스크의 최후통첩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미네소타 고용법 변호사인 케이트 비쇼프는 머스크의 결정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런 직원들이 떠난 회사는 과연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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