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전원주
나 자라실 때만 하드라두
국제결혼이란 말이 없었었구
좀 자라
월남에서 돌아온 칼상사. 시절 때만 하드라두
외국인과 결혼을 했단 여자가 한 여자도 없었다.
왜 없었겠냐만은,
적어도 논산. 하고도 십 릴,
안 포장 구루마 도롤 따라 들어가야 동네가 나왔었고
동네의 생김새는
산 좋고 물 좋고 사람 좋고 인심 좋아
TB의 오지탐험이란 프로에서
그런 동네가 있대서 탐험차 나섰다가
칼님의 생가터를 발견하구서는 더욱 유명해진 우리 동네에선 말이다.
무튼,
그러다 어쩌다 군산에 가게 되었었고
그 때 처음으로
영국계 미국인 한 쌍,
부분지 안 부분진 몰라도
팔짱을 끼구서는 내 옆을 지나가는 여잘 슬쩍 훔쳐보았는데,
그 때 내 충격은
어따 말을 할 띠가 없어 안 하구서는
지금 여기다 해서 그렇지
놀라 뒤로 자빠질 뻔 했던 사건으로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그는 영국계 미국인 여성이 아니라
우주계 미국인 여성였던거였던거였었었다.
왜그랬냠,
실찌로 외국여성의 실물을 첨 봤고
예쁘긴 소피마르소요,
킨 농구선수요,
허린 개민데
눈까지 파란색이니
게 어디 사람였겠는가 외계인이지.
아니 자빠질 수 없었었던 거였던 거였었다.
무튼
파아라안 눈.
아니다.
파아라안 눈이 아니라 완전 하늘색 눈였고
한국의 가을하늘이
세계 최고로 아름답다는 자연책도 다 구라라는 걸
그의 눈을 보면서 깨달았었다.
그 때 다짐했었다.
남들의 이목이랄지 관습 풍습 유교 이따윗것들에 연연치 말구
동네 쵀초로
하늘색 외국여성과 결혼을 하구
국제결혼. 이란 신조어도 만들자.
그래서 찍은 여자가 바로
올리비안 뉴튼존
였었고,
둘이 막 사귈라는 찰라에
지금의 마눌이
날 기어코 저에게서 헤어나지 못 하는 불구를 만들고 말겠다며
꼬리치는 잔꾀에 그만 넘어가
그 불행의 시작이 오늘날까지 이르르긴 했지만
마눌과 밥 나눌때도
마눌과 살 나눌때도
내 뇌 낸 올리비안 뉴튼존으로 가득했었고
마눌과 이혼하구서는
그에게로 달려갈 꿈만 꾸고 있었는데
그가, 영원할 것 같던 그가 갑자기 죽다니.
그 충격으로 세상과 등지구서는
몇 년을 홀로 앓며 살다 깨닫길,
이건 아니다.
어차피 갈 인생, 짧디 짧은 인생, 죽으면 그만인 인생,
이것저것 가리다가는
죽도 밥도 다 놓칠 것 같아가지구서는
동서양을 막론,
가리지 말고 닥치는대로 해 보는 게 남는 거요, 장땡이다 싶어
맘에 든다 싶음 마구 찍었었는데
왜들 다들 그리 내 맘 하나 몰라주구서는
찍었담 떠나는지 들.
배우 강수연도 죽고
가수 이수미도 죽고
배우 이은주도 죽고
가수 김인순도 죽고
배우 최순실도 죽고
이제 내게 남은 인 딱 한 사람
전원주 뿐.
더 늦기 전에 고백해얄라나?
그렇다고 내가 또 남자는 멀리하며 편식을 했냐?
아니다.
남자도 퍽 밝혔었는데,
조경환이도 허참이도 송해이도 최헌이도
손자병법의 오현경이도
야속도 하지.
다들 나만 남겨두구서는 죽더라.
그리 다들 날 배신하구서는 가버리는 그들을 보면서
오늘 아침,
사는 게 다 부질 없드라.
박정희면 뭐할거구 육여사면 뭐할거구
전두환이면 뭐할거구 이순자면 뭐할거구
노태우문 김영삼이문 김대중이문 노무현이문 이명박이문 박근혜문 문재인이문 뭐할거야.
스타들도 그렇듯
죽으면 그만인 걸.
걸 뒤집어 봤더니
저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저들 중 누굴 좋아하구 누굴 미워하면 뭐할거여.
내가 문제가 더 많더라구.
해 앞으로는 저들을 또 그들을 안 미워하기로 했어.
오늘
그렇게 싫어했던 권력의 세작 김영삼.
그의 부인 손명숙 여사님께서
안타깝게도 별세하셨다는 소식.
영삼이를 미워할 것도 아니지만
부인이란 이유만으로 미움당할 일도 아니기에
명복을 빌다 문득.
짜장이라고 미워할 것도 아니지만
부인이 빠순이란 이유만으로 미움당할 일도 아니기에는
저것들의 죄가 하늘만큼 쌓였는데
과연 내가 저런 것들도 안 미워질까?
안 장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