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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결혼식의 축의금과 사과 한 봉지 ==

작성자
yu42pak
작성일
2024-03-18 15:25
조회
280

== 어느 결혼식의 축의금과 사과 한 봉지 ==

==

다음 얘기는 아래에서 퍼 온 글이다.

우연히 읽게 된 너무너무 감동적인 글, 혼자 읽고 잊기엔 아쉬움이 있어

이 글의 주인공 둘의 우정과 현실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

제목 : 10년 전 결혼식의 축의금 만 삼천 원과 사과 한 봉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wwwankr/220650319062

==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철환 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 버렸네....

왜 뛰어 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 쓰러웠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

 

철환아 형주다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아지랑이가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어.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뇌성마비로 몸이 많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신랑이 서서...

형주는 지금 조그만 지방 읍내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

들꽃서점,

열 평도 안 되는 조그만 서점이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이 편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여덟 개나 있다.

.

그 조그만 서점에서 내 책<행복한 고물상> 저자 사인회를 하자고 한다.

버스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여덟 시간을 달렸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수 백 명의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와는

다른 행복이었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사인회는 아홉 시간이나 계속됐다.

나에게 사인을 받은 사람은 일곱 명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으로만 이렇게 이야기 했다.

형주야!

나도 너처럼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살며시 웃으며 담장 너머로 손을 내미는

사랑 많은 그런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

 

전체 11

  • 2024-03-18 16:49

    젊어 한 때 글을 좀 잘 써보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난 글을 익힌 시점이 공직자였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사실적이고 형식에 지우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차분한 정서적인 면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지난 날 본 글이라도 좋은 것은 나의 글 창고에서 꺼내
    다시금 소여물 되새기듯 반추해보는 버릇이 있다.
    원 글의 대목 대목들이 정서가 메마른 현대 사회에
    자신을 둘러보게 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올렸다.
    이미 여기 올려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
    몇 대목은 가슴이 찡해진다. 그 예로 다음 글..

    형주야!
    나도 너처럼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살며시 웃으며 담장 너머로 손을 내미는
    사랑 많은 그런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
    가난한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


    • 2024-03-19 09:08

      지랄을 한다


  • 2024-03-19 07:54

    퍼올려면 출처를 밝히시든지....할배
    누군가의 블로그에 올렸잖아

    Screenshot_20240319-235112.png


    • 2024-03-19 08:40

      원글에 출처가 있습니다.
      잘 읽어 보시지도 않고 그냥 시비부터 하십니까?
      제발,,,, 좋은 하루 되십시오.


      • 2024-03-19 09:06

        난 충분히 좋은 하루를 보냈고...내 맘에 드는 이들의 목표가 차근히 이뤄지는 듯 싶고...이곳에 살지 않으면서 굳이 이곳에 글을 올리며 분탕질하고 하려는 의도가 뭔지...댁이 사는 곳에서만 활동하시길..성동구가 됐든 라스베가스가 됐든 LA가 됐든...


        • 2024-03-19 11:30

          그렇게 읽기가 불편하시면 들어오시지 않으면 될 걸
          왜 들어와서 읽고는 마음을 끓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가 그곳 사는 분들만 보는 곳입니까?
          여긴 한국에서 중국에서도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의 댓글에는 훈장질, 분탕질 이란 용어가 가끔 보이는 데
          선생의 인성을 거듭 의심하게 만듭니다.

          많이 남지 않은 여생, 다투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2024-03-19 08:47

    원글에 글의 출처를 밝혔는데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시비를 거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러분의 판단을 바랍니다.


    • 2024-03-19 17:49

      그걸 몰라서 물으십니까?
      그만큼 할아범이 이 site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뜻입니다. ("미운 털" 외엔 아무 것도 안보임) 무슨 포스팅을 하든 긍정적 반응은 기대하지 마라.

      다른 sandbox에 가서 소일하시기 바랍니다.


    • 2024-03-19 09:09

      즉결처분?


  • 2024-03-19 14:18

    그냥 한 줄 만 (> https://m.blog.naver.com/wwwankr/220650319062) 올리면 되는데, 왜??? 왜??? 왜??? 왜???
    "Click"할 줄 모르느ㄴ사람을 위해서????? 좀 "화려하게" 보이려고?


  • 2024-03-20 00:35

    가끔 들어와 재미있는 올려 주시는 글들 잘보고 있고 그것들을 스크랲해서 모아 놓고 읽고 있읍니다. 인터넷에서 이런글들 찾기도 어렵고 그럴 시간도 없어서 더더욱 이런글들을 보고 또 모으니 너무 감사하고 좋네요 계속적으로 올려 주시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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