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기를 피하는 방법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 10초마다 $454 상당의 신용카드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서 신용카드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신용카드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먼저 사기가 일어나는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신용카드 사기가 발생하려면 사기꾼이 내 신용카드 번호와, 그리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내 개인정보 (이름, 주소, zip code)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신용카드 사기를 예방하려면 신용카드 정보와 개인정보 두 가지를 보호해야 합니다.
내 신용카드 정보 보호하기
신용카드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꼭 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 데빗(debit) 카드보다는 지불 거절(chargeback)이 가능한 신용카드가 사기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데빗카드는 일단 돈이 빠져나가면 다시 돌려받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신용카드 회사는 내가 승인하지 않은 결제에 대한 금액을 돌려줍니다. 하지만 사기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해도 신용카드 사기를 당하는 건 굉장히 가슴 떨리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사기꾼으로부터 내 신용카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 신용카드를 긁기보다는 IC칩을, IC칩보다는 앱을 통해 결제합니다.
신용카드 사기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내 카드의 마그네틱선을 복제해 아이디 확인이 허술한 실물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신용카드 복제에 가장 취약한 결제 방법은 카드를 "긁는" 것입니다. 해커가 신용카드 단말기에 간단한 장비를 설치하거나 해킹을 한다면 내가 카드를 긁을 때 카드 복제에 필요한 정보를 빼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갈취한 정보로 마그네틱선을 위조해 사용하는 방식은 지금도 신용카드 해킹 사고 중 대다수를 점합니다.
마그네틱선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IC 칩 카드입니다. IC 칩은 신용카드에 황금색으로 부착된 칩인데,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보다 한 단계 높은 보안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IC 칩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도록 각 매장에 권고하고 있으며, 새로 발급받는 카드에는 대부분 IC칩이 달려있습니다. IC칩이 달려있는 카드에도 마그네틱선이 달려있는데, 가능하다면 IC칩을 이용해 결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내 카드번호를 복제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결제 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핸드폰에 내 카드정보를 입력해놓는 것을 불안해하지만, 사실 이 방법은 내 카드번호를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앱에 저장되어 있는 카드로 결제를 할 때, 앱은 한 번만 사용 가능한 일시 카드번호를 생성에 결제에 사용합니다. 그래서 앱을 통해 결제할 때 사용된 카드번호를 해킹한다고 해도, 그 번호는 다음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갑에 들어 있는 카드를 잃어버리면 카드번호가 사기꾼에게 넘어가지만, 카드 정보가 들어 있는 핸드폰은 잃어버려도 결제 전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 신용카드 내역을 수시로 확인합니다.
신용카드에는 승인하지 않은 결제 내역에 대해 지불 거절을 신청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카드내역을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사기를 당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습니다. 많은 신용카드 사기의 경우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몇 달 뒤에 인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럴 경우 사기꾼은 이미 내 크레디트 카드사에서 돈을 받아 인출해서 사라져 버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들어 신용카드 이용이 많아지고 매달 자동결제로 내역 확인을 자주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결제내역을 확인하고 의심되는 결제 내역이 있다면 바로 카드회사에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 개의 카드를 소유하고 있어 카드 내역 확인이 번거롭다면, 내가 가진 모든 카드내역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앱을 이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런 앱으로는 SoFi가 있습니다.
- 스몰 비즈니스도 신용카드 사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스몰 비즈니스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교민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한 고객으로부터 대량의 주문을 받았고, 카드결제 후 물건을 직접 픽업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량주문에 큰 할인까지 적용해 물건을 넘겼던 사장님은 얼마 후 카드회사에서 그 결제는 도난당한 카드였다며 chargeback을 당해 결제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교민들이 운영하는 한인 비즈니스에서 이런 경우가 일어날 수 있으니 신용카드 결제 시 꼭 아이디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내 개인 정보 보호하기
내 개인정보(이름, 주소, 소셜 시큐리티 번호, 전화번호 등)는 여러 가지 사기 범죄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봅니다.
내 우편물을 도난으로부터 지켜내기
2020년의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1백70만 개의 편지와 소포가 도난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포 안에 있는 물건을 훔치려는 도둑들이 많아진 것이 한몫을 하기도 했죠.
우편물에 있는 내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다음 방법들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 가능한 청구서들을 e-bill로 전환합니다.
전기, 수도, 은행 등의 청구서에는 가장 많은 개인정보가 담겨있습니다. 가능한 모든 청구서를 온라인 청구서로 전환해 도난의 위험을 줄입니다.
- 우편함에 열쇠를 달거나 PO Box로 우편물을 배달받습니다.
우편물 도난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우편함을 잠글 수 있는 우편함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만약 우편함에 잠금장치가 없다면 우체국에서 인증한 메일박스를 구입해 설치한 후 열쇠를 우체국에 제출하면 됩니다. 우체국에서 인증받은 우편함은 다음 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https://faq.usps.com/s/article/Locked-Mailboxes-and-Mailbox-Keys
- 내 개인정보가 있는 문서/서류는 반드시 분쇄해서 버립니다.
사소해 보이는 광고 편지에도 내 이름,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모든 편지는 버리기 전 반드시 분쇄기에 분쇄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으로 찢어서 버리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찢어진 편지를 이어 붙여 내 정보를 빼내갈 수 있습니다.
- 소포 박스를 버리기 전 주소를 제거합니다.
소포 박스를 버리기 전, 주소 레이블을 뜯어 분쇄하거나 주소를 가려주는 도장으로 내 주소와 이름을 가려줍니다.
- 우체국에서 "Informed Delivery®"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곧 내 주소로 도착할 일반 편지 크기의 우편물의 앞면을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만약 오기로 한 우편물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우편물 도난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용카드 피해를 줄이려면 최근 어떤 사기들이 성행하고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케이시애틀에서 보도됐던 신용카드 사기 사례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022.08.22 보도] 여름철 휴가 시즌 노린 ‘파격 패키지여행 상품’ 온라인 중심으로 사기 급증
[2022.08.10 보도] 인플레이션 위기에 ‘초저가’ 내세우는 온라인 사기 쇼핑몰 피하는 방법
[2022.07.12 보도] 교묘한 아마존 사칭 피싱 사기 '기승', 수만 달러 잃은 피해자도 속출
[2022.06.03 보도] 여름철 휴가 시즌 노린 ‘파격 패키지여행 상품’ 온라인 중심으로 사기 급증
[2022.03.30 보도] WA주 불법 스팸 사기 전화와의 전쟁 선포…전화번호 등록으로 쉽게 차단 가능
혹시 이 외에도 겪으셨던 신용카드 사기 사례나 덧붙이실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항상 한인 교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케이시애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KSEATTLE.com
* 기사/사례 제보 및 취재 요청은: contents@kseattle.com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발전하는 케이시애틀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