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빠 생각
태센
퍼얼펄, 함박눈이 우울히 내려버려
내 마음 갈 곳을 잃게 할 태세다만
기대도 잠시,
금세 밝게로 바꿔버리는 변덕스런 낮색.
안 비 옴에
잡힐 듯 근접해진 머언먼 눈산에 쌓인 우울한 함박눈들을
항 개 두 개 세 개......세어보며
내 마음 갈 곳을
눈이 부시게 푸르르던 20대 하순으로 정해놓고 보니
나인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달라붙던 경자, 명자,성자, 영자,
정자.
등등,
칼동생는 내 남자라며
앵두나무 우물가에서 빨래하다 말구서는
쌈질을 일삼던 동리 누나뻘들,
옵빤 모태동안이라서
10살 차니 10다섯살 차니 10팔살 차니도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며 달라붙던
중순이, 고순이, 대순이, 공순이
등등,
옵빤 내 남자라며
등하굣길에 동구밖에서 날 기다리다말구서는
쌈질을 일삼던 동리 오누이뻘들이
내 주마등에 이름을 올리구서는
스쳐 지나 듯 사라지는 지집들이 대략 기십여명?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는 지,
술처마신 남편한테 안 팸 당하고 잘 사는 지,
아이들.
아이들.
아이들.
은 잘 키워냈는 지.
가끔은 내 생각도 하는 지,
내 생각도 가끔은 하는 지.
(네 마눌님께서 가끔씩
창가로 온 우울한 눈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옵빠생각
이란 동요를 내뱉고 있는 걸 본 적은 있니?)
무튼,
80이란 연세를 넘기시고부텀 생긴 고질병이 하나 있어.
연속극 보기.
너무 봄 치매 위험이 높아진대나 뭐래나.
그러거나 말거나.
보고 걸린 치매 때깔도 좋다고
일단 봄 끝편까지 봐 내잖아?
안 풀린 직성이 없어 얼마나 개운한 지 몰라.
무튼,
중간에 딴 연속극으로 환승하기 없기.
한 번 보기 시작한 연속극은 재미유무완 상관 없이 뿌리를 뽑기.
이 또한 자세히 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거라.
차암 칼님.
칼님이신 내가 봐도 칼님이 이토록 위대하고 훌륭하신데
안 칼님이신 네 눈에야 이 칼님이 거의 신이지?
무튼,
그 좋아하던 연속극을 끊을려구 그래.
뭐 몇 준 금단현상으로 수전증을 맞이해야겠지만
위험해서 아니 되겠어.
언제부터 집안의 왕따이신 내게 관심이 있었다고,
그냥 갈길 가시등가
못 본 척 눈감고 지나가시등가
평소처럼 쓰지 않는 궤짝 취급 하시등가
평소대로 하시지 않구서는
연속극만 보고 있으면 다들 한마디씩 해 대.
자제님은 자제님대로 "어? 저 배우는 꼭 아버질 닮았네에?"
마눌신님은 신님대로 "영감, 잰 영감이 봐도 영감같지 않수?"
원빈이니 장동건이니 현빈이니
정우성
이니들을 봄 다들 이구동성야.
그 중 나도 깜짝 놀란 건
정우성
을 보면서였지.
부전자전이라고.
정우성에게
혼외자
가 있다니.
그 뉴슬 접하자마자 마악 동리의 누나뻘들과 오누이뻘들이 주마등에 올라 타더란 말이지.
설마......그 지집년들이 나 몰래......
그러던 차,
"김 전 차관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아이를
혼외자·혼중자
로 구분하여 부르는 것 자체가
정상성에 대한 지독한 강조인 데다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
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를 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시각이고,
아무런 책임도 없는 아이
에게
부정적 낙인을 찍는 용어"라고 비판했다."
차암 안 훌륭치 않은 말 아냐?
이미 오래 돼 낡아빠진 저런 말들.
음......부모 없는 후레자식이니 배다른 자식이니 서자니 서출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앞으론
훈민정흠 해례본에서 캐 내얀단 생각야.
아무리 지금 조선에서
조선의 혼외자
애비 없는 후레자식
조선 애비의 배다른 일본에미 자식
일본의 자식이라 서자자 서얼이자 서출인
짜장과 빠순이가 2인1조가 되어
통나라 바베큐를 해 처먹고 있다 손 치더라도
윤건희에게 저런 말을 쓰지 말자란
이 신같으신 칼님의 극기복례 간증였어.
다시 봐도 칼님, 신같지?
그나저나 얘,
너말염마 너.
뭐라고?
윤짜장의 계엄을 지지한다고?
것도 적극?
에라이 이런 개이
혼외자 색휘자
부모 없는 후레자식이자
배다른 자식이자
서자자
서얼이자
서출색휘 같으니라구.
아니?
그 보다도 더 못 난
짜장과 빠순이 같으니라구.
건 그렇구 얘,
네 마눌님께옵선 뭔 동요를 즐겨부르시니?
혹
옵빠생각?~~~
나라가 망한다 해도 옵빠를 지지해요....ㅋㅋㅋ
왜냐면 비단 구두 사올 거니 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