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부자로 키우고 싶습니다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본가로 키워라
변화가 이처럼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데 자녀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라’는 조언이 유효할까? 지금의 기성세대는 자녀들에게 어떤 직장에 취직하라거나 어떤 직업을 가지라거나 하는 조언을 해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 아닐까? 그냥저냥 밥은 먹고 사는 수준을 바란다면 모르겠지만, 자녀가 삶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리길 원한다면 말이다. 그 점을 인정하고 나면 무조건 공부에 목매는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로지 공부에서만 가능성을 찾았던,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 웬만큼 부족해도 아무 문제 없던 시절은 지나갔기 때문이다. 변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다양한 기회를 붙잡을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돈에 대해 가르쳐라
내가 살던 동네에도 유대인 부자가 한 명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유대인들이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잠언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부잣집에는 아주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는 너무나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어서 어느 날부턴가 열심히 돈을 모았다. 용돈을 모으고 모아 원하던 장난감을 살 정도가 되었을 때 엄마와 함께 가게에 갔다. 그런데 아이는 물건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이유가 뭐였을까? 바로 세금 때문이었다. 물건에 붙는 세금을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것이다. 엄마가 옆에 있기는 했지만, 세금을 대신 내주진 않았다. 아이는 결국 세금만큼의 돈을 더 모은 후에 다시 가서 장난감을 샀다.
그 아이는 이 경험을 통해 세금의 개념을 완벽히 체득했을 것이다. 장난감을 사겠다고 돈을 모으는 아이도 기특하지만, 그보다도 경제적 깨달음을 주기 위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대신 이뤄주지 않는 엄마는 또 얼마나 현명한가.
부자 DNA를 심어라
주식에 투자하면 내가 가진 지분만큼 해당 기업주와 동업자 입장에 서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삼성이나 애플의 주식을 샀다면 그 기업 임직원이 나를 위해서도 일을 하는 셈이 된다. 내가 실제로 그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거두는 성과를 나눠 가질 수 있다. 이제 월급쟁이라 해도 부자가 될 희망이 보이지 않는가? 회사를 굳이 그만두지 않아도 자본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지 않는가?
굳이 성년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주식투자는 어렸을 때부터 할수록 부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더욱이 부동산과 달리 주식은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부모님이 주신 용돈을 아껴 쓰는 정도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주식투자의 장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이 비밀과 같은 원리는 학교에서 하는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
왜 주식투자를 도박으로 여기게 됐을까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보다 주가만 보고 매매하는 행태가 훨씬 많다. 서점에 가면 단기간에 수익을 내준다는 기법서들이 차고 넘친다. 차트를 보여주고 쌍바닥이니 골든 크로스니 해가며 이런 패턴이 나오면 곧 상승할 것이니 매수하라는 식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만 봐도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툴들이 엄청나게 많다. 주가의 변동폭을 바탕으로 한 것도 있고 추세나 파동, 거래량, 심리를 분석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그 툴들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정교하다 해도 기본적인 오류를 안고 있다. 바로 과거의 모습을 미래에 반영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차트는 단지 주가가 그렇게 지나왔음을 보여주는 발자국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미래에도 재현될지 어떨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이런 기법들을 적용하면 단기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
오래 보유하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들이라고 해서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이라고 하더라도 성공적인 투자 여부는 앞의 세 가지 원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 좋은 기업들을 잘 선택하여,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꾸준히 사 모아서, 기업에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오래도록 보유해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철학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