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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시계

작성자
tranquil
작성일
2022-08-03 22:40
조회
704

아버지 시계가 어디있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서, 언젠가는 닥칠 일이었지만, 또 막상 닥치고 나니, 그동안 나름 정신적으로 준비했다고 생각한 것들은 다 헛 것이었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대하고, 입관하고, 장지에 모시고, 삼오제를 치루고... 소식을 접하고, 그 다음날 일찍 코로나 테스트하고, 비행기 티케을 구해 나갔다.  인천 도착 4시, 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해서 조문객들을 마지했다.  내가 맞 상주 라고 해서 할 일이 많다.  거의 1 주일 동안, 하루 2-3 시간 눈 부치고, 몸이 많이 힘들었다.  삼오제가 끝나니, 그동안 근 10년간 계시던 요양원의 짐을 정리해야한단다.  문득 생각났다.  아버지 시계가 어디있지?  어머니는 뭐 아시는게 없다.  뭐 세심한게 하나도 없는 양반이니, 기대도 안한다.


 


내가 결혼한게 88년, 그때 아내와 오메가 시계를 세트로 장만했다.  금 줄도 있고, 오메가 중에서는 가장 고급 모델,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결혼하고 15년 정도 되었을까?  무슨 계기로 아내의 승낙을 받고, 괜찮은 시계를 하나 사게 되었다.  그 때, 아버지가 변변한 시계가 하나도 없는게 눈에 들어왔고, 안 차는 결혼 시계를 아버지께 드렸다.  아내는 그게 못 마땅했다.  그래도 결혼시계인데, 의미있는걸 상의도 안하고 그냥 맘대로 드렸다고.  이해 가 되는 말이다.  아버지는 그때부터 오메가를 항상 차고 다니셨다.  뭐 롤렉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은 괜찮은 시계인지라..  아버지가 요양원에 가시면서 그 시계가 어디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아버지 유품을 정리해야한다니 문득 그 시계가 떠올랐다.  내 결혼시계라는 의미도 있지만, 아버지가 항상 차고 계셨으니, 그 시계를 다시 내가 가지고 왔으면 했다.  어머니는 그 시계의 향방을 모르셨는데, 알고 보니 막내 동생의 아들, 조카에게 아버지가 그 시계를 주셨단다.  가족들에게 이차 저차 설명하고, 내가 가지고 가야겠다고 해서 동생 내외가 가지고 왔다.  배터리는 죽어있고, 금 줄은 까만 얼룩들이 가득, 시계 앞면의 로마자로 숫자가 표시된 몇 개는 숫자가 지워져 있다.  하긴, 제대로 관리해서 차지도 않으셨고, 요양원 가신 이후 십년동안 그렇게 시계가 고물이 되어져 있었다.


시애틀로 와서 구글 해보니 시내에 오메가 certified 수리 센터가 있다.  가져가서 원상 복귀 시켜 달라 했다.  $450 을 얘기한다.  천불이 넘어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비싼 취미 생활을 가지고 계셔서, 카메라도 렌즈도 많이 사드리고, 클라식 원판 수없이 사드렸다.  물론 옷에 신발에 내가 사드린게 많다.  동생들에게, 다 알아서 정리하되, 내가 사드렸던 클라식 원판들은 나중에 내가 가져가겠다고 얘기했다.  아버지 우표 콜렉션은 상당히 금전적이 가치가 있어서, 적어도 5천 만원에서 억을 넘어갈것 같다고 말을 들었다.  막내의 큰 아들이 한국에서는 장손이어서, 팔지 않고, 앞으로 보존하고 대 물림 한다는 조건으로 그 아이에게 주기로 모두 동의 했다.  오래전 처가 식구의 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신바, 뭐 남긴 유산이 없어 형제들 끼리 이러쿵 저러쿵 할 일도 없어 그건 좋았다.  


 


아버지의 시계...  이제 원상 복원하면, 잘 모셔놓고, 가끔 한 번씩 차고, 그 시계는 아들내미에게, matching 아내 시계는 딸 내미에게 그렇게 물려 주어야 겠다.  그 시계를 차면, 아버지의 온기가 느껴질래나...?  시계 그냥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으면 아버지의 온기가 더 느껴졌을까....?

전체 4

  • 2022-08-04 00:06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천붕을 당하셔서 상심이 크시겠네요.

    시계를 바라볼 때마다

    아버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위로 받으시길...


    • 2022-08-04 16:42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 2022-08-04 03:47

    멀었던 아버지와 아들

    가까운 거리에서도 아득했던 부자는

    아버지의 길을 떠나시고, 순간 순간 어느 곳 어느 때나 마주칩니다.

    이름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고

    걸어가는 타인의 걸음은 아버지의 걸음이 되고

    티브의 어느 대사, 가슴으로 바위를 올려 놓습니다.

     

     

    느끼고 보니 곁에 계시지 않은 아버지

    삼가….

     


    • 2022-08-04 16:45

      어제 시내에 보니 어디 해군인지, 제복을 입은 동양인이 보이던군요.  아버지는 해군사관학교를 다니셨습니다.  문득 아버지의 젊을때 모습이 어떠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아직은 grief 를 충분히 process 하지 못했습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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