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심 있는 분들만 보세요 - 나의 EV 리서치 이야기(상)
10년 넘게 나의 발이 되준 놈의 상태가 갈수록 좋지 않다. 이런 저런 경고등을 번갈아 띄우며 치료를 해주던지 죽음을 달란다. 대충 견적을 뽑았더니 금액이 만만찮다. 새 차를 들이면 매달 나눠 낼 수나 있지, 차 수리비는 ‘한 방’에 해결해야 하니 부담이 꽤 된다. 급한 경고등을 끄는 ‘극약 처방’을 한 후 시간을 두고 찬찬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2030년 워싱턴주에서 내연기관 자동차(가솔린/디젤유)의 판매와 구매는 물론 차량 등록도 원천봉쇄 된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발표했다. 미국 내 12개주가 내연차 판매 금지를 발표했고 워싱턴주가 이 중 가장 빨리 시행한다. 캘리포니아는 EU연합과 마찬가지로 2035년으로 못 박고 내연차가 주동력인 하이브리드도 판매금지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 한다.
고민됐다. 내연차를 지금 구입하면 8년은 끄떡 없이 탈 수있겠지만, 전기차 시행령이 발동되면 기존 내연차에 대한 규제에 어떻게 바뀔지몰라 망설여진다. 전기차 사이로 내연차를 몰며 느끼게 될 계면쩍음도 마음 쓰인다. 그렇다고 완성도가 아직 미흡한 전기차를 지금 구입하면 4-5년 뒤 새 기술과 효율 좋은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보며 후회할 것 같다. 그래서 지난 몇 달간 전기차를 언제, 어떤 브랜드로골라야할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재미삼아 훑어 보았다. 때마침 아이디 ‘한국차’ 유저가 불타는 현기차 동영상을 올려 그동안 훑어 보면서 익힌 내용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 또는 주장으로 자동차 고수분들이 잘못된 내용을 바로 잡아 주길 바래본다.
현재 판매되는 양산 전기차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됐는가 아니면 기존 내연차 플랫폼을 기본으로 전기차에 맞게 수정해 제작됐는가로 갈린다. 테슬라 전 차종, 현대(아이오닉 5), 기아(EV 6), 폭스바겐(ID 브랜드) 등이 전기차에 특화된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타 자동차 메이커들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내연차 플랫폼을 수정한 것으로 분류된다.
플랫폼을 따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차 중량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경우 공차 중량을 많게는 300-400kg까지 덜어낼 수 있어 적은 양의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주행거리를 더 길게 뽑아낼 수 있다. 배터리 팩의 물리적 크기=주행거리란 공식이 항상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