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세상이야기(기다리는 삶)
박 서방의 세상이야기(기다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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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묻길,
“당신의 살아온 삶에서 언제가 가장 괴로웠는가?” 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내 뱉는 말이 있다. “기다림이 없던 순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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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란 대부분 싫어한다.
바삐 살아야 하는 젊은 시절엔 이를 낭비로 본다.
또한 무기력하거나 지루함을 일컫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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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에 쫓기지 않는 나이가 되고 보면
기다림이 없는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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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밥이나 축내고 시간이나 까먹는 일상이라면
이는 짐승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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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란 행위를 하는 입장이 아니고
어떤 행위를 받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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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여기엔 반드시 초조함과 지루함이 따르지만
이를 이겨내는 인내가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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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인내 없이 얻는 것 아무 것도 없다.
그 인내의 기간이 짧고 긴 차이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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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내는 소극성에서 오지 않는다.
적극적이고 이를 악 물어야 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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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기다림은
실망과 좌절을 가져올 수 도 있다는 것 염려에 두어야 한다.
설혹 그런 것들과 마주하더라도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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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나를 설레게 하고
초조하게 만들 수 있는 반면 이 순간은 행복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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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 기다림 속에 있다.
그런데 우린 어떤 기다림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아무런 기다림도 없는 인생, 촌각도 허락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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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다림의 결과로 실망과 좌절의 순간이 오더라도
이겨내고 내일을 기다림의 날이 되게끔 오늘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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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의 연속이다.
순간순간에 숨을 쉬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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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매사에
허울 좋은 겉치레와는 거리가 멀게 하고
늘 선하고 거짓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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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뭔가 기다리고 살다가
때가 되거들랑 “나 잘 살다 가오!”
하는 아주 소박한 한 삶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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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다림은 내가 만든다.
그 기다림이 나를 진정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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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엄마요 아버지가 아니다.
내일 언젠가는 할머니요. 할아버지가 된다.
우리가 숨을 쉬고 있다면....
내일을 기다림의 날이 되게끔 오늘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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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로나 때문인지
먹고 싶지 않아도 날로 먹는 나이 때문인지...
나의 오늘은 괴로운 나날들의 연속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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