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결혼식의 축의금과 사과 한 봉지 ==
작성자
yu42pak
작성일
2023-03-06 10:23
조회
1004
== 어느 결혼식의 축의금과 사과 한 봉지 ==
==
다음 얘기는 아래에서 퍼 온 글이다.
우연히 읽게 된 너무너무 감동적인 글, 혼자 읽고 잊기엔 아쉬움이 있어
이 글의 주인공 둘의 우정과 현실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
제목 : 10년 전 결혼식의 축의금 만 삼천 원과 사과 한 봉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wwwankr/220650319062
==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철환 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 버렸네....
왜 뛰어 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 쓰러웠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아지랑이가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어.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뇌성마비로 몸이 많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신랑이 서서...
형주는 지금 조그만 지방 읍내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
들꽃서점,
열 평도 안 되는 조그만 서점이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이 편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여덟 개나 있다.
.
그 조그만 서점에서 내 책<행복한 고물상> 저자 사인회를 하자고 한다.
버스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여덟 시간을 달렸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수 백 명의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와는
다른 행복이었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사인회는 아홉 시간이나 계속됐다.
나에게 사인을 받은 사람은 일곱 명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으로만 이렇게 이야기 했다.
형주야!
나도 너처럼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살며시 웃으며 담장 너머로 손을 내미는
사랑 많은 그런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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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얘기는 아래에서 퍼 온 글이다.
우연히 읽게 된 너무너무 감동적인 글, 혼자 읽고 잊기엔 아쉬움이 있어
이 글의 주인공 둘의 우정과 현실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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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년 전 결혼식의 축의금 만 삼천 원과 사과 한 봉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wwwankr/22065031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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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철환 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 버렸네....
왜 뛰어 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 쓰러웠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아지랑이가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어.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뇌성마비로 몸이 많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신랑이 서서...
형주는 지금 조그만 지방 읍내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
들꽃서점,
열 평도 안 되는 조그만 서점이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이 편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여덟 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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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그만 서점에서 내 책<행복한 고물상> 저자 사인회를 하자고 한다.
버스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여덟 시간을 달렸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수 백 명의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와는
다른 행복이었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사인회는 아홉 시간이나 계속됐다.
나에게 사인을 받은 사람은 일곱 명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으로만 이렇게 이야기 했다.
형주야!
나도 너처럼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살며시 웃으며 담장 너머로 손을 내미는
사랑 많은 그런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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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너무 좋아 깊이깊이 넣어 두고
내 마음이 말라갈 땐 살짝 꺼내 발라보곤 한다.
이런 말을 믿고 싶다.
나쁜 것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좋은 것은 나누면 두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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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의 이 사이트를 열고 거기 삽화를 보면 더 더욱 가슴을 흔들게 됩니다. 한 번 보세요. 그림을..
https://m.blog.naver.com/wwwankr/22065031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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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읽을 때 마다 문학 하는 분들의 사실묘사력은 대단함을 느낍니다.
고 이외수 같은 분은 그 만이 쓰는 용어창고를 만들어 남몰래 열어본다는 말이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