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손해보는 자영업 꿀팁
육일약국이라고 해서 처음에 무슨 말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6일만 일하는 약국이었다. 일요일은 교회에 가신다고 한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꺼내먹을 책이라는 말이다. 그런 책이 몇 권 있다. 오랜만에 한 권 추가되었다.
이 책은 특별히 책으로 생긴 모든 수익은 기부한다. 앞으로 자영업, 창업, 혹은 그냥 소중한 사람에게 책 선물을 줄 때 서슴없이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그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소중한 메시지는 많다. 정말 맘 같아서는 외우면서 다니고 싶다. 성공의 원리는 공통점이 있다. 분야는 달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하는 일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예사로 생각하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이라 믿고 정성껏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원리를 깨닫게 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한다'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군대 시절 선임이 생각난다. 군대의 특징은 '반복 업무'를 한다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공무원의 업무가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역량을 발휘하는 일은 잘 없다. 심지어 그런 일을 벌이면 위에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선임인 그 형은 뭐 하나 그대로 하는 게 없었다. 발표 PPT 자료가 있으면 하나하나 새로 만들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전임자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맡은 일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전부 수정하고 성심성의껏 일을 진행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도 많이 받았다.
그를 보면서 '아,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한다'라는 것은 저럴 때 쓰는 말이구나를 깨우쳤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를 따라 해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중 첫번째는 성공하는 사람은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공통점이 있다. 나도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 볼 생각이다. 그러려면 기존의 내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매일 아침 외치자. '내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 기존의 내 생각은 틀렸다'
저자는 돈이 부족하여 마산 변두리에 4.5평 남짓한 상가에 육일 약국을 차렸다. 그 당시 법이 약국 최소 크기가 4.5평이라서 그렇게 작게 약국을 오픈했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택시 기사에게 '육일 약국 갑시다'를 외치는 일이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택시기사들이 물었다. '육일 약국이 어딘데요?' 3년 정도가 지난 다음 기적이 일어났다. 택시기사들이 그 근방에 가려면 다음부터는 '육일 약국'을 말하라고 하였다. 육일 약국은 그렇게 택시 기사님들을 통해서 유명세를 탔다. 정말 기가 막힌 마케팅 방법이다.
그리고 육일약국은 다양한 시도를 한다. 주변이 어두워 24시간 내내 불을 밝혔다. 약국 홍보뿐만 아니라 그 근방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이다. 그리고 택시기사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택시들이 모이게 했다. 택시들이 모이면 택시를 타려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다.
저자는 약국에 들르는 손님들의 이름도 암기했다. 대접받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님들이 일어서 있기 불편하니 요새의 은행처럼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심지어 공중전화도 많이 없던 시절 손님들이 편하게 전화를 쓸 수 있게 전화선도 바깥으로 빼놓았다고 한다.
가만히 보면 '손님이 어떻게 하면 편할까'를 계속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야말로 장사의 신이고, 마케팅의 신이다. 하지만 항상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육일 약국에 들른 손님들은 항상 '여기 오면 손님 대접받는다'라고 하였다. 애초에 저자가 의도한 것이다. '고객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말한다. 일단 고객 확보가 먼저라고. 고객을 확보하면 뭐라도 팔 수 있지만, 고객이 없다면 그 무엇도 팔 수 없다고..
그는 항상'어떻게 하면 우리 약국을 찾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수익과 상관없지만 고객을 기쁘기 위한 행동을 꾸준히 했다. 작은 정성이 고객을 감동시켰고, 만족시켰다. 물건을 팔기보다는 신뢰를 쌓는 것에 집중했다.
이 내용은 '총각네 야채가게'에서도 비슷하게 본 기억이 난다. 총각네 야채가게에서도 '어떻게 하면 고객이 야채가게에서 기쁨을 얻을까'를 수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총각들이 단체로 여장을 하는 날도 있었다고 한다. 방법이야 어떻든 핵심은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유튜브 '자영업자 이야기'나 '휴먼 스토리'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젊고 돈을 많이 번 사장님들이 자주 나오는데 하나 같이 하는 소리가 있다. 장사는 돈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 후기 거상 임상옥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신용은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 만고 불변의 진리는 시대를 관통하는 듯하다.
훗날 저자는 제조업체 사장이 되기도 하고, 메가스터디의 자회사인 '엠베스트' 사장이 된다. 이 때도 그의 철학은 빛을 발한다. 거래처 간 신용을 위해 사장이 발 벗고 뛰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성과급과 보너스도 한없이 주었다. 신용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은 약국 운영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 필요한 덕목인 듯하다.
자기 사람은 끔찍이 아낀다. 절대 나무라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굳이 못하는 것 들춰내지 않고 어떻게든 칭찬할 거리를 만든다고 한다. 단, 주의점은 가볍게 칭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러니 평소에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을 관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챕터는 '자영업자 마인드 vs 직장인 마인드' 내용이다. 자영업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고, 직장인은 막연히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뜻한다.
장교로 군 시절을 보냈다. 의무복무를 장교의 신분으로 진행했다. 장교를 다녀오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는 '관리자' 마인드를 얻은 것이다. 나만의 업무를 보기보다, 업무 전체를 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남이 해결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 아니면 해결해줄 사람이 없다. 스스로 생각해보고, 행동하고,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성취감도 오롯이 느낀다.
컴퓨터가 갑자기 꺼지거나, 프린터가 갑자기 되지 않는다거나, 제초기가 고장이 난다. 늘 가전제품은 고장이 난다. 예전 같으면 사람을 부르거나, 방치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고치려 든다. 일단 해체를 하던지, 컴퓨터로 해결방법을 찾던지, 제조회사에 전화라도 한다. 해결 방법을 찾는 편이다. 안 되면 바로 들고라도 간다.
예전에는 일을 만드는 것을 싫어했다. 굳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킨 일만 하는 편이었다. 딱 할 일만 끝냈다. 하지만 장교생활 이후에는 일을 만들어서 한다.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면 퇴근하고 나서 시간을 투자한다. 공모전에 도전하고, 경공매 공부도 했다. 나의 인생의 고민과 문제도 누가 대신 해결해주지 않음을 안다. 결국 우리는 직장인 마인드보다 자영업자 마인드를 장착해야 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이다.
결국 부동산 투자자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고수나 선배들에게 물을 수도 있지만,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며, 책임도 본인의 몫이다. 매일같이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도 하다 보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비록 직장인 마인드지만, 나도 자영업자 마인드로 넘어가 볼 심산이다.
육일약국을 보니 나만의 사업체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에서 안 되면 온라인에서라도 나만의 사업장을 만들고 싶다. 나만의 육일약국을 열고 싶다는 것이다. 4.5평 남짓의 작은 사업장에서 고객들을 대접하고,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줄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온라인 마케팅도 한 번 꼭 배워봐야겠다.
우선 블로그부터 열었다. 내년에는 유튜브도 도전할 생각이다. 나만의 육일약국에서 나를 찾은 분들께 재미와 의미를 드리고 싶다. 이미 고수들이 많은 블로그, 유튜브 판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육일 약국을 본 독자로써 전략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재미를 주는 것, 남들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것, 나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 뭐가 되었든 나만의 스토리, 서사가 없으면 감동이 없다. 또, 하나를 하더라도 꼭 정성스럽게 만들자. 정성이 있어야 보는 사람도 감동하기 마련이다.
이 글은 Meraki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brunch.co.kr/@wor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