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 될 때까지 하는 영어 회화 도전기 | 미운 오리 문과생 치과 의사 되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 (완결) | 시애틀로 간 백미와 현미 (완결) | 나의 첫 포틀랜드 (완결)

집착의 그림자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코코향
작성일
2011-09-28 00:02
조회
2481



명치 끝에 걸린 가을은 스스로 빨간 자국을 내더니

기어코 선명한 생채기를 남기고

 

사랑은 날이 선 검처럼, 형체없는 거친 칼자국을 내더니

성숙을 위한 아픔이라며, 내게 참으라 한다.

 

햇살에 검게 그을려 삐적 마른 또 하나의 그리움은

바스락 거리는 낙엽의 속삭임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지난밤 내린 비는 밤새 성장 통을 겪은

가을 단풍잎에 고운 수채화 를 그려낸다.

 

오늘 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 슬픔을 즈려 밟으며

못다한 내 사랑도 즈려 밟으며

 

딱지가 되어가는 정마저 즈려 밟으며

가을이 다 가기전에 추억 이라는

기억을 모아, 잊으려는 한 사람을 되 새기게 한다.

 

오직 한가지 색으로 멈춰진 내가슴은 

그대 닮고져 나신이 되고

얽힌가슴 세상에 적응할수 없어 적시는 가슴.

 

그대 없이도 괜찮을 거라고, 다짐 다짐 했거늘

그대 없는 내 삶이 왜, 이리도 길고 무의미 한지

그 어떤 삶의 즐거움도 찾을수가 없다.

 

잊을수 있다고, 보내야 만 한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다짐 했건만, 생각처럼 쉽게 그댈 지울수 없는걸 보면

그대 없는 나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가 보다.

 

그립고 보고 싶다고 말 하기엔, 이젠 지난 추억일 뿐 이라고

내 가슴에 새겨 넣어 보지만

 

이렇게 놓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모질지 못한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워질뿐....

 

그대 와의 추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느낄때면, 쉽게 사랑하고 쉽게 잊는 무던한

가슴들이 오히려 마냥 부럽기만 하다.

 

올가미에 걸린 짐승처럼, 내 모든 일상을 깊숙히 자리하는

그대로 부터,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날수 없을 만큼

너무 멀리 와 버린 가련한 이 사랑을 어찌하면 좋을까?

 

 

 

전체 2

  • 2011-09-30 11:31

    짠하네요. 

    우리들의 이야기 같군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1-10-13 13:38

    참 진솔하고 마음에 와 닿는 글 많니 올려주셔서 

    잘보고 있읍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다 자작하신거 맞죠?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04

캐나다 1년 살기] 해외살이가 익숙해질 즈음

walking mom | 2022.12.08 | 추천 3 | 조회 422
walking mom 2022.12.08 3 422
603

미국 박사 과정 동기들 집밥 - American home cooked-meal

KReporter3 | 2022.12.02 | 추천 0 | 조회 599
KReporter3 2022.12.02 0 599
602

박사 과정 중 워라밸 - work and life balance?!

KReporter3 | 2022.12.01 | 추천 0 | 조회 498
KReporter3 2022.12.01 0 498
601

미국에서 장보기 - 익숙해진다는 것

KReporter3 | 2022.11.29 | 추천 0 | 조회 433
KReporter3 2022.11.29 0 433
600

유학 와서 차 사기 - A must have item, vehicle

KReporter3 | 2022.11.29 | 추천 0 | 조회 422
KReporter3 2022.11.29 0 422
599

한참 뒤처지는 내가 살아왔던 인생 공식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1 | 조회 429
KReporter3 2022.11.28 1 429
598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 Life in the hottest city in the U.S.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427
KReporter3 2022.11.28 0 427
597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새벽

KReporter3 | 2022.11.28 | 추천 0 | 조회 524
KReporter3 2022.11.28 0 524
596

나 홀로 시애틀

KReporter3 | 2022.11.24 | 추천 0 | 조회 422
KReporter3 2022.11.24 0 422
595

시애틀에서 치과 병원 개업하기 - 꿈에 그리던 병원이 내 손안에 (1)

KReporter3 | 2022.11.24 | 추천 1 | 조회 466
KReporter3 2022.11.24 1 466
594

인턴인가 노예인가

KReporter3 | 2022.11.24 | 추천 0 | 조회 408
KReporter3 2022.11.24 0 408
593

박사 졸업 논문 전략 2 - 지도교수 정하기 / Creating Dissertation Team

KReporter3 | 2022.11.24 | 추천 0 | 조회 445
KReporter3 2022.11.24 0 445
592

영어 실력의 한계와 연이은 시도들

KReporter3 | 2022.11.22 | 추천 1 | 조회 430
KReporter3 2022.11.22 1 430
591

캘리포니아에서 시애틀로 이사 오다 - 새로운 꿈을 찾아 시애틀로 고고씽!

KReporter3 | 2022.11.22 | 추천 2 | 조회 503
KReporter3 2022.11.22 2 503
590

박사 졸업 논문 전략 1 - 단계 분석 및 일정 분배하기. A Doctoral dissertation

KReporter3 | 2022.11.22 | 추천 0 | 조회 399
KReporter3 2022.11.22 0 399
589

미국 의사 시험에 도전하다

KReporter3 | 2022.11.22 | 추천 0 | 조회 395
KReporter3 2022.11.22 0 395
588

악몽은 그저 꿈이야 깨면 그만이라고 - 졸업 후 첫 직장에서 겪은 악몽 같은 기억

KReporter3 | 2022.11.22 | 추천 0 | 조회 408
KReporter3 2022.11.22 0 408
587

동시에 할 수 있는 연구 페이퍼 개수 - Adequate # of simultaneous projects

KReporter3 | 2022.11.22 | 추천 0 | 조회 448
KReporter3 2022.11.22 0 448
586

미국 병원에서 느낀 문화 충격들

KReporter3 | 2022.11.19 | 추천 0 | 조회 617
KReporter3 2022.11.19 0 617
585

새내기 치과 의사의 첫 착륙지 - 미지의 땅, 소똥 내 가득한 베이커스 필드

KReporter3 | 2022.11.19 | 추천 1 | 조회 480
KReporter3 2022.11.19 1 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