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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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연습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무언의 향기
작성일
2011-08-26 06:36
조회
1530



아직도 난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신을 처음 만났던 날을,

내 작은 하늘 가득히 차올라 찬란하게 빛나던 무수한 별떨기 들을...

 

아직도 내 귓전에 은은하게 들려온다

순탄하게 그저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던 내가슴, 열망의 실핏줄 들이

일제히 머리털고 일어나 소리높여 외쳐대던, 그날 환희의  아우성이....

 

그때는 정녕 알지 못했다, 당신을 가슴에 품는일이 죄가 되고, 고통이 되어

오랬동안 숱한 학살의 밤을, 그리도 모질게 지새이게 될줄을...

 

당신으로 하여 죽고, 당신으로 하여 다시 깨어나길, 수없이 반복하는 동안

덧 뜨려진 상처가 부풀어 올라, 더는 내 가슴이 감내 할수없는

막다른 고뇌의 뒤안길을 서성이며, 나는 많이도 생각했다.

 

더 이상 당신이 미워지기 전에, 다시는 되돌아 올수없는 결별의 강을, 이제

내 스스로 건너가지 않으면, 내 슬픈 사랑의 눈물샘엔 당신을 위하여

흘릴 마지막 한방울 눈물조차 메말라 버리고 말리라고...

 

살가운 정 한줄기, 애틋한 그리움 한자락, 마음속 깊은곳에 홀로 간직한채

언제나 내겐 얼음처럼 차디 차기만한 냉정한 당신.

 

그러나 나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지워내지 못할 당신의

이름을, 이젠 내 추억의 책 갈피속에 곱게 갈무리 하여 보관 해야함을....

 

세월이 흐르고 흘러 아주 많이 흐른뒤에, 그때는 말 할수 있었으면 한다

내게도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랑 하나 있었노라고...

 

추억은 지나간 과거의 눈물이며, 세월이 흘리고 간 낡은정이라 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당신을 기억 했으면 좋을것 같다고....

 

아픈 내 사랑도 바짝마른 갈대밭 위의 노을처럼 서성거리다,

눈물 속에서 바스러질 추억이 되고, 가녀린 내 기억들 마저도

하얗게 흔날리는 푸성귀처럼, 망각 속에서 헝클어진 눈물이 되길....

 

그때 쯤이면 당신은 내게 잊혀진 추억이 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바람불면 흩어질 낡은정이 되어 있을지도....

 

세월이 많이 아주 많이 흐르고 난뒤에 그때는 말할수 있었으면 한다

 

당신은 내게 한조각의 구름 이었다고, 어느 이름 없는날 하얗게 지워진

슬픔이고 눈물이며, 내게 추억 이라는 과거의 하얀 눈물이면서,

무심한 세월이 내게 흘리고 간 낡은정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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