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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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욕망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코코
작성일
2011-08-22 23:34
조회
1473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일이  사랑하는일인 줄 알았다

아무것 가진것 없어도 마음 하나면 충분 하리라,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 넓어서 채워도 채워도 채울수없고,

주고 또  마냥 주어도 턱없이 모자라며, 받고 또 끝없이 받아도 

끝내 만족을 느낄수 없는 그런 것이란 걸,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녀 생각엔,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줄 알았다  

그래서, 마음에 그녀의 사랑을 차곡 차곡 쌓아놓고, 가슴에 소복 소복 모아놓고,

그저 간직만 하면 되는줄 알았다.

 

그렇게, 무작정 쌓아놓고 보니 그저 그렇게, 모아놓고 보니, 

그녀의 마음에 병이 찾아든다

회복하기 힘든 상처로, 그녀의 가슴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녀 에게서 달아 날까봐 초조해 하고,  없어져 버릴까봐 꼭 꼭 가슴 깊숙히 묻어 두었더니

이젠, 시들고 병들어 휘청거린다.

 

그녀는 생각한다 가슴을 비우듯이 보내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주고,

죽을 만큼 아파도 그 사랑을 해야만될 것 같다고..

 

그녀의 가슴에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 주어야 하고,

아픈만큼 아파야 한다는 걸, 그녀는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수없이,

그 사람과  이별 연습을 하고난 후에야 깨달았다.

 

사랑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줄 알았던 그녀는,

사랑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어렵게 터득했다.

 

사랑을 하는데는 그 사람의 동의가 꼭 필요 하다는 것도,

제 아무리 마음에 들어가  문을 끝임없이 두드려도

그 사람 마음의 문을 열기란, 밤 하늘에 별을 다 헤고 또 헤는,

끝이 보이지않는 고달픈 고통의 연속 이란걸....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숙명인 시간속에서,

그 사람은 그녀에게 너무나 많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고

지금의 그녀를 말없이 구속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그 사랑에 비틀거리며 진정한 그의 사랑에 목말라 갈구하면서

그래도, 한번도 그를 미워 할수가 없었다

그녀가 원하고 좋아서 선택한 사랑이니까.

 

하지만,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앉고 살아가야 만 한다

만나도 만난적이 없어야 하고, 알아도 아는것이 없어야 하며,

더 더욱 흔적을 절대적으로 남겨서는 않되는 사랑.

 

그녀의 사랑은 참으로 두꺼운 옷을 입고 살아야 만 한다

겹겹이 여러벌을 껴 입어도 언제나 춥기만한 살갗으로,

 

 비수같은 바람이 불어오면,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런 마음의 방,

그 문을 열고 들어가 그 사람을 만나고, 고독으로 아픈 눈물을 흘릴때,

또다시 가슴에 굳게 빗장을 채워야 하는 침묵은,

그를 사랑한 적도 없는듯 해야하고 만난적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슬프고 슬픈 작별은 눈을감고 삼켜야 하는

눈물과 가슴으로 울컥 잠긴, 무음의 울음 뿐이다. 

 

그러다 지친그녀는 또 다시 그와의 작별 연습을 시작한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질긴 미망의 고통에서 벗어 나고파

돌아올수 없는 망각의 강에 결별의 배를 뛰우기도 하고,

 

숱한날을 고뇌하며 부여잡고 있던 이 세상, 오로지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을 향한 열망의 닻줄을, 스스로 끝고픈 욕망에 씨달리 다가도,

 

오랜 열망의 닻줄이 끊어지는 순간,  멀리서 희미하게 나마 그녀를 지키며 비춰주던

등대불 마저 함께 꺼져 버릴것 같은 사실을,  인정함이 두려워 머뭇 거린다.

 

또 다시 방황하는 그녀의 슬픈 사랑은 아무도 닿지 않는 세상의

모든 외로움을 혼자서 안고 있는 듯,  어쩌면 세상의 깊은 벽장속에 갖힌듯한

착각속에 살고 있는, 초췌한 모습 그 대로다.

 

그녀의 삶은 그렇게 하루 하루 이어지고 있다. 아프고 슬프게도.....

 

망각이란 잊어버리는 것 이라지만, 잊을수없는 망각이란 자신에게 맹서하는 슬픔이기에,

그녀는 다시는 돌아 올수없는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는, 

자신의 몰골이 가끔은 너무나 측은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하기도 한다.

 

그녀는 오늘도 거부할 수 없는 마음의 동요를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마음속에 거미줄 처럼 얽어놓은 풀리지 않는 그 사람과의 끈질긴 인연을,

한 잔의 술에 한 엽을, 두 잔의 술에 또 한 엽을 풀어 제치며,

 

그 사람을 안아 보고픈 절절함과, 쉬임없이 마음 깊은곳을 휘젓고 돌아 다니는

그 사람의 향기에 끓어 오르는 욕망을 힘겨워 하며 잠 재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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