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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사랑의 결실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코코
작성일
2011-08-20 23:31
조회
1652



그 사람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해 보지만 언제나 그녀의 결론은

"나 그 사람 아니면 안 될것같아" 였다, 정말 연약하기 그지없는 답이다.

 

사실 그녀는 사랑이 찾아왔어도, 사랑이 그녀에게 주어졌어도, 그 사랑을 사랑답게 키워내질 못했다

그녀가 얼마만큼 손해 보는가를 계산하고 관찰 하면서,

그녀의 생각과 모든 행동이 될 수 있는 대로 이익되는 쪽으로 끌고 가려고 안간힘을 썼으며,

그게 현명한 여자의 처사 일꺼라고,  그녀 스스로 자부하고 위로 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던 그녀는, 그 사람를 알고 부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게 되었다.

 

겉 모습에서 보이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것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혜안으로 그 사람을 느낄수 있다면, 그 사람의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 사라지거나

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소멸 되거나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볼수있는 사랑이라면 무한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그 사람이 옆에 있지 않아도

변질 되거나 퇴색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무지개 같은 환상의 아름다움과,

노을빛의 숭고함이 깃든 장구하기만 한 세월의 언저리에서,

꿈의 빛깔을 볼때면 순간적인 시력에 의존하지 않고, 영혼의 깊은 울림에서

그 사람을, 그녀는 가슴 깊숙히 받아드렸기에.....

 

그녀는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있다,  "운명의 만남"

그녀의 삶과 그 사람의 삶이 굵은 밧줄의 매듭처럼 단단하게 얽히리라는 것을...

 

그 사람으로 인하여 천국과 지옥을 함께  맛 보리라는 것을...

 

여자로써 지니고 있는 달콤함과 농염한 자태가 그 사람를 향해 한꺼번에 표출 되어져

감당하기 힘들어, 쏟아져 넘쳐 흐르리라는 것을...

 

그녀의 성격은 맺고 끊는면에 있어서 모질지 못한 반면, 그 사람은 이게 아니다 싶으면

칼같이 끊는 매서운 면을 지니고 있는 몹시 이지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마음의 병을 앓는다.

 

마음의 병은 육체적인 증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 자칫 죽음으로 인도하는 결과를

초래 한다는 점에서, 어쩜 그녀에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식 하곤 한다.

 

그 사람에게 그녀의 온 정열을 쏟아 몰입해 온 그 긴 긴 세월 속에

그녀 자신도 알지 못하게,  마음에 병이 찾아와 그녀의 가슴에 깊숙히

자리 했을지 모를 일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녀는 간간히 공항상태에 빠져들곤한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그로인해 논리적인 사고력 또한 저하 되면서,

자연스럽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술에 의존하며,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시다가 잠이 들곤한다. 

 

우울증이 그녀의 가슴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산물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되도록이면 집에서 틀여막혀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사람과의 만남이

싫고 귀쟎아져, 두려움 마저 느낀다.

 

수시로 느닷없이 들이닥치는 그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으로 인해

뜨거운 태양 아래 에서도 자체온증을 경험하기도 하고, 그 사람이 심장이 파열될듯이

가슴에 쏟구쳐 올라,  일분 일초 조차 그 사람을 느끼지 않은적이 없으며, 단 한 순간도 그 사람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있었던가?

 

그 사람은 아마 느끼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느껴도 인정할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십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걸쳐있던 그녀의 청춘과 위험한 열정, 온갖 애절함과 관능까지 모두

가지고 간 그 사람,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다는게 신기 하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그녀의 몸은 거의 탈진상태에 이를때가 많았다.

 

그녀의 사랑은 눈물 인것처럼...

 

그러다가도 현실의 삶을 직시하고,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자신을 찾고 다시금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막막함과 쾌적한 슬픔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일종의 소강상태 였음을, 그녀는 나중에야 깨닫는다.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가끔 아니 자주 그녀는 모든것에 의욕이 사라져간다

날개가 잘려 날지 못하고 바닥에서 바둥거리는 파리처럼, 그녀 자신의 처지가 그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싶어져서...

 

그리움이 초조함으로, 불안감과 답답함으로 번지고 급기야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동안 내면 깊숙히 억누르고 있던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증이

호시탐탐 벌어진 틈을 발견하고서 치밀어 오를때가 빈번해진다.   

 

그럴때면 억압된 욕망의 변형될 표출을 온전히 감당하기 힘들어 알코올에 의존한다

알코올은 그녀에게 자책의 도구인 셈이다.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취했고,  당연한 순서로 눈물을 흘러야 만 한다

그래서 취하면 부끄러워할 계기를 스스로 만들곤한다.

 

다음날, 숙취에 씨달리다가 온몸에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적도 적지 않았다

일종의 자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저지를때도 있다.

 

그녀는 매 순간 자신의 나약함을 확인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그녀는 자신을 끝없이 정당화했다

놀랍고 불행하게도, 주변의 상항이 그녀가 그런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빌미가 되었다

적어도, 그 점에서는 일말의 회의도 그녀는 없었다.

 

그녀는 깊고 깊은 늪 속에 빠져 있었고, 그 늪 속을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결코 늪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마음을 제대로 추스리는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지금에...

 

가끔은 그녀의 머리와 온 몸이 동시에 마비되고, 식은땀이 흐르고 손발이 저려온다

그녀의 끝없이 이어지는 그 사람에 대한 욕구가 그녀를 짖누르고 있어, 이제는 두려움 마음에

숨을 제대로 고를수도 없어한다.

 

혼란 스럽기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어느정도 예감하고 있다.

 

그 사람를 그녀의 삶 속에서 지우고 잊어야 하며,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머릿속에서 생각은 분분하게 꿈뜰거리는데,  그것들이 내 내 조각난 파편되어 뒤엉켜 있을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처참한 상태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으며, 그 분노는 다시금 그녀의

내면을 산산조각 으로 부셔놓기에 이른다, 어쩌면 그녀가 점점 더 미로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 자신의 증세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낄때가 많다,

우울증이란 한바탕 앓고 나서 회복되는 감기 몸살 보다 훨씬 심각한 병 이란걸,

거기에다 알코올 증독, 그리고 수면부족 증세까지...

 

어쩌면 그녀는 심각한 정신적 위기에 씨달리고 있다

자신에 대해 실망하여 삶 자체가 실망스러워진  것인지,

삶이 실망스러워 그녀 자신 에게도 실망감을 느끼게 된 것인지에 대해 명캐하게

답 할수가 없어서...

 

그러나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그리고 끝내 알지못할 것이면서도,

그래도 삶을 끝까지 살아야 한다는 것, 어찌 그녀가 삶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바람처럼 말없이 생의 여정을 홀로 떠나면 속세의 인연에서 헤메이던 순간 마저도 망각 되겠지,

뒤 돌아보면 볼수록 애증의 시간 속에서 지낸 지난날의 틈 바구니가, 그래도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그녀는 생각한다.

 

심장을 잃어 버리면 사랑도 자동 소멸 되어지지 않을까, 하고

아님, 심장이 차가워지면 그 사람에 대한 애착이나 미련도, 아쉬움과 그리움도 얼음처럼

차게 변해질지도 모른다고....

전체 4

  • 2011-08-22 16:09

    9월5일 월요일

    저녁 7시

    코앰 TV  32008 32nd Ave S 에서

      법륜스님과 함께 풀어가는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를

    나누어 보는것은 어떨까요?            


  • 2011-08-22 23:30

    저에게 관심 가져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죄송해요, 전 그런데는 별 관심이 없거든요.


  • 2011-08-23 20:59

    pl talk to me.  I totally understand you.   Don't make suffer yourself.   sweetdream0510@gmail.com

    I'm female.   middle age woman.


  • 2011-08-29 15:24

    나무 관셈 보살......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이말은 거짓말 하지 말란 말이징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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