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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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 써 버린 낙서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코코향
작성일
2011-08-13 23:27
조회
1887

 

하루의 해가 서산으로 여울져 기울어 갈때, 잠시 잠깐 펼쳐지는 서쪽 하늘의 노을처럼,

바람앞에 힘없이 흔들리는 촛불같이 연약하기 그지없는 이  ''마음 ''  이라는 것. 

 

잊을만도 한데 목이 메어와 말도 하지 못하고, 한참 멍하니 노을만 쳐다 본다

가슴이 저려옴과 동시에,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  내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 방울들...

 

자꾸 눈물이 난다, 시린 눈물이 난다, 가슴 아파서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아퍼 와서

그 사람이 그리운 날에, 이토록 보고픈 날엔, 보고 싶어 또 눈물이 난다.

 

목이 메어온다, 끝내 삼켜낸다, 사랑 한다는 그 말을 바람에 띄운다 , 멀리 멀이 보내 본다,

보고 싶다는 말을, 그 에게 전해지지 않는 말이, 긴 한숨이 되어 가슴속에 흐른다.

 

처음 내게 왔던 날부터 그리움이 되어, 그 사람은 나를 부른다

그가 숨쉬고 있다, 그가 살고 있다, 내 가슴 속에서...

심장이 마구 울이고 있다, 그가 걷고 있다, 내 가슴 속에서... 

 

자꾸 자꾸만 흘러 내린다, 그 사람이 마냥 흘러 내린다,

가슴에 차서, 가슴에 그 사람이 넘쳐서, 아픈 눈물이 된다, 그리운 눈물이 된다.

 

내 가슴에 그 사람은 그렇게 살고 있다.

 

울다가  울다가 잊으려고, 제발 잊게 해 달라고 애원해 보기도 하고,

 " 이젠  그만 하자고"  내게 독백을 하기도 한다.

 

속이 상해서, 속이 장작더미 처럼 까막게 타서, 사랑 따위는 내겐 이젠 없을 꺼라고, 윽박 질러 본다

그만 하자,  그만 잊어 버리자,  다짐을 해도 그의 모습이 더욱더 선명하게 떠 올라서 미칠 것 같다.

 

전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를 반복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처량하고, 정말 바보같아 아니, 바보라서

왜 또 시작인 건데, 싶어져서...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내 온 육신은 아프다고 내게 아픔을 호소해 오고 아우성을  쳐댄다,  

이젠 제발  놓아 달라고, 그리고 이젠 정말 쉬고 싶다고.....

 

보고 싶어 미칠것 같고, 그만 잊고 살고 싶어서, 힘들어서 너무 많이  힘이 들어서.........

 

벌써 며칠째 잠도 못 자고 그 사람 생각을 지웠다, 또 다시 하게 된다

"괜찮겠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야 참고 견디는거야" 

이젠 면역이 생길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아직 이라니.... 

 

 마치, 얼음 처럼 나의 가슴이 녹아 내려서,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모르겠기에...

 

"별일 없잖아, 이렇게 숨쉬며 살아가고 있잖아, 지금까지 잘 견뎌 왔잖아, 넌 할수있어

넌 잘 견디어 낼꺼야"  하고 내 자신 위로 하면서...

 

며칠째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볼수 없는데, 왜 그의 모습 만이 아른 거려야 하는지를

모르겠서서...

 

세상에 태어나 난 과연 무엇을 할수 있을까?  내게 허용 되어진 게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한 사람을 사랑 하는일은 가능하지 않을까? 

내게 그것 마저 허락되지 않는 삶을 살라는 걸까?  싶어져서.....

 

과연, 한 사람을 진심으로 영원히 사랑 한다는게 가능한일 일까?

사람 들은 내게 말할 것이다 . "멜로 연속극 이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네요"  라고,

 

그리고, 말할 것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고, 그건 사랑이 아니라

단지 집착일 뿐 이라고 ,그렇게 치부해 버릴 것이다.

.

사랑에 내 삶의 모든 가치를 부여 한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내게 그저 너의 허상일 뿐 이라고 충고하며, 한번 더 날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 사랑 앞에 순수한 바보가 되고 싶다,

그 에게 만큼은 난 정말 바보가 되어도 좋다.

 

왜 긴긴 세월에도 변함없이 물새처럼 할딱이며 여리게 설레이는지,

그리고 이유없이 마음의 상처를 받는지, 왜 그 사람 이어야 만 하는지, 막연하고 서틀고, 외롭고,

심장이 머질듯 아플때가 많은지, 왜 보고 싶어 목이 마른지......

 

"어느 만큼" 이라는 분량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 하는것,

사랑이 지닌 어리석은 나 만의 욕구인 듯하다.

.

어떤 은유로도, 어떤 분량 으로도 만족할 수 없으면서, 꾸준히 질문하고 끊임없이 대답하기 를

그칠 줄을 모른다

그래서,  내 이성과 가슴이 힘들고 고달픈 전쟁을 치러야 만 한다.

 

사랑이 가진 어리석은 나의 갈등은, 확인 하고픈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 사람의 가슴을 열어 보고픈 욕망에 몸부림 을 쳐댄다.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열심히 일하고 벌어서 라도 갖게 되겠지만,

사람의 마음 이라는 것, 갖고 싶다는 욕망 만으로 가질수 없는것 이기에...,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 색깔과 모양을 지녔다는 걸 안다면,

난 아마 그림조각 맞추듯 이마음 저마음을 빈 자리에 꼭 꼭 끼워 맞출수 있을것 같은데...

 

단 순간에도 수만 수천 가지의 생각이 떠 오르는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것,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란 걸, 난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

 

왜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 할때 생명, 목숨 이런 말을 많이 사용하는지,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이젠 난 알아버린 듯 하다 그 때문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 주어도 부족한 것 이란걸....

 

사랑이 진실되고 크면 클수록 오히려 그 에게서 원하는 욕구가 커지는 듯 하다

그래서, 어쩌면 난 그 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원하는지 모른다.

 

그 사람의 비유에 난 늘 목이 마르다,  내가 그 에게 할말을 찾기 위하여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많다

난 어쩌면 습관처럼, 그 에게 할 말의 준비 때문에 내 생활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방해를 받는다.

 

내 마음속에 각인되어 길러진 말을 그 에게 전하는 것은, 어쩌면 내 일생의 시간을 모두

요구할지 도 모른다고, 내 스스로 인정하며 안타까워 한다.

 

아마도.....

 

거의 죽음에 이르러 서야만, 나는 내 가슴에 그를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는 그 말을 할수 있을까?

결국에는,  나는 죽으면서도 그 말을 이 세상에, 그리고 그 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말지도 모른다

아마도 거픔이 되고, 이슬이  되어 영원히 지워지게 될지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아쉽기만 한 바람 같은 인연이 아니라면,

차디차고 숨이 머질것 같은 쓰라린 사랑이라 해도,

나 그 사람을 가슴 깊숙히 품고 살아가야 만 한다면, 그렇게 하려 한다.

 

그것 만이 내가 당신의 사람으로 살아갈수 있는 유일한 길, 이라는걸 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야 한다는 걸, 난 안다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도, 잠못 이루고 쓰러져도, 나 그렇게 하려 한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정말 그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러는 내가 미워서 죽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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