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기다리는 마음
"여보세요 저예요"
정말로 오랜시간 이 무의미한 단어를 되풀이 한다. 아니 어쩌면 입이 마르도록
이 말을 연습 하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극히 단조로운 이 두 단어,
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오기까지 나에겐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이말을 하기위해 무수히 상상하고, 이 말을 하기위해 많은 시간,
그리고 많은 상념을 필요로 한다.
이 말을 하기까지는 나의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킬수가 없고,
나의 이성은 가슴을 감당하지못해 마비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의 두손은 안정을 잃고 헤멘다.
그 어느에게나 할수있고 그 어느 사람에게서 쉽게 들을수 있는
이 두 단어가 내겐 왜 이렇게 두렵고 무서우면서
아픔으로 다가 오는것일까???
"여보세요 저예요"
첫 번호 두번째 번호 세번째 번호를 누른다,
그러다 마음을 다시 정리해 본다,
그러다 전화 하는걸 포기한다,
그리고 바보처럼 아무런 감정없는 전화 수화기를 원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뚤어져라 바라본다.
쓸데없는 자존심에 금이가는 소리를 귓전으로 흘려 보내며, 이성과 가슴이 서로 대립한다.
"여보세요 저에요"
이 말을 준비할때는 너무나 행복하고, 웃음이 얼굴 가득 하다가도, 그말 다음에 오게될
상황을 상상하면 그만 난 우울해진다.
특히 통화가 이루어 지지않는 날에는 나의 삶이 없는듯 하고
공허하고 쓸쓸하다.
많은 시간을 너무 오래 전화기를 주시하기만 한다,
그러다 오늘 만끔은 꼭 통화를 하리라 굳게 결심을 한다.
마음이 행복하다, 흥분 되기도해서 하는일 마다 즐겁다,
그러나 이내 그 행동에 탄력성을 잃어가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결심은 풀어지고
가슴이 막막해 옴을 느낀다.
오늘도 변함없이 오지않을 슬픈 전화를 바라본다.
내 초조함과 내 불안감을 잠재울수 있는 그의 다정한 목소리를
상상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