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의 그림자
명치 끝에 걸린 가을은 스스로 빨간 자국을 내더니
기어코 선명한 생채기를 남기고
사랑은 날이 선 검처럼, 형체없는 거친 칼자국을 내더니
성숙을 위한 아픔이라며, 내게 참으라 한다.
햇살에 검게 그을려 삐적 마른 또 하나의 그리움은
바스락 거리는 낙엽의 속삭임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지난밤 내린 비는 밤새 성장 통을 겪은
가을 단풍잎에 고운 수채화 를 그려낸다.
오늘 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 슬픔을 즈려 밟으며
못다한 내 사랑도 즈려 밟으며
딱지가 되어가는 정마저 즈려 밟으며
가을이 다 가기전에 추억 이라는
기억을 모아, 잊으려는 한 사람을 되 새기게 한다.
오직 한가지 색으로 멈춰진 내가슴은
그대 닮고져 나신이 되고
얽힌가슴 세상에 적응할수 없어 적시는 가슴.
그대 없이도 괜찮을 거라고, 다짐 다짐 했거늘
그대 없는 내 삶이 왜, 이리도 길고 무의미 한지
그 어떤 삶의 즐거움도 찾을수가 없다.
잊을수 있다고, 보내야 만 한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다짐 했건만, 생각처럼 쉽게 그댈 지울수 없는걸 보면
그대 없는 나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가 보다.
그립고 보고 싶다고 말 하기엔, 이젠 지난 추억일 뿐 이라고
내 가슴에 새겨 넣어 보지만
이렇게 놓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모질지 못한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워질뿐....
그대 와의 추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느낄때면, 쉽게 사랑하고 쉽게 잊는 무던한
가슴들이 오히려 마냥 부럽기만 하다.
올가미에 걸린 짐승처럼, 내 모든 일상을 깊숙히 자리하는
그대로 부터,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날수 없을 만큼
너무 멀리 와 버린 가련한 이 사랑을 어찌하면 좋을까?
짠하네요.
우리들의 이야기 같군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진솔하고 마음에 와 닿는 글 많니 올려주셔서
잘보고 있읍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다 자작하신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