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 될 때까지 하는 영어 회화 도전기 | 미운 오리 문과생 치과 의사 되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 (완결) | 시애틀로 간 백미와 현미 (완결) | 나의 첫 포틀랜드 (완결)

묻어나는 가을 향기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코코
작성일
2011-09-15 18:40
조회
1575



서편 고개 끝에서 마지막 목마름을 붉게 태우며,

아직 다 사르지 못한 뜨거움이 아쉬움 안고 가는 여름은,

자꾸만 뒤돌아 보면서 가는 걸음을 늦추어 보지만....

 

어느덧, 저 건너 고개 넘어 에서는 긴 잠에서 깨어난 가을이

기지개를 켜며 부지런한 걸음으로,  긴 그림자를 앞세우고

아름다운 길동무로 나섰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마냥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는

해바라기 꽃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차 한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 보아도

얼굴에 미소가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 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도 기품이 있는,

겉 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고싶다.

 

이 가을엔 내 온 마음으로 그대를 느끼고 싶다.

 

그대에게 만  유일하게 반응하는 내 심장에, 

소리없이 찾아든 내 그리운 사랑.

 

아름답게 찾아오는 이 가을처럼, 온전히 당신과 함께하는

사랑의 화석이 되어, 이 가을의 전설이고 싶다.

 

 

 

 

전체 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04

비에 젖은 가슴

코코 | 2011.10.05 | 추천 0 | 조회 6044
코코 2011.10.05 0 6044
203

보고 싶다 ! (3)

코코향 | 2011.10.03 | 추천 0 | 조회 2748
코코향 2011.10.03 0 2748
202

집착의 그림자 (2)

코코향 | 2011.09.28 | 추천 0 | 조회 2480
코코향 2011.09.28 0 2480
201

어느 노인의 충고 (1)

무언의 향기 | 2011.09.24 | 추천 0 | 조회 2426
무언의 향기 2011.09.24 0 2426
200

가을 커피향 (1)

코코 | 2011.09.21 | 추천 0 | 조회 1943
코코 2011.09.21 0 1943
199

아내의 칭찬은 마약 (해학)

무언의 향기 | 2011.09.21 | 추천 0 | 조회 1936
무언의 향기 2011.09.21 0 1936
198

서정의 계절

코코 | 2011.09.19 | 추천 0 | 조회 1673
코코 2011.09.19 0 1673
197

묻어나는 가을 향기 (1)

코코 | 2011.09.15 | 추천 0 | 조회 1575
코코 2011.09.15 0 1575
196

심연의 외침

코코 | 2011.09.13 | 추천 0 | 조회 1567
코코 2011.09.13 0 1567
195

삶의 구도

코코 | 2011.09.11 | 추천 0 | 조회 1391
코코 2011.09.11 0 1391
194

삶의 메세지

코코향 | 2011.09.11 | 추천 0 | 조회 1352
코코향 2011.09.11 0 1352
193

사랑은 말하려 한다

코코 | 2011.09.09 | 추천 0 | 조회 1519
코코 2011.09.09 0 1519
192

삶의 해답

코코향 | 2011.09.08 | 추천 0 | 조회 1378
코코향 2011.09.08 0 1378
191

생의 질곡

코코향 | 2011.09.04 | 추천 0 | 조회 1718
코코향 2011.09.04 0 1718
190

마음의 거울 (1)

코코 | 2011.09.02 | 추천 0 | 조회 1458
코코 2011.09.02 0 1458
189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무언의 향기 | 2011.09.02 | 추천 0 | 조회 2246
무언의 향기 2011.09.02 0 2246
188

말에서 묻어나는 인격 (3)

코코 | 2011.08.30 | 추천 0 | 조회 1768
코코 2011.08.30 0 1768
187

자존심의 종말

무언의 향기 | 2011.08.29 | 추천 0 | 조회 1495
무언의 향기 2011.08.29 0 1495
186

목마름의 극치

무언의 향기 | 2011.08.27 | 추천 0 | 조회 1434
무언의 향기 2011.08.27 0 1434
185

소중한 하루 (1)

코코향 | 2011.08.27 | 추천 0 | 조회 1666
코코향 2011.08.27 0 1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