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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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의 종말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무언의 향기
작성일
2011-08-29 09:39
조회
1495



누구나 가슴 한켠 거스를수 없는 고뇌의 그림자를 한 무더기씩 숙명처럼 켜안고

살아가는 것을 일컬어 삶 이라고 했던가?

 

철이든 다는것, 자신이 결코 남보다 잘 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것 그러나, 내가 철이 들었다고 느낄때 즈음,

나의 삶은 김이 빠진 맥주처럼 시들하고 진부해져 버렸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 하게는 알수 없지만 다만, 이 세상 다 하는날까지

끌어안고 가야할, 자신만의 일관된 가치관이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것이 나의 진실이고, 나의 자존심 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을 보내려는 지금, 과연 나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나에게 자존심이 있기는 했었는지,

그 실체 마저도 애매 모호해져 버렸다.

 

사랑 한다는 말 쑥스러워 더듬거려 다 말 못할때가 많았어도,

그대의 눈빛이 날 사로 잡을땐,

생크림 처럼 입안에 녹아드는 달콤함을 느끼며, 감격했던 순간들....

 

바라보기만 해도 흐르는 시간이 아까워,

아쉬움 속에서도 행복은 가슴 가득 넘쳐 흘렸다.

 

지금도, 그대의 눈빛이 날 바라보고 있다 상상하면,

문득 문득 전율해 오는 짜릿한 그리움이 나의

모든 행동들을 멈추게 한다.

 

내 가슴에 살아 있는 그대의 눈동자

 

시계추 처럼 쉼없이 그대 에게  맞춰가는 동작이 되고,

분침과 시침이 하나로 설때 울리는 타종처럼,

그렇게 나를 깨우고 그대을 짚어가며, 살아가야 함이 마냥 서럽기만하다.

 

끝없는 죄책감에 씨달리며, 죽을만큼 간절히 원해던 내사랑,

눈으로 담은 사랑이라  원망하고 싶어도 ,

가슴으로 맺은 사랑이라 지울수 조차  없었던

 

맺을수 없음에 사무치고, 지울수 없음에 그저,

눈물이 된 영원한 미완성으로 끝 맺음할 그대와 나의 사랑!

 

그러나, 비록 미완성으로 끝날 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그려 가야할,

한폭의 그림 같아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해서, 살아가야 한다 가슴이 무너지는 고통,

그리고 아픔이어도 푸르른 잔듸위에 서리 내리듯, 서슬 푸른 정념으로 살아가야 하리라....

 

그대에 대한 그리움, 그대에 대한 아쉬움, 이 모든 감정들이 흐르는 세월속에 소리없이 희석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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