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우(雷雨)
시
시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9-09-11 22:14
조회
469
너의 분노
번쩍거리며 나의 가슴을 후려치고
한참 한 참 후
귀가 얼얼거리며
나의 몸을 떨며
두려움이 두드린다
다시
뒤돌아 곰곰한 잘못을
들쳐내도 쉽게 용서하지 않는
배반을 들켜
눈 뒤집고
살기 내 세운
광기를 본다
용서하라 한다
일곱 번도 모자라 일흔 일곱 번도 사소롭다 한다
무심도 아닌
미움으로 일흔 일곱 번을 사랑처럼 애틋할까
용서하자
일곱 번도 못 새기는 미움이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고
지난 세월 허탈하도록
비가 사방에 선다
비가 온다
소스라친 마음이 가시기 전에
귀를 쑤시는 울음을 듣기 전에
다시 비가 온다
기별도 없는 소식처럼
온통 용서를 깨뜨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