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국인 사귀기가 왜 어려울까 | 내 미국 유학생활에 대한 고찰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아마 제가 미국에 가서도 미국인을 제대로 사귀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나 봅니다. 하하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궁금합니다.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미국까지 가서 미국인을 제대로 못 사귀었을까. (+그래서 내 영어가 이렇게 안 는 걸까)
미국 대학원이라는 특수성(?)
한국도 그렇겠지만 미국 대학원 수업들도 수업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특히나 제가 있었던 환경공학과는 기계공학과와 비교한다면 정원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작은 학과였습니다. 사람이 적은 수업은 4명에서 많은 수업은 15명 정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팀 과제 많이 없었습니다. 수업만 듣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기에 미국인 친구와 그렇게 깊은 관계를 가질 만한 이벤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슈퍼 I인 내 성격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해보면 여지없이 I입니다. 군중 속에 있으면 금방 지치고 혼자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전형적인 I 유형의 인간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학 초반에는 일부러 모임에도 가고 먼저 인사도 하고 그랬었는데 점점 과제가 많아지고 너무 바쁘다 보니 그렇게 사람 관계에 쓸 에너지가 적어졌습니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니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저도 사람이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더라고요.
제가 조금만 더 outgoing 한 사람이었다면 좀 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영어도 많이 늘었을까 싶어 아쉽습니다. 이런 생각은 아마 평생 할 것 같습니다.. 🙁
30살이 넘어서 유학을 간 점(?)
30대가 유학을 가서 공부하기에는 늦은 나이가 전혀 아니지만... 뭐랄까요,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20대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제가 그렇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거기서 겪어보니 제가 그래도 한국식 사고방식을 많이 고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라고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나이를 물어보는 문화가 전혀 아니지만 우연히 제 나이를 알았을 때는 깜짝 놀라며(동양인의 나이를 외모로는 전혀 가늠하지 못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저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미국에만 가면 미국인 친구들을 마음껏 사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석사 생활이었네요 🙂
이 에세이는 브런치 작가 살라망카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출처: brunch.co.kr/@32d0583353864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