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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업데이트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백마의환자
작성일
2010-10-04 03:37
조회
2372
 
이 세상 노래나 시의 반 이상이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의 기쁨이던,사랑의 아픔이던 ..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1976 년  그 더운 어느 여름 대구 아세아 극장에서 필자는
 
그 유명한 명작(?)로버트 태권 브이" 를 관람하게 된다.
 
물론 태권도장에 다니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사랑"을 접하는 첫 계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 달려라 달려..." 로 시작하는 주제곡은 기억을 할테지만...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아직도 메리가 부른 그 슬픈 노래를 가끔 어두운 그로서리 워킹쿨러 안에서 흥얼거릴때가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것일까

분홍색일까 파란색일까 눈에 보이는 것일까

기쁨이란 무엇일까 어떤 것일까

둥근 것일까 모난 것일까 손에 잡히는 것일까

눈 감고 새겨봐도 나는 알 수 없네
 
참다운 인간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일까

나도 이제는 인간이 되고 싶은데

언제나 될까 기도해볼까

참된 인간이 되고파


 
 
주인공 훈이를 사랑하지만 자신은 로봇이고
 
게다가 훈이를 거의 데릴사위로 데리고 있다시피한 윤박사의 딸 영희가 눈 시퍼렇게 뜨고  버티고 있어서
 
사랑은 이루어질리 만무하고...
 
사랑이나 행복 같은 감정이 느끼고 싶은 메리...결국에는 죽지요. 슬프게도.
 
 
 
 
나는 아직 그 노래의 가사처럼 참된 인간이 되지 못해서인지 사랑이 없다.
 
아직 잘 할줄 모르는게 있다면 사랑인것 같다.
 
 
 
모두들 가슴 설레이는 그 사랑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그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는 지구력이 우리는 부족한거는 아닐까?
 
 
 
그 처음 만났을때의 그 설레임의 불꽃은 조명탄 처럼 3 분 가량을 버티는 불꽃인지
 
불구멍을 닫아 놓으면 몇 시간 이고 버티는 19 공탄인지 알수가 없다.
 
 
불은 산소가 있어야 한다.
 
물론 발화요소도 필요하지만 산소가 없으면 불은 꺼지게 된다.
 
내가 산소가 되던 , 그가 혹은 그녀가 산소가 되어야 하고
 
그녀든 그 남자이든 누군가 점화를 해야만 불은 계속해서 지속될수가 있는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불이나 온도에 빗대는 지도 모르겠다.
 
차갑게 식은 그대의 마음 ..뜨거운 사랑.....같은 표현 처럼.
 
 
 
사랑이 많아서 흔한 사랑, 오로지 하나에만 메달리는 간절한 사랑
 
사랑이 넘쳐서 증오로 변하는 사랑, 사랑이 없어서 삶을 버리는 사랑
 
너무나 많은 사랑의 모습에 우리는 지쳤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한가 봅니다.
 
늘 보는 사람의 모습이 분명 내가 사랑하는 사람임에도
 
그 사랑의 감정을 잊고 사는건
 
2010 년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USB 에 가져다 꼿아서 업데이트 시킬수는 없지만
 
우리 자신부터 그 USB가 되어 사랑을 업데이트 시켜보는건 어떨까요?
 
 
그나저나 아직도 초기화 상태의 나의 사랑은 어떻게 깔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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