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두고온 돌맹이 하나
시
시
작성자
삿갓
작성일
2009-06-13 12:36
조회
1874
skin/SuP_literature_f1/images/24.jpg삿갓이른아침 바닷가를 걸었다
막 떠오르는 햋살에
퍼득이며 깨어나는 나무들, 그 잎새
반짝이는 모래톱을 지나 작고 큰 자갈들
파도와 왁자하게 뒹구는 해변
끝없이 널린
그러나 집어들면 하나 하나 다른 앙증맞은 돌맹이들
완벽한 타원형에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쑥색돌이 있는가하면
기묘한 모양에 화려한 문양을 새긴 돌도있다
생각 없이 하나 둘 줏다보니 어느새 양손에 가득하다
욕심이란 이렇듯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가… 하여
하나 씩 내려놓고 마지막 남은
완벽한 타원형도, 티 없이 깨끗하지도 않고
그저 무덤덤하게 생긴 작은 자갈돌 하나
아마도 분청사기 같은 소박한 바탕에 새겨진
화려함 보다는 무언가 일관성을 가진 갈색의 무늬에 손길이 간듯하고
속 없이 평범한 모양에
군데군데 잡힌 거칠음으로하여 끝 까지 남은듯한 돌맹이 하나
파도 소리를 듣고
부서지는 포말에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며
먼 바다로 나가는 고깃배를 눈 배웅하였다
이제는 손바닥에 익은 그 돌맹이랑 함께
마침내 고깃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제법 떠오른 해 맞아 둘 씩, 셋 씩,
혹은 혼자로 비행하는 갈매기가 늘어날 즈음
나는 바다를 떠났다
그 돌맹이는 다른 돌 들 곁에 두고서
그리고 다만
그 바다
그 돌맹이를 추억한다
막 떠오르는 햋살에
퍼득이며 깨어나는 나무들, 그 잎새
반짝이는 모래톱을 지나 작고 큰 자갈들
파도와 왁자하게 뒹구는 해변
끝없이 널린
그러나 집어들면 하나 하나 다른 앙증맞은 돌맹이들
완벽한 타원형에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쑥색돌이 있는가하면
기묘한 모양에 화려한 문양을 새긴 돌도있다
생각 없이 하나 둘 줏다보니 어느새 양손에 가득하다
욕심이란 이렇듯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가… 하여
하나 씩 내려놓고 마지막 남은
완벽한 타원형도, 티 없이 깨끗하지도 않고
그저 무덤덤하게 생긴 작은 자갈돌 하나
아마도 분청사기 같은 소박한 바탕에 새겨진
화려함 보다는 무언가 일관성을 가진 갈색의 무늬에 손길이 간듯하고
속 없이 평범한 모양에
군데군데 잡힌 거칠음으로하여 끝 까지 남은듯한 돌맹이 하나
파도 소리를 듣고
부서지는 포말에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며
먼 바다로 나가는 고깃배를 눈 배웅하였다
이제는 손바닥에 익은 그 돌맹이랑 함께
마침내 고깃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제법 떠오른 해 맞아 둘 씩, 셋 씩,
혹은 혼자로 비행하는 갈매기가 늘어날 즈음
나는 바다를 떠났다
그 돌맹이는 다른 돌 들 곁에 두고서
그리고 다만
그 바다
그 돌맹이를 추억한다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