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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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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 수학교사 되기: 꿈꾸기 - 나의 동기

에세이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0-19 16:06
조회
396

나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다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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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에서 풀타임으로 수학교사를 한지 이제 12년이 되었다. 거의 14년 전 나는 영어+수학이라는 알 수 없는 조합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왔다. 지금 나는 현실이 된 그 꿈을 매일 맛보며 출근을 한다. 나에게는 한국 교육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 나 스스로 한국 교육의 최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24살까지 살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는 성적이 나를 대신했고 대학교 때는 학교 이름이 내 이름 소개보다 먼저 나왔다. 남들보다 내세 울 만한 게 없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한국의 문화와 시스템이 짜증 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찾을 수 없던 나는 늘 아웃사이더를 자처했었다. 나는 나와 같은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적어도 교육이라면 이것보다는 더 나은 시스템에서 아이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미국에 오기 전 나는 대안 학교에 관심이 많았다. 분명 공교육이 필터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고, 누군가는 그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간절히 그 선생님들 중에 한 명이 나이고 싶었다.

"Education"이라는 말은 "Educo"에서 나온 말로 "끌어낸다"는 의미이다. 즉 인간이 가진 안에 내재된 본질적 재능을 끌어 내주고 길러 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의 재능은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내가 느낀 20년 전의 한국 교육은 그 재능이 천재적이지 않고서는 무시되기 쉬운 환경이었고 개인의 창의적 재능을 펼치기에 한국의 교과 과정은 아주 제한적이었다.

그 당시 나는 한국 교육이 과도기적인 시점을 지난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교과과정으로 21세기에 맞는 인재와 세계 시민을 길러내기에는 역부족이라 느꼈다. 15년 전 한국에는 미국, 영국의 고등학교들이 한국의 인천과 서울 그리고 제주도에 많은 브랜치를 내고, 한국 자체적으로 설립되는 국제 학교가 증가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나는 미국과 다양한 나라의 커리큘럼을 배우고 싶었다. 개인을 군종 속의 한 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 명의 독특한 인간으로 존중해 주는 서구 문화에 매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상상과 달리 나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무작정 꿈을 꾸고 그 길로 가기 위한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을 때 나의 길이 하나둘씩 열리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처음 꾼 꿈은 모든 인종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 안에서 가르치는 꿈도 꾸었다. 14년 전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꿈을 말했을 때 99%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히 회의적이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네가 미국에 가서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내 마음속에 품은 단 하나의 꿈... 나는 그것을 위해 그 어떠한 희생을 치를 각오가 되어있었다.

내가 보낸 오늘 하루는 14년 전 내가 상상했던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나는 모든 인종의 아이들이 앉아 있는 교실에서 그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수업을 하고 집에 왔다.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시간이 당신 편이 되어 당신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가?





 

이 에세이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 킴 쌤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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