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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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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와서 차 사기 - A must have item, vehicle

에세이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1-29 05:12
조회
408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17화)

 

며칠 전, 벌써 차를 등록한 지 1년이 되어가서 자동차 등록 1년(license plate registration)을 온라인 결제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1년 자동차세이다. 벌써 1년 됐구나, 새삼 실감했다.

 

작년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백신 주사 맞고 운전면허증을 바꾸러 간 기억이 난다. 예전에 미네소타에서는 필기시험 도로주행 시험 다 보고 미국 면허증을 땄지만, 애리조나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바로 바꿔주었다. 주마다 다른데 바로 변경만 해줘서 정말 편했다. 반대로 한국 운전면허로 바꿀 때는 필기시험만 보고 교환했던 걸로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새로운 곳에 정착하면 가 진인 맥 다 동원해서 현지에 계신 분들을 소개받곤 한다. 나 또한 감사하게도 이곳에 정착할 초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자동차를 사는 것이다. 도시 안에서만 살게 아니라면, 이곳에서는 차가 교통수단을 넘어 발이라고 생각한다. 오자마자 은행, 전화 통신, 차 구매가 가장 우선순위였다. 살 집은 한국에서 사전에 보통 알아보고 오기 때문에 한시름 놨던 기억이 난다.

 

당시 배터리 부족 현상으로 새 차도 없고 중고차도 없고 중고차값도 많이 올랐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시세는 작년의 가격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요즘 환율도 너무 오르고 미국의 물가도 너무 많이 올랐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올랐다고 13일 발표했는데 1981년 11월(9.6%) 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며, 지난 5월 세운 기록(8.6%)을 갱신한 수준이다.

 

간혹 유학하면서 대학가에 사는 친구들은 차 없이 다니기도 한다. 차가 없는 만큼 생활에 제약이 많지만, 맞춰 사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래도 미국에서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구매하는 방향이 쾌적한 삶을 위해서 맞는 거 같다.

 

그래서 이곳에 정착할 때, 이미 유학 온 친구들과 지인 분들은 나에게 중고차 구매 팁이라며, 정보를 매일 주고 확인해주고 물어봐주었다. 덕분에 이렇게 지금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용이 돈’이라는 말은 처음 정착할 때 다시 한번 와닿는다. 한국의 신용도가 이곳의 크레디트(Credit)가 될 수 없기에 현금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짐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예산을 정한다. 세금까지 포함한 최종 가격 (out-the-door price)을 마음에 정해둔다. 그리고 딜러샵을 몇 군데씩 돌면서 차를 본다. 두 번째 구매 기한 일정을 정해둔다. 좋은 집이 일찍 나가는 것처럼 seller market으로 돌아선 중고차 시장도 좋은 조건은 일찍 나간다. 작년 일주일 안에 구매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물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다면 조금 늘려도 괜찮다. 세 번째 인터넷 선검 색 후방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보고 싶은 차를 먼저 딜러에게 얘기해두고 차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방문하고 유사한 딜이 있는지도 가서 물어본다. 인터넷에서 볼 건 Certified (딜러가 중고차를 검사하고 손을 봐 놓아 제품의 질을 검증한 차량), warranty period, mileage 등을 보고, 이곳이 너무 더워서 무조건 흰색 차량만 보았다. 그리고 운전을 한번 해보고, 차가 마음에 든다면 협상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종 가격을 딜러에게 던져놓는다. 생각해보라고 하고 나왔다. 그리고 늦은 오후 가격 네고가 끝나고, 계약금 걸어놓고, 다음날 구매해서 가져왔던 기억이 난다. 발품도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일인데, 지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수월하게 작년에 마친 거 같다.

 

이제는 흐릿해지는 기억이지만, 유학 와서 한 번씩 거치게 될 수 있는 과정이기에 기록해본다.


 

이 에세이는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 연구하는 박사과정 학생 Pause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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