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염주(百八念珠)
염주는 나무열매로 모두 108개를 구슬처럼 엮어 만든 것인데, 불자들이 부처님을 향해 염주를 돌려가며 열심히 염불을 하는 것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혹은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달라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기원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염주가 108개로 되어 있는 의미와 부처님께서 염주를 돌리라고 하는 진정한 뜻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염주가 108개로 되어있는 것은 백팔번뇌(百八煩惱), 즉 중생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백여덟까지 번뇌(煩惱)와 망상(妄想)들을 염불을 통해서 모두 제거(除去) 하라는 것이다. 백팔번뇌가 일어나는 것은 육근(六根)으로 되어 있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눈,귀,코,혀,몸,생각)가 육진(六塵=六境)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몸,소리,향기,미각,촉각,말씀)을 대할 때마다 각기 좋다(好), 나쁘다(惡),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平等)
세 가지가 서로 같지 않아서 18번뇌를 일으키고 또 고(苦:고통) 낙(樂:즐거움) 사(捨: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의 3수(수)가 있어 18번뇌를 내어 모두 36번뇌가 일어나며 또 이 36번뇌는 3세(과거, 현재, 미래)의 번뇌를 일으키는 이를 배(倍)하여 모두 108번뇌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중생들에게 일어나는 백팔번뇌(百八煩惱)는 불자들이 해탈(解脫)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마구니(귀신)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부처님은 염불(念佛)을 통해서 모두 제거(除去)하라는 뜻으로 가르쳐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이제부터라도 가족의 건강이나 혹은 자신이 행하는 일들이 형통(亨通)하고 운수(運數)가 대통(大通)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염불을 하며 절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원하시는 뜻에 따라 백팔염주(百八念珠)를 돌리고 백팔 배를 올리며 또한 백팔 계단을 오르면서 오직 자신 안에 들어있는 욕심(貪, 瞋, 癡)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번뇌망상(煩惱妄想)을 하나하나 제거(除去)하는 것이 부처님이 바라고 원하시는 진정한 뜻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