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布施)
오늘날 불자들이 알고 있고 행하고 있는 보시(布施)는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을 돌보고 베풀며 선업을 쌓으면 이생에서도 복을 받고 내생에도 자신이 행한 선업으로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복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행하는 보시는 모두 조건적(條件的)이며 욕심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업장(業障)을 짓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자들이 보시(布施)를 행할 때는 아무런 조건이나 의식 없이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라는 것이다. 즉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내가 보시한다는 생각이나 마음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조건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보시를 하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은 부처님전에 나아가 부처님께 드리는 보시(布施)나 공양(供養)도 만사형통(萬事亨通)의 복이나 운수대통(運數大通)의 복을 받기 위해 드리며, 가난한 이웃이나 불쌍한 자들을 돕는 보시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하는 유주상보시(有住相布施), 즉 내가 보시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하거나 또는 내가 보시를 행하기 때문에 복을 주실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보시를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수행불자들에게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시는 보시(布施)는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여 살리는 법보시(法布施)를 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물질로 도와주는 보시(布施)는 육신이 살아있을 동안 잠시 도움을 주는 것이며 부처님의 말씀으로 영혼을 깨우치고 살리는 법보시(法布施)는 영원한 복, 즉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오늘날 불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서 말씀을 깨닫고 부처님과 같이 법보시(法布施)를 행하여 죽어가는 영혼들을 제도(濟度)하고 살리라는 것이다. 이것이 부처님이 불자들에게 바라고 원하시는 진정한 보시(布施)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