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게시판

부처님의 두 번째 전생이야기

작성자
새사람
작성일
2015-04-07 09:07
조회
586

부처님이 제타바나에 계셨을 때였습니다. 수행이 부족한 한 비구가 함부로 남을 매도하는가 하면 욕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어진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사뢰었고 부처님은 대중들에게 그것이 사실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비구를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잔혹한 말이란 동물들조차도 꺼리는 말이다. 나의 전생 수행시절에도 한 동물이 자기에게 험한 말을 퍼붓는 주인에게 천금이나 손실을 입힌 일이 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자신의 전생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옛날 석가보살이 수행할 시절에 어느 장자 집의 송아지로 태어났다. 주인은 그 송아지를 친자식처럼 잘 먹여 주고 보살펴 주었다. 그 송아지는 자란 다음에 생각했다. 이 장자는 고생하며 나를 길러 주었다. 이 세상에서 나처럼 힘이 센 소는 없다. 내 힘을 보여 주어 이 장자의 은혜를 갚아야 하리라. 어느 날, 소가 주인에게 말했다. “주인이시여, 돈 많고 욕심 많은 고을 유지에게 가서 내 소는 백대의 수레를 동시에 끌 수 있다고 말하고 천금의 내기를 거십시오”


장자는 돈 많은 이에게 가서 자신이 가진 소는 100대의 수레를 동시에 끌 수 있다고 자랑했다. 돈 많은 이는 장자가 허풍(虛風)을 떤다고 생각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었다. 장자가 계속 우기자 돈 많은 이는 내기를 하자고 했다. 장자의 소가 수레 백 대를 끌면 돈 많은 이가 장자에게 천금을 주어야 하고 끌지 못하면 장자가 돈 많은 이에게 천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장자는 백 대의 수레를 일렬로 세워서 서로 연결시킨 후에 수레마다 돌을 가뜩 실었다. 그리고 맨 앞의 수레에 석가보살인 소를 매었다. 그리고 장자는 보살인 소를 채찍으로 두들기며 소리를 질렀다.


 “가자. 이 허풍쟁이야. 끌다가 죽을지라도 너의 허풍에 대한 책임을 져” 석가보살인 소는 '이 사람은 허풍도 떨지 않은 나를 허풍쟁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생각하며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그날의 시합에서 장자는 졌고 천금을 돈 많은 이에게 주어야 했다.  천금을 날려 버린 장자는 억울함과 속상함을 가누지 못해 그만 자리에 눕고 말았다. 소는 장자 주인에게 다가가서 어찌하여 누워 있느냐고 물었다. 장자는 천금을 잃은 것이 속상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가 장자에게 말했다. “주인이시여, 내가 이 집에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무슨 물건이든 하나라도 부순 적이 있습니까? 혹은 무엇이든 마구 짓밟고 다닌 일이 있습니까? 아니면 함부로 아무 곳에다가 오줌이나 똥을 눈 적이 있습니까?


장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소는 장자에게 질문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나를 허풍쟁이라고 불렀습니까? 그것은 주인의 잘못입니다. 이제 금 2천을 걸고 내기를 거십시오. 그러나 말을 조심하십시오. 함부로 허풍쟁이라고 부르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장자는 소가 말하는 대로 돈 많은 이에게 가서 이번에는 금 2천을 걸었다. 이번에는 소를 쓰다듬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가자, 슬기로운 자야, 끌어라, 현명한 자야” 석가보살인 소는 백 대의 수레를 힘도 안 들이고 끌었고 장자는 금2천을 받아서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장자는 석가보살인 소로 인해 엄청난 재산을 손에 넣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부처님은 남에게 즐거운 말을 하고 불쾌한 말은 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는“그때의 장자는 지금의 아난이고 그때의 소는 바로 지금의 나다”라고 말하면서 전생과 금생을 관련지어 말씀하셨습니다. 이상과 같이 부처님의 두 번째 전생이야기는 남을 함부로 매도(罵倒)하며 욕설도 서슴지 않는 수행이 부족한 비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 수행이 부족한 불자들이나 스님들의 언행에 대해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몰지각(沒知覺)한 스님들이나 수행자들도 부처님의 뜻에 따라 수행정진을 하며 진리를 포교하는 수행자들을 불교의 교리나 제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排斥)을 하며 핍박(逼迫)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기준이나 신앙의 바탕은 오직 부처님의 말씀이며 불교의 교리나 제도나 의식이 아닙니다. 불교의 교리나 의식 속에는 진리나 생명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불자들은 하루속히 불교의 교리와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올바른 뜻을 알고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수행정진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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