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식 속에 감추어진 화두의 비밀 10. 삭발(削髮)
스님들은 한결같이 모두 머리를 삭발(削髮)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무명의 중생이 출가(出家)하여 스님이 되려면 반드시 머리를 모두 삭발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삭발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해탈을 위해 아무리 열심히 수행정진(修行精進)을 한다 해도 스님으로 인정(認定)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님들이 삭발(削髮)을 하고 다니면서도 무엇 때문에 삭발을 하는지 물어보면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대답하는 스님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이 중이 제 머리는 제가 못 깎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자기 머리는 다른 스님이 깎아주었는데 요즈음은 일회용 면도칼 하나로 자신의 머리를 혼자 말끔히 밀어버리는 스님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님들이 출가를 하려면 무엇 때문에 삭발을 해야 하며 삭발(削髮)을 하지 않으면 왜 스님이 될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출가 수행자들에게 삭발(削髮)을 하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부처님께서 수행정진(修行精進)을 하려는 수행자들에게 삭발(削髮)을 하라는 것은 머리를 모두 잘라 없애라는 뜻이 아니라 세속에서 욕심과 거짓으로 머리 속에 쌓아 놓은 잘못된 관념(觀念)들을 모두 잘라 버리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수행불자들이 머릿속에 잘못 입력된 상념(想念), 즉 고정관념(固定觀念)들이 있으면 절대로 해탈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님들은 머릿속에 관념(觀念)들은 버리려하지 않고 머리만 자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행불자들이나 스님들은 부처님의 말씀의 칼로 자진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잘못된 고정관념(固定觀念)들을 하나하나 잘라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머리에 굳어진 고정관념들을 자를 수 있는 말씀의 칼은 오직 부처님의 계율(戒律)뿐입니다. 때문에 수행불자들은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열심히 지키며 행하면서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고정관념(固定觀念)들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님들 뇌리(腦裏)속에 굳게 굳어진 고정관념(固定觀念)은 오직 부처님의 법과 말씀만이 깨고 자를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중이 제 머리 제가 못 깎는다는 말은 화두로 스님들이 가지고 있는 잘 못된 고정관념(固定觀念)은 혼자 없앨 수 없고 오직 부처님의 말씀에 의해서 없앨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스님들이나 수행불자들은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지키며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수행정진(修行精進)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을 믿고 의지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수행정진을 한다면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이 모두 사라지고 해탈이 되어 부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