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그린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볼 마크를 하는 것입니다. 볼이 그린으로 올라가면 일단 자신의 볼 뒤에다 볼 마크를 하고 공을 닦으며 자신의 퍼팅라인을 살펴보면서 퍼팅 계획을 세워야겠지요. 볼 마크는 동전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이용하면 됩니다. 프로샾에서 파는 그린에 꽂을 수 있는 마크는 혹시 다른 골퍼가 퍼팅한 볼이 그 위를 지나가더라도 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니 동전보다는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볼 마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볼 마크는 홀컵으로부터 자신의 볼 뒷편에 놓고 볼을 집으며, 자신의 볼은 자기 차례가 되었을때 비로소 마크 앞에다 놓고 마크를 집으면 됩니다.
한국에서 방문한 골퍼 한 사람은 캐디가 볼 마크를 해주고 공을 닦아서 미리 다시 놓아주는 것에 익숙하여 자신의 차례가 아닌데도 볼을 미리 놓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얀 볼은 먼저 퍼팅을 하는 다른 선수의 시야에 들어올 수가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자기 차례까지 기다려야하는 것인데 한 캐디가 네사람의 볼을 관리하다보니 편의상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린에서의 에티켓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퍼팅라인에 서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퍼팅을 할때는 최고의 정신집중이 필요하므로 퍼팅라인 앞뒤뿐만 아니라 좌우에서도 어느정도 비켜 서 주어서 퍼팅하는 상대방의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함이 필요합니다. 가끔 퍼팅하는 선수의 바로 뒤에서 지켜보며 공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관찰하는 분도 있는데 되도록이면 퍼팅하는 선수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며 움직이거나 소리내지 않는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퍼팅라인을 밟는 것도 가능한 한 피하셔야 합니다. 신발에 밟힌 잔디결이 골프 공에 영향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린에서의 중요한 에티켓 가운데 또하나는 상대방이 퍼팅을 하는 동안에도 그 퍼팅을 지켜보면서 방해가 되지않는 범위 내에서 미리 자신의 퍼팅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자기 차례가 되었을때 미리 계획을 세워두었으면 너무 시간을 끌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퍼팅계획을 확인하고는 퍼팅을 시도할 수 있겠지요.
모든 선수가 퍼팅을 끝낼때까지 함께하는 동료들은 퍼팅그린이나 그 주변에서 먼저 떠나면 안됩니다. 급한 마음에 동료가 퍼팅을 채 마치지도 않았는데 그린을 벗어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동료의 퍼팅을 끝까지 지켜봐주는 것이 골프 에티켓인 것입니다.
그린으로 향할때는 자신의 골프백이나 카트를 다음 홀을 향하기 쉬운 장소에 둠으로 퍼팅을 마친후 그린을 바로 떠날 수 있어 뒤에서 따라오는 팀이 기다리지않게 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카트를 탈 경우엔 미리 칩핑할 클럽과 퍼트를 함께 갖고 내려서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