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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의 예

작성자
사울아비
작성일
2007-05-13 02:43
조회
1744






도검의 역사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무기는 돌멩이나 나무몽둥이였을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돌과 나무가 복합된형태의 무기가 생겨나게 되었을 것이고 상호 보완적 작용을 통해 차츰 다양한 모양의 무기가 개발되었다고볼 수 있을것이다.

칼은 이 중에서도 효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이기(利器)이자 무기로서

특별한 상징성까지 가지게 되어, 인류가 멸망하는 날까지도 어떤 형태로든 인류의 곁에 남아 있을 유일한 물건이 될지도 모른다.



칼은 치고 찌르고 베는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치는 무기로서 주로 몽둥이의 구실을 해왔으며, 간 돌칼 즉 마제석검이 나타나면서부터는 주로 찌르는 무기가 되어 이 기능은 청동검의 시기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그러다가 철기시대가 열리고 검(劍, 양날칼)이 도(刀, 외날칼)로 변하면서 베고 자르는 몫까지 다하게 된 것이다.



칼은 날의 외형상 검에서 도로 발전되어 왔다.

신석기시대의 마제석검이 바로 검의 원형이 된다. 칼몸 양쪽의 날을 세우고 칼끝은 뾰족하게 하며 접촉시 칼이 부러지는 것을 막으려고 두껍게 능각(稜角)을 세워 칼몸의 단면이 럭비공(1)이나 다이아몬드(2)모양이 되게 한 것이다.



이 형태의 원형은 청동검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청동검 역시 주조물로서 거푸집에 부어 만들기 때문에 합금된 재질이라도 심하게 부딪치면 부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칼은 전체의 길이가 50cm를 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철제 칼은, 초기에는 검으로 시작되었고 주조된 것도 있으나 곧 단야(鍛冶),

즉 불에 달구어 두드려 만드는 것으로 바뀌면서 칼의 길이가 길어지고 한쪽에만 날이 있는 도로 바뀌어진다.도는 단면이 다이아몬드형을 반으로 짜른 형태로 옆면이 칼등에서 날까지 평면으로 처리된 것(平刃 : 3)이 대개 초기의 것이고,

다음은 대패와 같이 날 끝부분을 옆으로 갈아낸 것(切刃 : 5)이며, 마지막 단계가 검에서 한쪽 날의 반을 없애고 칼등화한 모양으로 칼 옆이 능각(稜角)으로 처리된 것(稜刃 : 4)인데, 시대와 나라에 따라 많은 변형이 있으며 칼날은 직선형에서 곡선형으로 바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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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동검(銅劍)은 BC 4000년경에 이미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나타나고

BC 3500년경에는 청동검(靑銅劍)이 출현하였으며 BC 2000년경에는 이집트에서 철검(鐵劍)이 만들어졌다.



동양에서는 BC 1500년경에 청동검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북 용천(龍川)에서는 이 시기의 Karasuk식 청동도자(靑銅刀子)가 출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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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400년경에는 이 땅에 철제 칼이 나타나고

BC 200년을 전후하여 우리 칼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환두대도(A頭大刀)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환두대도란 손잡이 끝부분에 둥근고리가 있는 큰 칼이라는 뜻으로 후일 흔히 환도라고 부르는 칼에는

고리가 없어지나 칼자루 끝부분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흔적이 남아 있게 된다.



초기의 환두대도는 민고리로 시작되었으나 차츰 고리나고리안에 나뭇잎·귀면(鬼面)·용(龍)·봉(鳳)의 장식을 더해 지위를 나타내게 되는데, 원래는 이 고리 안에 끈을 달아매어 사용할 때 손에 감고 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 데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BC 100년경 고조선이 분열되면서 원삼국시대가 열리고 환두대도는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에서 보다 독자적으로 개발되어 다양해지고 날도 특별히 담금질한 극강(極剛)의 도로 변하며 이런 무기와 기능이 무력집단에 의해 일본까지 건너가게 되는 것이다.



도검(刀劍)은 청동기시대부터 손잡이 부분과 칼몸 부분이 각각 나뉘어진 분리형으로 시작되어

초기 철기는 이것이 그대로 답습되는 형태(특히 劍)로 이어지다가 환두대도에 이르면 손잡이와 칼몸이 하나로 된 일체형으로 바뀐다.

확실치는 않으나 이런 모양이 삼국통일기인 7세기를 전후하여 칼몸이 곡선으로 휘는 곡도(曲刀)로 되면서 다시 칼몸과 손잡이가 분리되어 조립되는 식으로 정착된 후 천년 이상을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이 념



검도는 칼을 사용해온 유구한 투쟁의 역사 속에서 인류가 터득한 순치(馴致)된 경험들을 무덕(武德)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선지향적(善指向的) 의지이며, 교예·경기적(敎藝·競技的) 수단을 동반한 극기복례(克己復禮)의 한 도(道)이다.





┗ 정 의



검도는 체육경기의 한 종목이며 그 명칭이다. 칼의 역학적(力學的) 원리를 응용하여 겨루기를 행하며, 정해진 경기·심판 규칙에 의해 승패를 가르는 격투기적 개인경기이다.교예(敎藝)와 경기의 구분에 따라 칼(刀·劍·木刀·竹刀 등)은 구별하여 사용한다.



┗ 목 적



첫째, 예의를 바르게 한다.예의는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규범이 되는 상대적 행위이다. 검도에서 예의를 잃으면 오직 칼을 사용하는 투쟁만이 강조될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한다.



둘째,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수련을 통하여 힘과 기량을 기르며, 어려움을 참고 이를 이겨내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신의를 지킨다.칼은 올바른 일을 위하여 쓰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활인검이다. 부당한 것을 없애고 믿음으로 사귀며 헌신적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이를 실천한다.











검도에서 말하는 예(禮)란 겉으로 나타내는 인사, 즉 형식적인 것을 우선 뜻한다.

보통 경례(敬禮)나 예의(禮儀)가 그것이다. 따라서 몸가짐이 단정해야 하며 상대를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는 태도가 배어나와야 한다.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을 사귈 때 그 처음은 예로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검도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처음 검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예’를 잘 지키게 해야 함은 물론이고 가르치는 사람이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예의 시작은 대자연에 대한 인간의 외경심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꿇어 엎드려 하는 절이 그 시초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두려움에 대한 표현 이라 할 것이다. 그것이 종교적인 것으로, 다시 권위에 대한 복종의 표시로 바뀌기도 하고 다양해지기도 하면서 차츰 인간 상호간의 관계 설정에 큰 구실을 하게 되었다.

서양식의 악수나 거수경례는 소위 군례(軍禮)의 일종이니, 무기를 놓고 손으로 확인하면서 적대감이 없음을 표시하는 것으로 화해를 청하거나 싸울 의사가 없음을 뜻하는 형식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시대나 사회의 변천에 따라 바뀌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우리에게도 손을 잡는 인사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손을 잡는 것은 무기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반가움이나 위로, 격려 또는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다. 의기가 투합되어 두 손을 마주잡는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처럼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인사법이 좋은 예법은 아니다.

예법은 서서 하거나 앉아서 하거나 몇 가지 지켜야 할 규범이 있다.



첫째。 상하를 불문하고 존중,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다.

둘째。 몸가짐이 단정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셋째。 절도가 있어야 한다







1947년에 서울시경찰관검도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광복 후 혼란한 시대헤 치안의 필요성에 따라 군정 하에 경찰이 탄생하였고 서정학 선생이 주동이 되어 경찰에 상무회가 조직 활성화 되었다.



이듬해인 1948년에는 강낙원, 서정학, 오익용, 김영달, 박종규, 김영배 선생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근 100여 명의 사범급 검도인이 창덕궁에서 모임을 가지고 "대한검사회"를 결성하였다. 1950년 4월에는 제1회 전국경찰관검도대회가 개최되었다.



1952년에는 대한검도회를 창립하기 위해 준비위를 발족시켰으며 1953년 "대한검도회"를 창립 발족하고 대한체육회의 정식 가맹단체가 되었다. 이때부터 각 시도지회가 산하단체로 설립되기 시작하였으며 제1회 전국개인검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였다.



경무대에서는 대통령의 생일을 경하하는 무도대회(검도, 유도)가 역시 이 해부터 열렸는데 이는 조선 역대왕조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1956년에는 20년 만에 검도가 다시 전국체육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고 같은 해에 대한검도회는 아산 현충사에 보관된 채 수백 년 간을 돌보지 않아 부식된 채로 방치된 충무공의 칼을 두 달여에 걸쳐 보수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길을 열었다.



1959년에는 회장기 전국단별선수권대회와 전국학생검도대회가 시작되어 검도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1964년에는 학생검도연맹이 대한검도회의 산하단체로 가맹되었으며 1967년에는 충무공탄신기념대회가 시작되었다.



1970년에는 학생연맹이 대학연맹과 죽고연맹으로 분리되면서 각각 산하단체로 등록되었다. 1970년에는 국제연맹이 창립되었으며 대한검도회는 부회자국으로 가맹되었다.



1993년에는 SBS배 전국검도왕대회가 탄생되면서 검도는 큰 전기를 맞게 되었다.

대한 검도회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크게 인정받는 경기단체로 국제검도연맹의 부회장, 이사국이며 국제연맹의 지도적 위치에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에 ‘공부’란 단어가 있다.



이는 글을 배우고 익힌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의 원뜻은 마음공부, 몸공부 즉 심신의 단련을 위하여 힘쓰는 일이다.

의지를 바르게 하는 모든 행위가 공부의 근본인 것이다.

‘계고’란 《서경(書經)》의 첫 구절에 나오는 글로 원뜻은 옛 도(道)를 상고하고 이를 좆아 학습한다는 의미이다. 옛 것은 낡은 것이 아니며 바른 것을 뜻한다.

바른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며 지켜서 전해야 하는 보편타당의 근본이다.

우리 나라, 중국, 일본에서는 같은 뜻으로 이 계고란 용어를 사용하여 왔으나 지금은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는 무도나 기예의 수련을 계고라 하며 현재에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공부나 계고는 모두 옛부터 내려오는 바른 기본을 옳게 배우는 방폭(方幅)이니 검도인은 그 뜻을 새겨 부지런히 익혀야 한다.









첫째가 담(膽)이니 이는 곧 바르고 씩씩한 마음이라고 할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곧은 마음(옛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담에서 생긴다고 했다.)을 일컫는다.



둘째가 역(力)이니 힘을 말한다. 신체적인 힘만이 아니고 수련을 통해 얻은 칼을 쓰는 힘이다.



셋째가 정(精)이니 정수(精髓), 정밀(精密)을 뜻한다. 빈틈 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술이다.



넷째가 쾌(快)이니 빠름이다. 우리가 기(氣)·검(劍)·체(體) 일치라고 하는데 담(膽)은 바로 기(氣), 력(力)은 체(體), 정(精)은 검(劍)을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보면 기(氣)·검(劍)·체(體)가 아니라 기(氣)·체(體)·검(劍)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 된다. 기(氣)와 체(體)가 본(本)이고 검(劍)은 따라가는 것이 된다.



검(劍)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수련을 할 때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첫째로 생각하고 쓸데없이 상대를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빈틈도 없는데 무턱대고 헛칼질만 가르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먼저 바르고 씩씩한 마음을 가지고 수련을 통해 힘을 얻어 정밀한 기술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 그것만이 올바른 무예의 길이다.









움직임에는 ‘때’가 있다는 뜻이다.



움직임의 때를 잘 알아야 한다 함은 본래는 처신의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

그러나 먹을 때는 나아가고 일할 때는 물러선다는 얄팍한 이기심과는 거리가 멀다.

검도에서 본다면 치고 들어가야 할 때 물러서고, 물러서야 할 때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때를 모르는 것이다.



검도는 한순간에 승패가 결정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찰나에 공격의 때를 포착해야 하는 무술로 시작된 경기로서 한 호흡, 한 칼에 생명을 걸었던 절박함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스포츠이다.



함부로 덤벼들어도 안 되고 겁을 내고 물러서면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대를 속이려는 등의 경망스러운 몸짓은 손이 될지언정 득이 되지 못한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설 줄 알며 과감하게 공격하되 함부로 날뛰지 않는 절제된 격자(擊刺)를 할 수 있다면 이는 때를 알고 검도를 아는 것이다.









※ 혹은 검도의 4 병(四病)이라고도 하며, 즉 놀람(=驚), 두려움(=懼), 망설임(=疑), 당황(=惑) 등을 일컫으며 이것을 초월해야만 적을 이길 수 있다.



1) 놀람(=驚) :

이는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사태로 받는 충격을 말한다. 평소 담력을 키우는 훈련을 쌓아야 한 다.



2) 두려움(=懼) :

이는 상대의 외형적 우월성이나 혹은 네임벨류를 가진 선수라든가하는 예 비 지식이 주는 심리적 부담인데 전혀 그런 사념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 시합 은 불리하다.



3) 망설임(=疑) :

전쟁으로 말하면 혹시 복병이나 있지 않나 하는 의심으로 우유부단히 있다 가 오히려 기습을 받는다. 적정파악을 정확히 했다 하면 주저치 말고 공격해 야 한다. 즉, 마음의 혼란이 빚는 불리한 경우를 말한다.



4) 당황(=惑) :

놀람과는 달리 마음의 평정(平靜)을 잃어 안정을 상실 했을 경우로 정신이 혼 미(昏迷)한 상태에 빠져 신속한 동작이 불가능해진다.









劍(검:죽도)를 죽인다.

상대의 죽도를 좌우로 누르고,감고,털어내기등 등으로 죽도의 자유동작,즉 검선을 죽이는 것을 말한다.



技(기)를 죽인다.

先(선)을 잡고 틈없이 공격을 계속하여 상대가 기를 사용할수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氣(기)를 죽인다.

끊임없이 氣를 전신에 넘치게하여 先(선)의 기를 가지고 상대가 나오려고 하는 것을 이쪽에서 먼저 나가려고 하는 기위(氣位)를 나타내어 상대의 해이된 곳을 틈없이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 선(先)의 선(先)



먼저 공격해서 이기는 것을 말한다.

앞의 선(先)은 먼저 공격한다는 뜻이고 뒤의 선(先)은 먼저 얻는다, 즉 이긴다는 뜻이다.

상대가 기(氣)와 힘, 기능에 눌려 옴쭉을 못한다거나 일순 동작이 얼어붙듯 멈추어졌을 때, 혹은 멈칫대고 흔들릴 때(다만 뒤나 옆으로 물러설 때는 예외이다) 기회를 타서 공격해 들어가면 선(先)의 선(先)이 된다.



이럴 때에는 머리를 치거나 찌름을 하는 것이 정법이며, 손목이나 허리를 치면 안 된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특히 비슷한 상대끼리의 싸움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와는 다른 것으로 상대가 기술을 걸려고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에 먼저 쳐서 이기는 것도 선(先)의 선(先)으로 본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형태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나오며 기술을 걸려는 순간을 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러서다가 더 견디지 못하고 공격하려는 순간을 잡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검도의 요체를 아는 것이다.





┗ 대(對)의 선(先)



상대와 동시에 공격을 일으켜서 이기는 것이다. 이 기술은 오랜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훈련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니 머리로 하는 싸움이 아니다. 본능적 느낌과 쉬임없는 훈련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 후(後)의 선(先)



상대보다 나중에 기술을 일으켜 선취하는 것이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고 즉시 반격을 가해서 이기는 것이다.



검도에서는 상대의 칼을 막거나 피하기만 하고 다시 좋은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상대의 허가 바로 나에게는 실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후의 선이다.



후의 선은 대개 3할의 힘으로 피하고 7할의 힘으로 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막고 치는 것이 한 동작 한 호흡으로



이루어져야 실효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위에 설명한 세 가지의 선(先)은 일반적인 것이다. 소위 후발선지(後發先至)는 세 가지 선(先)에 우선하는 것으로



심신(心身)이 조화를 이룰 때는 세 가지 선(先)을 모두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음을 뜻한다.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극치라고 할 수 있다.



뜻을 알고도 쓸 수 없는 것보다는 모르고도 쓸 수 있는 경지가 되도록 지속적이고 감각적인 훈련이 필요할 뿐이다.









몸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서 있을 때도 어깨를 펴고 자연스럽게 걸어다닐 때의 형상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다만 아랫배(단전)에 가볍게 힘이 들어 있어야 한다.



검도에서 기검체(氣劍體)가 일치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검(劍)과 체(體)가 균형이 맞아야 하며, 특히 공격이나 방어시 상체와 하체가 일치되지 않으면 몸 자체의 균형이 깨어져 효과를 얻지 못한다.



신법이란 바로 칼을 잡은 손, 팔과 어깨 그리고 운동의 중심인 허리, 발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역학적, 생리학적으로 운동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몸을 지탱하는 골격이 근육의 도움을 받아 구부리고 펴고 틀고 하면서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검도에서는 특히 허리의 힘이 중요시된다. 허리와 단전에 기가 모아져야 유효격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도는 시작할 때부터 허리운동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기초를 할 때부터 허리를 바르게 펴고 호흡을 아랫배로 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히 좋아진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리를 내는 것, 즉 기합성(氣合聲)이 허리운동에 결정적인 요체가 된다는 점이니 소홀히 하지 말 것이다.



허리를 펴고 아랫배에 힘을 모아 기합성을 내게 되면 복근이 팽창과 수축을 하게 되며, 이 때 허리가 약간씩 앞뒤로 움직이는데 이것이 바로 허리운동인 셈이다.



족법(足法)에 따라 몸을 움직일 때, 전후좌우 또는 방향을 바꾸거나 하여 몸을 틀 때도 발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몸의 중심인 단전, 곧 아랫배가 주체가 되어 움직인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때 뒤를 받치는 것이 허리인데 오른발과 왼발의 엄지방향과 척추와 단전 연결선(가상선)이 내천자(川)꼴로 있다고 느끼면 좋다.



움직일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 나쁘다.

그렇다고 뻗정다리처럼 뻣뻣하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 특히 왼발은 발바닥을 세워서 들면 안 되고 발바닥 앞면에 힘을 주면서 그 힘으로 몸의 중심이동을 해야 한다.



이것 역시 몸으로 배워야 한다.

끝없는 반복을 통해서만 좋은 매무새가 생긴다.

발구르기를 할 때는 오른발을 높이 들면 공격의 속도가 느려지므로 바닥에서 한 뼘 정도 들어 앞으로 힘차게 뛰어나가며 굴러야 한다.



[그림 20]이나 [그림 21]의 모양은 나쁘고 [그림 22]는 좋은 자세이다.

처음에는 뛰어나가는 폭을 좁히고 차츰 넓게 해도 좋으나 숙달이 되면 상대와의 거리에 따라 적절히 조절이 된다.



특히 주의할 것은 왼발로 몸을 밀어 오른발로 구르고 그 즉시 왼발이 튕기듯 재빨리 오른발에 모아져야 하며, 그렇게 해서 몸의 균형을 잡고 다음 행동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격자연습을 할 때 모든 자세에 따라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 심법이란 곧 마음을 이르는 것이다. "



몸은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마음은 뻔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이는 마음이 시켜도 몸이 움직여주지 못함을 뜻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기술이 몸에 배어 있어야 마음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검도(劍道)와 같은 무예(武藝)는 비법이 있을 수 없다.



육체적 훈련이 우선이고 다음이 마음공부일 뿐이다. 이것도 엄격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곧 몸이고 심신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니 선후가 따로 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배우는 입장에서 편의상 앞뒤를 나눌 뿐이다.



남이 10년 공부해서 얻은 것을 1년 만에 터득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은 자가 열 권의 책을 읽은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하는 것과 같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방법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인들의 경험을 따라 배우고 또 스스로 경험하면서 차츰 얻어지는 것이다.

검도는 상대에 따라 수없이 조건이 변하는데 그것에 대처하려면 수기(修己)를 첫째로 삼아 평상심(平常心)이니 부동심(不動心)이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다만 같은 시간을 할애해도 좀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적어 설명하기로 한다. 운동은 생리학적인 신체구조가 역학적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 힘은 훈련의 양과 질에 따라 강화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도의 훈련을 쌓아도 실제로 경기할 때 자기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힘이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격투기는 이 심리적 표출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눈을 보면 상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눈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눈은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검도에서는 상대의 눈을 놓치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이것은 비단 검도뿐만 아니라 모든 무도(武道), 더 나아가서 상대나 대상이 있는 스포츠는 다 그러하다.

특히 검도에서 눈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한칼에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생사가 걸린 셈이니 (물론 현대검도는 스포츠라 생명이 걸린 문제는 아니지만) 예로부터의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현실적으로도 검도경기 자체가 한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관계로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또한 안법이야말로 검도가 갖는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한 것이다.



‘상대를 본다’라고 할 때 상(相)이라는 글자에 이미 눈(目)이 들어 있어 본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노려본다, 째려본다, 뚫어지게 본다, 흘겨본다, 빤히 본다, 우습게 본다(얕본다) 등이 뜻하는 바는 상대를 보는 데 따라 속마음이 눈을 통해 표출된다는 것이다.



또 눈빛이 맑다, 흐리다, 호수 같다, 쏘는 것 같다, 이글대는 것 같다, 빨려드는 것 같다, 별빛 같다 등의 말들은 그 사람 자체의 인격이나 수련 혹은 수양의 도를 가늠하게도 해준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무(武)를 숭상해 왔다.

그래서 그 자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눈싸움이다.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상대와 눈을 마주보며 누가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 바로 눈싸움으로 참으로 놀라운 무술의 기초수련법이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어린아이의 놀이 같은 이런 수련법이야말로 우리 민족을 지켜온 뿌리가 된 것이며 실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임이 분명하다.



「조선세법(朝鮮勢法)」에서 안법(眼法)을 첫째로 치는 것도 깊은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검도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눈싸움을 먼저 가르치고 계속해서 이를 반복하도록 해야 한다.

눈싸움을 가르치는 이유는 상대의 눈을 보고 모든 움직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안법을 제대로 익히면 눈만 보고도 상대의 움직임을 예지 할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특별한 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돌아가며 하루에 서너 번씩 눈싸움을 시키면 1년 내에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혼자서 하는 공부에는,



① 거울을 보는 것

② 면벽(근거리)

③ 먼 곳을 보는 것

④ 동체(動體)를 보는 것

⑤ 원근(遠近)을 함께 보는 것



등의 방법이 있는데 모두가 정법(目丁法)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숙련의 정도는 본인이 차차 깨달아 알게 되며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니 몸에 배게 되면 숨쉬는 것과 같아서 상대에 따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 진다.

쓸데없이 쏘는 듯한 눈빛을 하여 쉽게 피로해지거나 헛기세를 올리는 것, 상대를 깔보거나 비웃는 듯한 눈빛은 금기로 하는 것이니 눈싸움을 할 때 특히 조심하고 늘 명심할 일이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기성자(紀E子)의 닭싸움이야기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눈빛은 오직 똑바르고 담담하고 당당하면 족하다.











오직 한 가지 일에 마음을 쏟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유정유일이라 한다.



바른 길을 전일(專一)하게 지킨다는 뜻으로 줄여서 정일(精一)이라고도 한다.

검도는 특히 정신집중을 요하는 까닭에 정일의 마음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수가 돌에 구멍을 내는 것은 한결같음을 이르는 것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도 중요하지만 돌 역시 한 곳에 있어야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마음이 물이면 몸이 돌이 되어야 하고 몸이 물이면 마음이 돌이 되어야 하는 묘한 이치가 함께 어울려야 성취가 있는 것이니 일이관지(一以貫之)도 같은 맥락의 뜻이 된다.









즉 마음의 여유 또는 여력(餘力)이라 할 수도 있다.



협의(狹意)의 의미에서는 적을 공격한 후에 재역습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공격을 하고 남은 마음의 묵은 힘을 한한다.

광의의 의미에서는 협의의 잔심에서 일보 나아가 적을 참하고 일호흡 후 적의 죽음을 확인하는 마음의 여유를 말함인데 공격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했으되 남아 있는 힘을 말한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일부러 마음을 남기고 공격을 한다면 완전한 공격이 안 된다.

쉽게 말하자면 컵의 물을 다 부어버리고 잠시후 다시 거꾸로 들면 몇방울 물이 떨어지듯 그런 여력이다.

적의 공격 후에라도 마음을 놓지 말란 뜩이다.

근자 검도계 일각에서 존심[存心]이란 말로 바꾸자는 견해가 나오고 있으나, 잔심과 존심과는 그 의미가 근본적으로 틀리는 듯하다. 잔[殘]은 남은 것이니만큼 양[量]의 다소를 강조하는 의미가 강하고 존[存]은 있고 없음의 상태 표현의 의미가 강한즉, 잔심[殘心]은 여력이요, 또한 힘을 쓰고 남았다는 뜻에서 존심[存心] 보다는 잔심[殘心]이 더 적절한 표현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존심의 반대말은 방심이다.



방심이란 마음을 놓아 텅 빈 상태로 대처함이 없는 것이다.

존심은 항상 마음에 새겨 본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일본에서 쓰는 검도 용어 중에 잔심(殘心)이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일본의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나 그 뜻은 존심(存心)과 같다.

즉, 공격 전이나 공격할 때, 공격 후에도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상대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존심은 외형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상대를 속이려는 경망스러운 몸짓, 힘으로 한몫보려는 폭력적 행위, 이겼다고 등을 돌린 채 펄떡펄떡 뛰거나 시간을 끌려고 빙빙 돌아다니는 비겁한 행동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무(武)의 길을 가는 수련자의 태도가 아니며 올바르고 떳떳한 검사(劍士)의 도리가 아니며 존심이 없는 것이다.



한결같은 마음가짐, 공부(원뜻은 심신을 단련하는 것이다)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방심(放心)하지 않는 마음가짐 이것이 바로 맹자(孟子)나 퇴계 선생(退溪先生) 같은 분들이 중요시했던 존심이다.



그래서 특히 검도에서는 격자가 성공해서 득점이 되었다 해도 존심이 없으면 유효격자로 치지 않는 것이다.

간혹 방심(放心)과 지심(止心)을 반대되는 뜻의 대구(對句)로 사용하는 외국서적을 그대로 베껴 마음공부로 쓰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지심이란 원래 글이 아니며 방심도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대처하는 뜻과는 거리가 멀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글은 허심평의(虛心平意)나 허기평심(虛氣平心)이다.

본래 마음이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마음은 우물의 물과 같아서 쓸만큼은 늘 퍼내도 줄지 않으며, 그대로 두어도 넘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좋은 우물도 오래 쓰지 않으면 물이 변해 먹을 수 없으며 때도 없이 함부로 퍼내면 마르게 된다.

존심이란 바로 이러한 자연의 조화처럼 한결같이 대처하려는 마음가짐이다.



♣ 검도하는 사람은 평시에도 예의를 지키고 존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존심은 그 자체가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검(劍)은 봉(鳳)과 같고 도(刀)는 호(虎)와 같다고 했다.



검은 가볍고도는 무겁게 쓰는 것이다.

그 자체도 검은 가볍고 도는 무겁다. 죽도(竹刀)이든 목도(木刀)이든 도(刀)이든,

또는 한 손으로 쓰든지 두 손으로 쓰든지 간에 슴베(칼자루)를 잡고 검을 쓰게 마련이니 그 파지법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죽도, 목도, 도는 각각 그 특성에 따라서 파지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원리는같다.

죽도도 앞으로 목도와 같은 손잡이로 개량될 것이니 검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목도로 기본을 깨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원래부터 도(刀)는 양손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니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무게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刀)·검(劍)은 왼쪽에 차고, 뽑을 때는 오른손으로 칼 코등이 바로 아래 슴베를 잡아 뽑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니 도(刀) 같은 경우는 그 무게 때문에 슴베가 자연 길게 마련이라 오른손으로 잡고 남은 슴베의 머리부분(柄頭)은 왼손으로 잡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雙手執柄).



그래서 죽도도 슴베(손잡이)의 앞부분(코등이 밑)은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는 머리부분을 잡아 오른손이 앞으로 나가고 왼손이 뒤로 오게 된다.

잡는 법과 손의 모양(가운데칼 : 중단세) 손바닥은 장심(掌心)과 장근(掌根) 그리고 다섯 손가락으로 구분된다.

이 손바닥의 죄고 푸는 요령이 검도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또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 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칼끝에 힘이 전달되게 하여 유효격자를 얻느냐 하는 것이다.죽도를 잡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새기손가락과 엄지의 작용이다.



왼손 의 세 손가락(가운데·약·새기)을 둥글게 구부려, 죽도를 손바닥 안에 집어넣 듯이 하고 엄지의 장근(掌根)을 가볍게 눌러 가운데손가락 위에 엄지를 약간 포개어 잡는다. 검지는 둥글게 구부려 손잡이 밑을 떠받치듯이 한다. 오른손도 비슷한 요령으로 코등이 바로 아랫부분을 잡는다. 이 때 양손의 호구(虎口 :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부분)는 칼등과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잡는 요령은 다음 순서와 같이하면 좋다.



①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게 한다.

② 팔을 구부린다.

③ 손뼉치듯 손바닥을 합친다.

④ 오른손은 앞으로 하고 왼손은 뒤로 하되 배꼽보다 약간 아래로 내린다.

⑤ 죽도를 잡는다.

오른손과 왼손의 간격은 한 주먹에서 한 주먹 반쯤이 적당하다.



◐주의사항◑



① 어깨에 힘을 빼고 아랫배에 힘을 준다.

② 팔굽은 굽혀져 있어야 하고 팔꿈치가 옆으로 튀어나오면 안 된다. [그림 17]

③ 죽도를 잡는다고 했지만 꽉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손바닥을 둥글게 하여 그 안에 죽도를 가볍게 밀어넣었다고 느낄 정도가 좋다.

손바닥에 힘을 주어 잡는 것은 나쁘다. 꽉 잡으면 칼끝에 힘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죽도가 배꼽에서 돋아나온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면 아주 좋다.











평상심이란 외부의 충격적인 경우가 전혀 없는 평온한 상태의 유지를 발한다.



이 마음이야말로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무아(無我)의 위치에도 서게 되고 또 현명한 사리판단의 능력도 갖추게 되며 모든 행동이 거침이 없이 자연스럽고 적극적일 수도 있는 원천적 심리상태이다.

이것이 검도 수행에 심리적인 목적일 수도 있다.

이 평상심이야 말로 검도의 사병(四病)을 피할 수 있고 자신의 허점을 노출시키지 않는 마음 가짐도 되는 중요한 심리상태이다.









호흡이란 숨을 쉬는 것이다.



내쉬고 들이쉬는 것을 합쳐 호흡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나 예로부터 무술을 수련하는 데 호흡법을 중시해왔다.

신체의 모든 운동은 호흡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기(氣)가 충만할 때 힘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 기란 바로 호흡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숨을 다 내쉰 상태에서는 기가 통할 여력이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호흡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가 평상시의 호흡이다. 본인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생명의 호흡이다.

둘째가 호와 흡의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다. 서서히 깊이 들이마시고 역시 서서히 길게 내쉬는 것이다.

셋째가 호와 흡의 사이에 시간을 두는 것이다. 충분히 들이쉰 후 단전에 힘을 넣고 한참 숨을 멈추었다가 다시 내쉬는 것이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또 제각각의 많은 방법이 있으나 움직이면서 하는 호흡은 아니다.

이런 호흡법은 숨을 고르거나 심신을 맑게 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정좌하고 묵상할 때 늘 계속하면 좋다.

100m를 달리는 육상선수는 출발 전에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며, 달리는 동안에는 숨을 쉬지 않는다.



검도경기에서 이런 경우는 없다. 그러나 유단자가 되면 연격을 할 때나 연공연습을 할 때는 100m 육상선수와 같이 어느 정도 숨을 멈추고 혼신의 힘을 다해 강도 높은 타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의 조절이 이루어지고 기력도 따라서 강화되는 것이다.



경기 때는 자연히 평상호흡이 이루어지나 훈련이 부족하면 숨이 가쁘고 몸이 중심을 잃게 된다.

그래서 검도인에게는 특별한 호흡법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대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소리를 내서 숨을 가쁘게 하고 쓸데없이 기를 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원래의 호흡이란 극히 자연스러워 느낌조차 없는 것이다.









" 학업의 반은 남을 가르치면서 얻는다는 것이다. "



다시 말하자면 가르치는 일이 바로 배우는 일이 된다는 뜻이다.

이 글은 《서경》에 나오는 것으로 효학상장(斅學相長)도 비슷한 뜻이라 할 것이다.

검도와 같이 체육적 운동과 정신수양이 병진되는 무도에서는 특히 지도자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사범이고 지도자이니 나에게 배우는 사람에게는 배울 것도 없고 오직 일방적으로 전수만 시키면 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며 어린 사람에게도 나에게 없는 좋은 자세나 기술이 나오면 주저없이 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좋은 지도자가 되며 또 스스로 얻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배울 것은 윗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에게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겸손해야 한다는 뜻과는 다른 의미이며 공부하는 사람의 기본인 것이다.









《장자》의 〈설검편〉에 '夫孝劍者示之以虛開之以利 後之以發 先之以至’ 란 내용이 있다.

후발선지는 여기서 따온 글이다.



《기효신서(紀效新書)》에도 후발선지야말로 무예의 극치를 설명한 요체라 했다.

나중에 떠나서도 먼저 이르는 것, 즉 나중에 빼어 먼저 치는 것이야말로 검술의 백미인 셈이다.



그러나 나중에 뺀다는(동작을 일으킨다는 뜻) 것은 외형적인 움직임일 뿐 실은 상대로 하여금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먼저 덤비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되어야 여유를 갖고 나중에 움직이고도 먼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오랜 수련을 쌓아 몸이 마음을 따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한 것으로 기의 싸움에서 상대에게 눌리면 오히려 선발후지(先發後至)가 될 수도 있으니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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