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신앙은 생명 운동이다.
사도 시대 이후 이 생명의 운동이 차츰 왜곡되었습니다. 특히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 신앙을 공인하고 국교화 하면서 그 운동은 조직과 제도로 대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은 물처럼 흐르고 움직이는 것인데 그 흐름이 끊기고 구약시대처럼 성전 중심의 종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제도와 법은 인간이 합리적으로 질서있게 살기 위하여 만들어낸 틀이지만 진리와 생명을 담아내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상징인 예루살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다시 지으시겠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명과 진리에 걸맞는 새로운 틀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것이 바로 생명이 소통하고 관계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12제자들을 선택하신 것도 새로운 관계의 이스라엘 공동체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공동체의 틀로 하나님의 나라와 성경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그 리더십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새로운 해석의 말씀을 들으며 소통하고 교제하면서 생명과 사랑의 관계를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곧 그들은 생명을 담아내는 새로운 틀에 걸맞는 훈련을 받은 것입니다. 성령의 공동체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패러다임 시프트 교육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들은 오순절 약속하신 성령 강림 후에 자신들이 받은 교육이 바로 이런 공동체를 위한 준비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그리스도 신앙이 종교가 되고 믿음과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교회가 새 부대가 아니고 헌 부대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조직과 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교회 성장이란 말도 거부감 없이 써왔습니다. 요즘들어 성장에 대한 반성과 함께 건강을 말하는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조직화된 교회는 커지면 커질수록 자기모순에 빠지고 부패하고 타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지만 그 반대로 살게 됩니다. 신자들이 오래 교회를 다녀도 생각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믿을지라도 그 관계를 배우고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명과 진리이신 예수님을 믿고 성숙해질수록 생각이 열려야 합니다. 그래서 갈등과 대립의 세상을 통합하고 정의를 실천하며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가 생명의 관계를 맺는 공동체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역자들부터 대그룹보다는 소그룹 안에서 그 관계를 배우며 생각이 열려야 합니다.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함께 다른 사람과 동역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리의 영은 육체의 성장이 아니라 영혼의 성숙을 가져옵니다.육으로 난 것은 육이고 영으로 난 것은 영입니다.
예수님은 제도와 법을 뛰어넘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리 인간에게 알게 해주시기 위하여 십자가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제도와 법은 육신 때문에 필요한 것이지 영혼에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직과 제도는 이성의 산물이고 소통과 관계는 영성의 산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그 분이 이루어놓으신 사랑의 관계를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믿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가 됩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그 관계를 배워 성숙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십자가와 원수로 살 수 있습니다.그러므로 그리스도 신앙은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배우고 경험함으로 성숙해지고 증식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