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게시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

작성자
아가페장로교회
작성일
2007-12-28 09:37
조회
1355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우연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고 필연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저마다 보는 관점은 서로 다르지만 만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아마도 같을 것입니다. 지나다가 옷깃만 스친 만남도 소중한데 하물며 평생을 찾고 찾다가 만난 만남의 가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귀할 것입니다.



   2007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교회 표어를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 되자’라고 정해 보았습니다. 사람의 눈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에 띄는 사람이 되어 보자는 거창한 표어를 정하고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일 년이 다 지나가는 년말이 되어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 볼 때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하나님의 시선을 받기는 커녕 어쩌면 나를 보시자마자 하나님은 시선을 주져없이 돌려버리시지는 않으셨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사람의 시선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면서 감히 하나님의 시선을 얻어보려 한 발상부터 잘못되었다는 자책감 마져 생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시선이 여전히 우리에게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인간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들이 몇몇 나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다윗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향해서 노골적으로 그 분의 마음에 든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그의 연약함과 무명함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쟁 터에 나갈 때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상대편은 웅장한 우상의 형상과 위엄을 겸비한 왕을 앞장 세우고 전쟁터에 나오는데 이스라엘은 적들의 눈에 고작 사과 상자처럼 보이는 법궤를 앞세우고 나왔습니다.

물론 전쟁에서는 이스라엘이 번번히 이겼습니다. 하지만 저들 눈에는 그럴듯하게 꾸미고 나오는 적군의 왕이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자기들에게도 왕을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을 모독하는 언행인지 알지도 못하고 구하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왕을 세워도 좋다는 허락을 하셨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좋은 사람으로 세운 왕이 바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 왕입니다. 사울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훤칠하게 잘 생겨서 보는 사람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적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결국 전쟁터에서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사울이 사람의 마음에 들었다면,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든 사람입니다. 외모적으로 볼 때 사울은 남자답게 생겼는데 다윗은 여성스럽게 생겼습니다. 더구나 다윗은 자기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어느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그져 밖에서 양이나 치는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선이 그에게 머물자 연약한 다윗이 이스라엘을 주변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강대한 나라로 만드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을 볼 때 우리도 하나님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이 생깁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이 찾으셨던 사람은 누구였겠습니까? 물론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하고 무슨 일을 맡겨 놓아도 남 보다 탁월하게 헌신하는 사람을 찾으셨겠지요.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이 그런 사람들만 찾으셨다면 우리에게는 애초부터 희망이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정말 찾고 또 찾으셨던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스스로 약하다고 미리 포기하고 있는 사람, 가진 것이 없어서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절망 가운데서 헤메는 사람,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하나님과 사람 앞에 더 이상 얼굴을 들 수 없는 사람, 맹세하고 다짐해보아도 여전히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살펴 볼 때 자기 속에서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사람. 한 해 동안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찾고 또 찾고 계셨습니다.



   마치 아버지가 일찍 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버지 재산의 절반을 가지고 나가 창기들과 탕진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허물 많은 우리를 찾고 또 찾고 계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에게 돌아오는 자를 찾고 또 찾고 계셨습니다. 부모는 항상 잘 하는 자녀보다 조금 못하는 자녀에게 더 관심이 많은 것처럼 하나님은 잘 하는 사람도 귀하게 찾으시지만 잘못하는 사람을 더 애타게 찾으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찾으심 속에 발견될 희망이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발걸음을 옮길지라도 저 멀리서 우리의 발걸음을 알아 보시고 달려 오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무지 사람 꼴이라고 할 수 없는 몰골을 하고 돌아올지라도 자기 자녀를 한 눈에 알아 보시는 하나님은 수 많은 잘난 사람들 속에서도 우리를 알아보실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죄악에 찌든 냄새에 코를 막을지 몰라도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한 순간도 주저함 없이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품에 안에 주실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실패자로 간주하고 가치없는 존재로 취급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존귀한 존재로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수 많은 약점들을 업신 여길지라도 하나님은 우리 안에 있는 한 가지 장점을 확인하시고 그것을 가장 귀히 보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한 해 동안 그토록 찾고 또 찾으시던 사람은 세상의 기준으로 잘난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은 사람입니다.



   가장 기쁘고 감사한 것은 그 찾으시던 사람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을 배반하고 살아가는데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찾아주시는 은혜가 지난 한 해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하나님의 시선에서 놓으신 적이 없었네요. 단 한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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