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게시판

나와 다르면 무조건 정죄하는 기독교

작성자
은햬
작성일
2008-03-27 11:44
조회
1733
         나와 다르면 무조건 정죄하는 기독교  (펌)

자신과 다른 남의 신념이나 행동에 대해서 무턱 대놓고 정죄하려고만 기를 쓰는 자들, 그러면서도 자기네들은 사회에서 온갖 더러운 짓을 도맡아 하는  자들, 그저 입만 살아 가지고 행실은 내팽개쳐 둔 채 입으로만 모든 걸 다하는 자들, 이름하야 ‘개독 교’. 요즘 기독교를 향해 쏟아지는 독설의 현주소이다.

친절한 금자 씨라는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은 바로 오늘날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교도소 앞에서 출옥하는 금자 씨를 반기며 앞으로 성실하게 잘 살라고 훈계하는 전도사에게 금자 씨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아주 냉소적인 표정으로 답 을  하는데 “너나 잘해라”

고린도의 유대인들이 바울의 가르침에 흥분하여 총독 갈 리오에게 바울을 고소하였습니다. 고소 이유는 ‘바울이 율법을 어기어 하나님을 공경하라고 가르친 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유대교의 교리 문제였습니다.

정통 유대교인인 자신들이 신봉하는 교리와 다른 내용을 가르쳐 사람들을 미혹에 빠지게 하는 사악한 자로서 바울을 로마 법정에 고소한 것입니다.

당시 유대교는 로마로부터 인정받은 합법 종교였습니다. 이는 로마가 법으로 유대교의 종교 활동을 용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바울이 가르치는 종파는 유대교와는 다른 종교로서 로마의 법이 허용하지 않는 불법 종교라는 게 유대인들의 입장이었습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바울의 종파는 사이비(혹은 이단) 라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거짓된 사상과 가르침으로 사회를 미혹케 하는 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이런 지적과는 달리, 총독 갈 리오는 유대인이나 바울이나 똑같이 유대교에 속한 자들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는 종교적 교리 문제를 가지고 로마 법정에서 소란 피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그따위 종교적 교리의 차이를 가지고 시끄럽게 하지 말고 너희들 끼리 알아서 처리하라는 게 갈 리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대인들을 법정에서 몰아냅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유대교 내의 종교적 문제로 서로 간에 갈등과 다툼을 유발함으로써 로마 사회를 시끄럽게 하였고 이 때문에 당시 로마인들로부터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로마의 글라우디오 황제는 로마로부터 유대인을 추방하는 령을 내렸습니다.

그런 당시의 상황을 미루어볼 때 갈 리오 총독과 고린도 사람들이 유대인들의 고소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짐작해볼 수가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인들이 회당 장 소스데네를 잡아다가 재판정 앞에서 때렸으나 갈 리오가 상관치 않았다는 본문의 구절은 당시 정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요즘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자신들이 옳은 교리와 이념을 가졌다고 외치며 남을 정죄하기는 좋아하면서도, 그 행실이나 사회적 처신을 보면 도무지 다를 게 없는(혹은 한술 더 뜨는) 이중적 삶의 태도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이들을 보고 교리 때문에 이단이라고, 나쁜 자들이라고,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들이 사회적으로(혹은 윤리적으로) 그리 악한 짓을 한 것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진리를 혼자 독점하고 있는 듯 자신이 곧 사회적 기준이며 잣대인양 목소리 높이는 기독교 내의 목사와 장로들을 봅니다. 일부는 투기와 편법과 사치와 탈세 등으로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들 또한 적지 않게 있습니다.  

<밀양>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7년 칸 영화제 경쟁부분 공식 초청되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신애는 자기 아들을 유괴해서 살해한 학원 원장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겠다며 교도소로 면회를 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아들을 잃은 상처를 신앙으로 치유 받은 그녀가 이제 양심의 가책 때문에 고통 받고 있을 살인자를 찾아가 평안을 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신애 앞에 나타난 살인자는 너무도 평온한 얼굴로 자신은 이미 모든 죄를 용서받고 잘 지내고 있다며 신애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신애는 실신하고 맙니다. 이후에 그녀는 신앙 좋은 장로를 유혹해 함께 자리에 누우면서 하늘을 보고 냉소적으로 주절거립니다.

“하나님, 보이시죠.”

말로만 외치는 의는 식상해 여신도와 몰래 바람피우다가 발각 되자, 잠시 뉘우침의 기색을 보이다가는 하나님이 다 용서하셨다며 교인들 앞에 다시 나서는 목사. 그는 하나님이 용서한 것을 너희가 정죄하겠느냐며 강단에 서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설교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믿음의 바른 삶을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외칩니다.

부족한 자신에게도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돈도 잘 벌고 좋은 집에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며 감사의 고백을 합니다. 그러면 많은 신도들이 “아멘” 하고 동조합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사이비 교주들이 하는 행각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교인들은 아멘을 외칩니다. 하나님 정말 보고 계신 거죠?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밥에 그 나물들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자기와 교리나 신념이 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사탄이라고 저주하며 목청을 높여대는 건 잘 하는데, 실제로 자신들의 실제 삶에서는 자신들이 그토록 정죄해 대는 자들과 다른 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혹은 훨씬 더 뻔뻔해 보이는) 기독교인들을 세상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교리와 신념만이 절대로 옳다면서 증오에 차서 싸움을 벌이는 행태를 보면서 사람들은 “그게 하나님의 뜻이냐”고 반문합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교리의 내용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보다는 기독교인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느냐가 더 의미 있게 비쳐지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소리 높여 외치는 의 는 사람들을 식상하게 합니다.

바리새인들의 외식이 그러했습니다. 행동으로 말없이 실천하는 의 이 진정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이 그러했습니다. 진정한 예수의 제자라면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이나 논리로 짱구 굴리지 말고 오로지 성령의 도우심에 전적으로 의지함을 통해서 세상 적 욕망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기독교는 참 모습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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