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8-06-11 14:39
조회
1315
>나이 3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발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손과 발도 항상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도와주십시요.
>
나이 3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발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손과 발도 항상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도와주십시요.
먼저 쓴 글들을 읽어보시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리라 믿습니다만, 한방은 맞춤의학이기에 발기부전과 손발이 마르는 것과 상관이 있을 수도 있고 각각 다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마른다는 의미가 건조하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살이 빠지는 (수척) 의미인지 질문이 너무 간단하여 답을 하기가 어렵군요.
그렇다고 모든 답을 다 써야한다면 너무 길어질테니까 우선 간단히 줄여보도록 합니다.
발기부전은 건강상태와 직결됩니다.
건강상태가 좋다는 뜻은 오장육부(실제로는 육장육부)가 서로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들이 얼마나 조화된 상태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이 수백, 수천가지가 되니까요.
먼저 건조하다는 의미에서의 “마르는 상황”을 설정해 보자면, 피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피는 음식을 먹고 소화되어야 얻어지는 물질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은 게 있는데 “소화(消化)”라는 개념을 먹은 음식이 체하지 않고 내려가서 대변으로 나가는 걸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먹은 음식이 삭아져서 영양분으로 흡수되는 것이 소화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영양분의 흡수라는 부분은 전혀 생각지 않고 체하지만 않으면 소화가 잘 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건 틀린 답입니다. 먹은 음식이 어느 정도로 얼마나 영양분으로 가는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양분이라는 표현이 바로 피와 직결됩니다.
한편 피를 만드는 모든 기능들은 “기(氣)”의 상태와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운이 있어야 무슨 일이던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먹었어도 피를 만드는 기능들이 약하면 아무리 몸에 좋다는 것들을 먹었다할지라도 그것들이 온전히 영양분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되고 맙니다.
음식의 소화가 잘 이루어져야 피와 살이 생겨나고, 각종 호르몬도 생기며 피부에도 적절한 정도의 촉촉한 상태를 이룹니다. 너무 젖어있어도, 너무 말라있어도 비정상이거든요.
그러니까 발기부전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혈허(피가 부족함)와 기허(기능이 저하됨)의 복합적 요인으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보면 됩니다.
다음으로 점검할 부분은 순환계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창 젊은 연령이니까 아직 동맥경화라던가 하는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진찰을 해보면 알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다만 아직 결혼 전이고 혹시 자위행위를 가끔 한다면 더 이상 하지 않도록 하면서 개선되는지의 여부를 한동안 지켜보고, 그래도 마찬가지라면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좋겠고, 만약 이미 결혼했다면 치료시기를 늦추지 않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문하신 분의 의도는 그냥 “이거다”하는 답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답을 해야 하는 필자의 입장으로서는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하므로 내용이 좀 길어졌음을 양해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