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자궁출혈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8-02-09 17:21
조회
1781
40대 중반의 한인 여성이 헬쓱하다 못해 창백한 얼굴로 남편의 부축을 받아 내원했다. 이미 두어 달간 한 번 시작된 월경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다가 급기야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응급처치만 받고 퇴원 당해, 평소에 안면이 있는 한의원으로 갔다가 다시 종합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방금 퇴원해서 오는 길”이라니까 그래도 그곳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는 성신한의원으로 예약도 없이 그냥 밀고 들어온 것이라 했다.



마침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분의 양해를 얻어 먼저 진찰을 하는데...

처음엔 약 열흘이 지나도 월경이 그치지 않아서 아는 언니에게 물어봤단다.



“너는 갱년기가 일찍오나부다. 갱년기에 다 그렇다더라구. 멘스가 오다말다하고, 월경이 깨끗하게 끝나지도 않구... 그런다더라. 너두 이제 곧 끝날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아이를 더 낳을 것두 아닌데 이쯤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 이러다가 편해질 모양이라며 혼자 좋아하며 어서 지혈되기를 기다렸지만 계속되는 하혈.



어느 날 밤... 남편이 건드리려 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니까 다음날로 어느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까 빨랑 치료를 받아야한다며 절대로 그냥 두지 말라고 했다면서 당장 병원에 가라고 호통을 쳤지만, 부인은 그냥 바쁘다며 코웃음을 쳤다.



다른 언니들에게 물어봐도 거의 대답이 비슷해서 남편이 재촉하는건 분명 딴데 관심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단다. 그러다가 두어 달이나 되어가면서 어지럽기 시작했고 숨이 차더니 급기야 제대로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으며 식사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남편을 출근시키고 자신은 그대로 소파에 넘어지듯 누워 결근을 해버렸는데 아내의 직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온  남편은 거의 빈사상태에 놓인 아내를 보고 놀라서 허둥지둥 아내를 끌어업고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었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몸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있다면 “좀 있으면 괜찮아져, 나도 그랬어!.” “그거 별거아니야”... 등등으로 위로를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더 좋은 권고는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란걸 강조하고 싶다.



아무튼 갱년기에 이르는 모든 여성에게 다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기능성 자궁출혈이 있는 분들도 많다.



즉 내분비기능실조로 나타나는 월경주기, 월경기간 또는 월경량의 변화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난소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난소호르몬의 저하와 성선자극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인한 면도 있고, 자궁내막의 문제로도 불규칙한 자궁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갱년기에 이르면 사람에 따라 심할 정도로 출혈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다량의 출혈을 한다면 단순한 지혈치료보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식육과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설명을 해주면서 침술치료를 하는 동안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던 환자의 숨소리는 아주 조용해졌고, 혈압도 안정이 되었으나, 다량의 출혈로 인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점은 다소 개선되었으나 본질적인 문제는 앞으로 계속 치료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침술치료로 거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실감나게 체험했습니다.”



격려와 권고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부부의 얼굴에 예쁜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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