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한방으로 갈까요, 양방으로 갈까요?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9-04-17 14:48
조회
2214
한국 한의학의 역사는 오천 년인데, 이미 그때부터 우리들의 선조들은 인체를 이해하기 위하여 음양이나 오행, 자연의 일부, 우주의 축소판, 육기의 변화 등등의 관념적인 도구를 이용해왔습니다. 그러한 관념의 도구를 이용하여 발전해 온 결과 일정부분 타 의학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진 전통의학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나, 반면에 그러한 특징으로 인하여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에는 배척당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의학적 이론전개의 방법론으로 인해서 다른 의학과 차별되는 우수한 점은 환자가 자각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에 안성맞춤인 치료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며, 인간친화적인 의학이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항을 붙여서 치료하는 직관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며, 아프다고 하는 곳에 침이나 뜸을 직접 시술하는 방법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약을 처방하는데 있어서도 역시 인간본연의 모습에 가깝게 치료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어깨가 아프다면 그 통증이 낮에 더 아픈지, 밤에 더 아픈지를 구별하여 기병(氣病)인지 혈병(血病)인지를 확인하고, 아픈 느낌이 시린지, 뜨거운지, 뻐근한지, 쑤시는지, 콕콕 찌르는지, 무거운지 등의 표현에 반응해주며, 날씨에 민감하여 비가 오려고 하면 더 심해진다하는 등에 있어서처럼 그 호소하는 증에 맞도록 치료하는 이론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훨씬 양방의학보다는 인간 친화적이라는 것에 대한 예를 들자면, 비가 오려고 날이 궂으면 더 아프다는 경우에는 습이 넘치는 것으로 진단을 하고 습이 넘치지 않도록 적절한  처방을 하여 치료하고, 밤에 더 아프다고 하면 밤에 아프지 않게 하는 치료를 하고, 낮에 더 아프다면 낮에 더 아프지 않도록 해주는 치료를 말하는데 이런 치료가 한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인간 친화적이라는 것이지요.



양방의학에서는 X-ray던 CT 던 대상을 찍어놓고 눈에 보이는 부분을 근거로 진단을 하거나 진료를 하게 됩니다.

만약 무릎이 아픈 환자라면 무릎이 어떻게 아픈가 하는 내용보다 무릎이 찍힌 필름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높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치료방법에 있어서 한의학적으로는 관절염이 생긴 배경이 뭔가를 따져서 원인과 증상을 함께 치료하는데 반해 양방은 관절염에 쓰는 진통, 소염제 등으로 일단 통증을 느끼지않도록 하는 대증요법을 위주로 치료합니다. 무릎통증은 고쳐지지 않지만 약을 먹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덜 아프게 되다보니, 장기복용이 불가피하게 되고, 이런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결국 간독성으로 얼굴이 붓거나 속이 쓰리거나 하는 부작용이 오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무릎이 아플 경우 어느 부분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가를 찾아봅니다. 무릎의 좌우상하, 안팎, 계단을 오를 때 아픈지, 계단을 내려올 때 아픈지, 무릎의 감각이 무거운지, 쑤시는지, 붓는지, 무릎 뒷쪽의 오금이 당기는지, 평소에 하는 일이 오래 서있는 일인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적은 없는지, 평소 목관절의 이상으로 어깨가 자꾸 뭉치고 잠자는 게 불편하지 않은지를 물어서 확인하고, 무릎주변의 근육의 문제인지, 무릎관절인대의 문제인지, 경추에서 시작된 경추변위로 인한 통증인지, 허리의 문제로 인한 무릎통인지를 직접 손을 대어 보면서 확인하는 등 인체를 전체적으로 살펴서 무엇이 환자 본인의 실제 무릎통증의 주 원인인지를 가립니다.



원인에 상황에 따라서 침술치료만으로 회복시키거나 한약을 함께 복용하여 빠르게 회복하도록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인간적인 치료의 면에서는 한의학이 매우 우수한데,  국소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예를 들면 인대가 끊어져버리는 경우와 같은 심한 경우에는 피부를 절개하여 해당 인대를 재건하는 등의 방법론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엔 양방과의 협진이 필요하며 일단 양방적 외과치료를 하면서 한의학적인 치료를 추가하면 치료기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이런 예도 하나 생각해 봅시다.

간암인데 일정 영역에만 암세포가 있는 경우 양방에서는 그 부분을 수술로써 제거해내는 방법론을 쓰게 되는데, 한의학적인 방법론은 간경락을 자극하거나 해당 간 영역의 주위를 자침하거나, 한약으로써 해보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한의학적 치료로만 치료할 수도 있고, 양방과의 협진으로 암세포를 도려낸 후에 빨리 정상회복을 시키는 치료를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병의 양상에 따라서 한의학이 우수한 영역이 있고, 양의학이 우수한 영역이 있는 등의 기본적인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의학지식이 전무한 일반인들의 경우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원 박사까지 취득한 엘리트조차도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이 거의 많은 영역에 있어서 환자의 병증 치료에 아주 우수하고 후유증도 없이 잘 치료되는데도 불구하고, 평소에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에 한방치료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웃으운 이야기가 아니고 매우 슬픈 이야기인데요...

침 맞는 게 무섭다는 분들도 계시지요. 침에 대한 공포심으로 한의원에 오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한의학은 수천 년 전부터 우리의 국민들과 더불어 전해 내려온 의학입니다.

과거에는 너무 가난하여 영양수급의 문제로 인하여 보약이 많이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의원 = 한약” 으로 인식되어 버린 경향도 없쟎습니다만, 지금은 영양공급이 과다하여 혈액순환이 안되고, 과영양상태가 되다보니 성인병이 늘어나는 시대가 되어, 한의원의 치료패턴도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뇌의 충혈을 풀어주고, 성인병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치료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한약보다 침술치료를 먼저 받아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한약이 필요하다고 해도, 먼저 침술치료를 받아본다는 것은 같은 진단으로 침도 놓고 한약도 짓는 것이기에 한의사를 테스트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침술치료는 거의 대부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며 늦어도 몇 번 치료를 받는 동안 그 효과가 나타나므로 환자 본인이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과연 어떤 치료가 자기 몸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인지 요즘같은 시기엔 한번쯤 깊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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