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감기

작성자
Byoung Y. Ahn
작성일
2008-10-30 16:52
조회
1686


부실대출로 인해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더니 이젠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가면서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저런 일들로 기분이 좋지 않고 마음이 무거운 상황인데 본격적인 환절기를 맞으면서

날씨까지 추워져 감기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기회있는 대로 감기는 걸린지 사흘을 넘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지만,

감기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랄까, 고정관념이 그게 쉽게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사흘이 넘기 전에 낫고 싶지 않을까만 그래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일주일 이주일간

기침이 계속되는 곤경에 처한다.



한 달 이상을 앓다가 온 분이 있다.

아직 40대 초반인 그는 나름대로 건강하게 사는 비법을 알고 있어서 감기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으며 지금껏 잘 살아왔었는데 누군가로부터 40대 초반의 사나이가 감기 두 달을

앓다가 급기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병원에 갔다가 폐암말기로 진단받고 일주일 만에

죽었다는 이야길 듣고 갑자기 불안해서 왔노라고 했다.



나름대로 감기 치료를 하지 않은건 아니었고, 이런 저런 감기약과 기침약을 복용했음에도

지금은 기침을 하면 가슴이 울려 아프다고 할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어

가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종합병원에 가서 X-ray를 비롯한 검사를 받아볼 것이지 웬 한의원이냐고 물었더니,

한의학으로 충분히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왔노라고 멋있는 대답을 한다.



“믿음”.

믿는다는 건 참 좋은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며칠 치료하면서 검사가 필요하면 검사를 받아보기로 하고 치료를 시작했고, 치료 첫날부터

치료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이더니 비교적 단기간에 나아버렸다.



이쯤에서 독자여러분께 드릴 당부의 말씀이 있다.

환경이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할지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최선의 건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받을 형편이 안 되어서 병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인데 제발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 막아야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여 우리

모두 건강하고 슬기롭게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도록 하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감기는 몸이 피곤한 틈새를 공략해  쳐들어온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균형잡힌 식단으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감기 초기에는 민간요법으로도 더러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이미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시기에 민간요법에 너무 의지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정기소주 사기불래(正氣所住 邪氣不來)>라고 하여, 병적인 기운인

사기는 건강한 기운인 정기가 있을 만큼 있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으며 아무리 치명적인

독감바이러스라 해도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어린이나 노인들이 감기에 잘 걸리는 것도 결국 면역기능이 의지하고 있는 건강한

기운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 것이며, 일반적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

만으로도 감기를 예방하거나 초기의 감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기가 걸리더라도 양약을 먹고 증상이 사라지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일하거나,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위주의 치료,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잘못된 치료로 인하여 감기가 2주 이상 넘어가면 기관지점막손상은 물론,

만성편도선염 등 <만성>질환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므로 이런 때에야 말로 한방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2

피부병

안병엽 | 2009.09.14 | 추천 12 | 조회 3330
안병엽 2009.09.14 12 3330
81

추우면 다리가 땡기고 저리고 아파요...???

안병엽 | 2009.08.26 | 추천 9 | 조회 4810
안병엽 2009.08.26 9 4810
80

팔이 펴지지도 않고 구부려지지도 않아요

안병엽 | 2009.08.22 | 추천 8 | 조회 2516
안병엽 2009.08.22 8 2516
79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십시다

안병엽 | 2009.07.20 | 추천 5 | 조회 1595
안병엽 2009.07.20 5 1595
78

비염

안병엽 | 2009.05.06 | 추천 12 | 조회 1859
안병엽 2009.05.06 12 1859
77

“전 한 번도 체한 적이 없는데요?”.

안병엽 | 2009.04.22 | 추천 17 | 조회 1856
안병엽 2009.04.22 17 1856
76

한방으로 갈까요, 양방으로 갈까요?

안병엽 | 2009.04.17 | 추천 18 | 조회 2214
안병엽 2009.04.17 18 2214
75

불임

안병엽 | 2009.04.03 | 추천 23 | 조회 1729
안병엽 2009.04.03 23 1729
74

한의원은 종합병원?

안병엽 | 2009.03.24 | 추천 22 | 조회 1878
안병엽 2009.03.24 22 1878
73

두통약

안병엽 | 2009.03.21 | 추천 18 | 조회 2508
안병엽 2009.03.21 18 2508
72

손발저림

안병엽 | 2009.01.27 | 추천 17 | 조회 2933
안병엽 2009.01.27 17 2933
71

◐알고는 못 마시는 콜라 ◑

안병엽 | 2009.01.13 | 추천 19 | 조회 2269
안병엽 2009.01.13 19 2269
70

중풍을 주의하세요

안병엽 | 2009.01.08 | 추천 19 | 조회 2047
안병엽 2009.01.08 19 2047
69

새해 인사

안병엽 | 2009.01.05 | 추천 17 | 조회 1638
안병엽 2009.01.05 17 1638
68

발목이 너무 오래 아파요

안병엽 | 2008.12.16 | 추천 17 | 조회 3730
안병엽 2008.12.16 17 3730
67

난치병 불치병?

안병엽 | 2008.12.12 | 추천 15 | 조회 2022
안병엽 2008.12.12 15 2022
66

수족냉증

안병엽 | 2008.12.05 | 추천 11 | 조회 1900
안병엽 2008.12.05 11 1900
65

기미

안병엽 | 2008.12.03 | 추천 10 | 조회 1655
안병엽 2008.12.03 10 1655
64

퇴행성 요추 협착증

안병엽 | 2008.11.06 | 추천 9 | 조회 3162
안병엽 2008.11.06 9 3162
63

감기

Byoung Y. Ahn | 2008.10.30 | 추천 8 | 조회 1686
Byoung Y. Ahn 2008.10.30 8 1686